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성·개성 중시하는 미국대학 이해해야
▶ 수능과 SAT는 달라… GPA가 더 중요
대학입시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대학옵션에 대해 폭넓은 견해를 가질 필요가 있으며 개성있는 과외활동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 대입, 잘못 알려진 사실들
벌써 7월 후반부에 접어들고 여름도 무르익어 가고 있다. 칼럼을 시작하면서 나름 세웠던 목적은 그릇된 정보가 난무한 한인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정보의 전달이었다. 안타깝지만 칼럼을 쓰는 동안 받은 질문들은 그런 의구심을 증명해 주었다. 한인 사회는 입시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미국 교육 시스템에 대한 많은 오해 속에서 힘들어하고 있으며 매해 비슷한 질문들과 궁금증이 어김없이 반복되는 모습을 경험한다. 오늘은 이제까지의 칼럼들을 중간 정리하는 의미로 정확한 정보의 결핍으로 인해 일어나는 실수들에 대해 짚어 보며 중요한 부분들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 보았으면 한다.
1. 모두와 똑같은 활동 추구
한인 학생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대부분의 학생들의 이력서가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오케스트라나 밴드에서 연주하고 교회에서 봉사하는 등 대부분의 학생들이 비슷한 활동을 한다. 이런 문제의 일부는 부모님들이 같은 사회에 속하고 같은 정보를 공유하기에 그렇다. 하지만 또 다른 일부는 문화적 문제도 있다.
동양의 문화는 동질성을 추구한다. 존이 토론클럽에 참여하면 토니의 어머니도 토니를 토론 클럽에 참여시킨다. 사실 많은 동양 부모님들은 성공적인 대학 입시에는 기본적은 구도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 ‘공식’이 무엇인지 많이들 물어보신다. 심지어는 특정대학의 커트라인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으시는 경우도 종종 겪는다. “아는 친구 자녀, 이웃 누구 누구는 이러 저러해서 아이비리그에 들어갔다. 그러니 우리 아이도 그것을 비슷하게 흉내 내거나 따라 하면 좋은 학교에 가겠구나”라는 판단을 내리신다.
이런 생각은 성적 좋고 활동은 많지만 뚜렷히 특징 없는 학생들을 다수 배출하게 만든다. 대부분의 이런 학생들은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하는 결과를 받게 된다. 미국 대학은 다양성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성별, 인종, 사회 계층, 문화적 배경등 여러면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단체들이다. 또한 미국 대학들은 개성을 존중한다. 자신의 그룹에서 구별되는 학생들을 찾고 있는 것이다.
2. SAT 점수에 지나친 강조
많은 한인 학부모님들은 SAT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 생각하여 SAT 점수에 너무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의 대학 입시를 보면 이해가 되기는 한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미국에 건너온 이민자는 대학 입시 시험인 수능의 중요성을 너무도 잘 안다. 그 중요성을 안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만이 중요 요소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 더 알맞은 표현이겠다. 주식시장 개장 시간도 늦추고 공무원의 출근시간도 바꾸어가며 경찰이 동원되어 시험장까지의 길을 인도한다. 이런 전국적인 행사를 미국에서도 여러 차례 신문 기사로 다루기도 했다. 월스트릿 저널은 아들의 수능 성공을 위해 그의 어머니가 삼천배를 하는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이런 사회에서 살아오셨으니 이해가 되기는 하지만 수능과 SAT는 같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시험도 일년에 여러 번 기회가 있고 졸업반이 아니라 고등학교 4년동안 아무 때나 치를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SAT는 대학 입시에 GPA 다음으로 두번째로 중요한 요소인 것을 알아야한다. 아무리 SAT 만점이 있더라도 그것만으로는 우수한 대학에 들어갈 수 없다.
3.학생의 시간관리부족
새로운 기술의 사용이 이제는 모든 학생들의 문제가 됐지만 한인학생들 사이에서는 더 그러하다. 현 시대에 사는 많은 학생들이 인터넷, 게임, 문자 과다사용 등에 있어 자제와 시간조절을 하지 못한다. 부모님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방안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대학 입시 상담 전문가로서 이런 이슈에까지 손을 대는 것은 사실 나의 본업과는 거리가 있는 이슈 이지만 문제가 너무 커져서 더 이상 무시할 수가 없다. 많은 학생들이 기술의 발달과 범람으로 더 이상 시간관리를 하지 못한다. 이런 문제로 성적관리가 안 된다면 부모님이 나서서 문제의 뿌리를 뽑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눈 앞에서 생활하고 있는 지금,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쳐 주지 못한다면 집과 부모의 시야와 관리를 떠나 멀리서 생활하게 되는 대학 생활은 점점 더 잘못되는 생활과 그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4. 대학 옵션에 대한 제한
지난 몇 십년간 한국 사회는 커졌지만 여전히 미국에 존재하는 많은 교육 기회들은 알지 못하고 있다. 한인 학생들은 좋은 대학이 좋은 삶으로 연결된다 믿고 정해진 대학 몇 십 개 에서만 결정을 내린다. 역시 이 것도 한국에서 건너온 한국적 사고방식에 뿌리를 잡고 있는 편견이다.
Rice, Northwestern, Emory, Vanderbilt 등은 미국 최고 대학 20위안에 드는 보통의 한인 부모님이 모르시는 대학들의 일부이다. 탑 UC보다도 더 좋은 대학들임에 분명 한데도 한인 부모님들의 희망대학리스트에는 잘 올라오지 못한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대학 입시 경쟁은 해마다 치열해 지고 있다보니 대학 지원의 고민과정에 있어 학생은 물론이고 학부모들도 상당히 혼동스러워 한다.
USC같은 경우 2년 전에 비해서 만여여명이나 더 많은 지원자가 몰렸었다.
UCLA는 올해 10만이 넘는 지원서를 접수하여 미 전국 최다 수치의 지원서를 기록했다. 따라서 입학률은 최저 기록을 보이고 있으며 우수한 대학 일수록 합격률은 평균 6% 미만에 그치고 있다. 설상가상, 입학사정 과정은 더 복잡 하고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립대학 지원에 요구되는 공통지원서는 2013년에 대대적인 변화를 적용함으로 지원상의 기술적인 문제를 야기 하기도 하였다.
많은 부모님들이 개인적 희생을 마다하고 자녀의 교육과 미래를 위해 이민 혹은 이주를 결정하고 이 땅에서 생활하고 계신다. 이 칼럼을 통해 그 희망과 가능성이 최대화되고 실현될 수 있기를 바란다.
5. 과외활동, 대학에세이, 추천서 준비에 비해 학과목에만 너무나 큰 비중을 둔다
물론 입학결정에 절반의 비중을 두고 있는 학문적인 면을 소홀히 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나머지 절반인 비학문적인면 또한 매우 중요하다.대학 입학 결정(특히 사립대학)은 이러한 학문적인 요소와 비학문적인 요소가 다 갖추어 져야만 결정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매년 4만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리는 스탠포드의 경우 이중 3만2.000명은 학과목으로 자격을 갖춘 학생들이지만 아쉽게도 합격자 수는 2,000명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매년 3만명 이상의 학과공부에서 자격을 갖춘 지원자들이 낙방하고 있고 이들의 대부분은 학업적인 면에서 문제가 된 것이 아니고 합격하는 다른 학생들에 비해 차별화된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6. 과외활동을 어떻게 발전시키는지 모른다
너무나 많은 학생들과 부모들이 군중심리에 빠져 일반적인 성공론만을 따라갈 뿐이다. 다른 학생의 이력서와 별 차이 없는 자신의 이력서를 만들어서는 안되고 성공하고 싶은 학생의 이력서는 지원학생이 어떻게 그 학교에 도움이 될 것인가? 우리 학교의 다른 학생들이 이 학생과 같이 학교생활을 하는 것을 즐거워 할 것인가? 우리 교수들이 가르치고 싶어하는 학생인가? 하는 것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 만큼의 경험을 담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많은 똑똑한 아시안 학생들이 그들의 대학 합격 결과를 보고 실망하는데 그 이유는 이러한 학생의 자질에 대한 기본적 질문에 대하여 적합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7. 성취도가 매우 높은 대입에세이가 입학사정에서의 중요성을 간과한다
많은 아시안 학생들은 대학에서 설정한 학문적 성취도를 충족함은 물론 비학문적 이력서도 아주 훌륭하게 이루어낸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을 가지고 그렇게 어려운 높은 성취를 이룬 학생들임에도 필요한 노력을 기울여 그들의 경험으로 얻은 가치를 일관되고 조리 있는 application package를 통해 대학에 전달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몇달 혹은 몇년동안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소비하며 SAT를 2-3번 보면서도 대학 에세이와 application 작성에 있어서 입학사정관이 그들의 경험이 가진 가치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쉽게 작성한다. 이러한 경우 대학 입학사정관은 학생의 경험에 충분한 점수를 줄 수가 없다. 왜냐하면 학생이 그 가치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니 변 / 플렉스 칼리지 프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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