▶ “워커, 홈런볼 먹고 홈런 친 적 있다”
▶ “레그킥 관련 질문 수도 없이 들었다”
강정호는 한국에서 가장 그리운 것으로 야식, 특히 족발을 꼽았다.
[CBS 스포츠 ‘Answer Man’ 코너에서 집중 인터뷰]
CBS 스포츠가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확실한 주전이자 핵심선수로 부상한 강정호(28)와의 장문 인터뷰를 게재했다. 23일 ‘Answer Man’이라는 코너에 실린 이 인터뷰는 이번 주조 캔사스시티 코프만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캔사스시티 로열스와의 3연전 시리즈 도중 이뤄졌다. 데이빗 브라운 기자는 ‘(스낵)‘홈런볼’과 한국식 배트 플립‘이라는 제목의 일문일답 형식의 인터뷰를 통해 강정호와 관련된 재미있는 스토리들을 전했다. 인터뷰 주요내용을 소개한다.
- 최근 한국에서 받은 소포에 ‘홈런볼’이란 스낵과자도 받은 것으로 알고있다. 그게 뭐고 홈런 치는데 도움이 되나.
▲ 당연히 홈런볼과 진짜 홈런과는 아무 상관도 없다. 전에 한국에서 내가 홈런을 칠 때마다 홈런볼을 선물로 보내준 팬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분이 보낸 선물이다. 닐 워커에게 “이걸 먹으면 홈런 칠 수 있다”고 농담을 했다.
- 그런 일이 일어난 적이 있나. 우연이라도.
▲ 한 번 있었다. 워커가 이 과자를 먹고 나서 홈런을 쳤다.
- 미국에서도 살 수 있나
▲ 그렇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아시안마켓에 가면 있다. 우리 모두가 먹으며 자란, 아주 오래된 클래식 스낵이다. 아주 조그만 초콜릿 도넛 같은 것이다.
- 문화나 음식 면에서 어려운 점은 없나. 한국에 대한 향수병 같은 것 말이다
▲ 조금 있긴 하지만 아직 그리 심하지 않다. 피츠버그엔 한인들이 별로 많지 않고 지금까지 다녀본 도시에선 ‘코리아타운’에 갈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LA에는 한인커뮤니티가 엄청 크다. 9월에 LA에 가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
- 한국에서 가장 그리운 것이 무엇인가.
▲ 야식이다. 족발처럼 한국에는 전통적으로 야식으로 먹는 음식들이 있다. 피자처럼 밤에 배달시켜 먹을 수도 있다.
- 다저스의 류현진은 후안 유리베와 아주 친한 관계였다. 팀에 유리베 같은 친구가 있나.
▲ 모두와 다 친하기 때문에 누구 한 사람을 꼽을 수 없다.
- 배트 플립에 대해 한국 선수들이 여기 선수들을 가르칠 수 있나
▲ 하하~. 만약 빈볼을 얻어맞기 원한다면 가르쳐 줄 수 있다. 내가 여기선 배트 플립을 안하는 걸 알고 있나.
- 야구는 몇 살 때 시작했고 언제부터 좋아하며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았나
▲ 모든 운동을 좋아했고 야구는 내가 처음으로 좋아한 운동이다.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었지만 축구도 했다. 한국의 어린이들은 보통 운동 한두 가지는 한다. 어릴 때 늘 밖에서 놀고 달리고 게임하는 것을 즐겼다.
- 추신수로 인해 병역의무에 관련한 이야기들이 있었다. 당신은 어떤가.
▲ 추신수와 난 모두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함께 출전해 금메달을 따서 병역면제를 받았다.
- 그 이유(병역문제) 때문에 이겨야한다는 부담이 더 컸나.
▲ 가끔 군대에 가 있는 꿈을 꾸기도 했지만 대만에 승리한 뒤 사라졌다. 그래도 머리속에 어떤 부담감 같은 것은 있었다.
- 덕아웃에서 ‘강남스타일 춤’을 췄다. 동료들이 부추긴 것 같은데 그나마 ‘강남스타일’이 수년전에 유행했기에 원정갈 때마다 춤추지 않아도 되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하나.
▲ 사실 강남스타일 춤을 춰보라는 요구는 그다지 많지 않다. 사실 그 노래는 류현진이 데뷔할 때 나온 노래여서 류현진은 강남스타일 춤을 춰보라는 말을 많이 들어야 했다. 아마 류현진이 강남스타일 센세이션 덕을 가장 많이 본 야구선수일 것이다.
- 왜 추신수처럼 양쪽에 귀덮개가 있는 헬멧을 사용하지 않는가
▲ 하하. 다른 이유는 없다. 나는 오른손 타자다.
- 추신수는 좌타석에서만 친다. 그럼에도 양쪽에 귀덮개가 있는 헬멧을 쓴다. 이유를 들은 적이 있나
▲ (웃음) 솔직하게 말해서 나도 그이유를 모른다.
- 초반엔 조심스럽게 보였는데 이젠 전혀 두려움이 없는 것 같다.
▲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는 내가 한국에서 뛰던 팀에서 늘 강조하던 사항이었다. 미국에서도 자연스럽게 그게 나오고 있다. 단지 경험이 필요했을 뿐이다.
- 몸 많는 볼이 많다. 투수들의 제구문제인가 아니면 타자의 이유도 있나.
▲ 한국에선 별로 맞지 않았다. 여기는 빠른 볼을 던지는 선수가 많아 몸쪽 투구엔 맞지 않기 위해 조심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다.
- 사람들이 레그킥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 몇 번이나 되는지 세 본 적이 있나.
▲ (한숨을 쉬며)스프링 캠프 때부터 정말 수도 없이 들었다. 몇 번이나 되는지는 모르지만 너무 많았다는 것은 분명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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