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멘델스존 환상적 ‘한여름 밤’, 모차르트 피아노 콘첼토 등
▶ 6회에 걸쳐 선사 높은 관심
구스타보 두다멜 LA 필하모닉 음악감독은 7월21일부터 30일까지 열흘 동안 할리웃보울에서 6회의 콘서트를 지휘한다.
[LA필 구스타보 두다멜이 펼치는 할리웃보울 공연]
할리웃보울 무대를 통해 미국에 데뷔했고(2005년), LA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 취임하면서 첫 기념콘서트를 할리웃보울에서 가졌던(2009) 구스타보 두다멜이 올 여름 다시 할리웃보울 스테이지를 뜨겁게 달군다. LA필의 수장이 된지 벌써 6년째. 이제는 매년 여름 이 숲속의 원형극장을 찾아 남가주 음악팬들을 기쁘게 해주고 있는 그가 이번 시즌에는 아주 특별한 프로그램들로 음악의 향연을 펼친다.
21일과 23일 기대만발의 장엄한 합창음악 ‘카르미나 부라나’, 24일과 25일엔 불꽃놀이와 함께 하는 ‘올 차이코프스키’, 그리고 28일 ‘올 멘델스존’과 30일 ‘올 모차르트’ 등 6회에 걸쳐 반짝이는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들려준다. 음악회 시간은 모두 오후 8시.
◆카르미나 부라나(Carmina Burana, 21일·23일)
독창과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하나가 되어 소리치는 이 거대하고 장엄한 음악은 특별히 할리웃보울에서 꼭 들어야할 특별한 레퍼터리다. ‘카르미나 부라나’는 중세 13세기에 라틴어로 쓰여진 세속 시집의 필사본이다.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베네딕투스 수도원에서 1803년 발견된 이 시집의 내용은 술잔치의 노래, 연애시, 종교시, 서정시, 풍자시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독일 작곡가 카를 오르프(Carl Orff)가 이 중 24곡을 골라 독창과 합창으로 이루어진 55분짜리 칸타타를 작곡했다. 1936년 발표와 동시에 대성공을 거둔 오르프의 출세작으로, 간결하고 일관된 리듬과 단순한 구성을 끝까지 끌고 가는 건축물 같은 작품인데 듣는 사람들은 엄청난 흥분과 긴장, 에너지와 역동성을 느끼게 된다.
이번 할리웃보울 무대에서는 LA 매스터코랄과 내셔널 칠드런스 코러스, 소프라노 조엘 하비, 테너 로렌스 브라운리, 바리톤 브라운 멀리건이 두다멜 지휘의 LA 필하모닉과 협연한다.
이 날의 다른 프로그램은 에릭 휘태커(Eric Whitacre)의 ‘그녀의 성스러운 영혼이 솟아오른다’(Her Sacred Spirit Soars)와 ‘에쿠우스’(Equus)가 있다. 이 두곡도 너무 좋다.
◆ 차이코프스키 스팩태큘라(Tchaikovsky Spectacular, 24일·25일)
할리웃보울에서는 매년 불꽃놀이와 함께 ‘1812년 서곡’을 포함한 차이코프스키의 밤을 선사한다. 그런데 대포가 펑펑 터지는 이 승리의 대곡을 두다멜이 할리웃보울에서 지휘하기는 올해가 처음으로, 그만의 뜨거운 열정과 희망을 담아 밤하늘을 시원하고 화려하게 물들이는 연주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다른 연주곡은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과 발레곡들인 ‘백조의 호수’ 및 ‘호두까기 인형’ 삽입곡들로, 아름다운 밤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 두다멜과의 한여름 밤(A Midsummer Night with Dudamel, 28일)
멘델스존은 17세 때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 밤의 꿈’을 읽고 그 신비로운 분위기에 매료돼 서곡을 비롯한 몇 곡을 썼다. 그로부터 17년 후인 1843년 프러시아의 빌헬름 왕에게서 ‘한여름 밤의 꿈’ 연극에서 연주될 음악을 작곡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멘델스존은 옛날에 썼던 곡에 새로운 곡들을 추가해 12곡에 이르는 극음악을 완성했다. 이 가운데 ‘서곡’ ‘스케르초’ ‘간주곡’ ‘야상곡’ ‘결혼행진곡’은 대중에게 친숙한 곡들이며, 특히 ‘결혼행진곡’은 오늘날까지 모든 결혼식장에서 울려 퍼지고 있는, 세상에서 모르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는 음악이다.
이번 할리웃보울 무대에서는 특별히 멋진 비디오 동영상과 함께 배우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Bryce Dallas Howard)가 내레이션을 맡고 소프라노 디애나 브레윅, 메조소프라노 제니퍼 홀로웨이, 그리고 LA 매스터코랄의 여성합창팀이 출연해 환상적인 공연을 보여주게 된다.
이날 연주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감미로운 바이얼리니스트 길 샤함(Gil Shaham)이 연주하는 감미로운 멘델스존 바이얼린 협주곡이니, 길 샤함의 팬들과 낭만주의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은 절대 놓쳐서는 안될 음악회다.
◆ 두다멜과 모차르트(Mozart with Dudamel, 30일)
두다멜은 언젠가 모차르트가 서양음악에서 얼마나 중요한가, 왜 그의 음악을 좀 더 자주 연주해야 하는가를 이야기한 적이 있다. 이날 공연은 그의 그러한 사랑과 열정과 철학이 담긴 공연으로, 누구나 사랑하는 실내악곡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현악 세레나데 G장조 K.525)와 피아노 콘첼토 21번,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 그리고 ‘독일무곡’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 ‘썰매타기’를 들려준다. 피아노 콘첼토 협연자는 앨리스 사라 오트.
www.hollywoodbowl.com, (323)850-2000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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