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부 로열스, 월드시리즈 우승후보 0순위로 부상
▶ 양키스가 이끄는 동부 5개팀 모두 PO 희망 남아
알버트 푸홀스(왼쪽)와 마이크 트라웃이 이끄는 에인절스는 전반기 막판에 마침내 디비전 선두로 올라섰다.
[2015 MLB 후반기 프리뷰 (2) 아메리칸리그]
시즌 전반기를 마친 상황에서 아메리칸리그 순위를 살펴보면 시즌 시작 전 예측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디비전 우승후보로 점찍었던 보스턴 레드삭스(42승47패)와 시애틀 매리너스(41승48패), 디트로이트 타이거스(44승44패) 등이 중하위권으로 밀려난 반면 중하위권을 분류됐던 휴스턴 애스트로스(49승42패)와 뉴욕 양키스(48승40패), 미네소타 트윈스(49승40패)등이 선두권으로 나섰다. 하지만 선두권과 하위권 팀들 간의 격차가 그다지 크지않아 본격적인 레이스는 사실상 이제부터다. 동부지구의 경우 선두 양키스와 꼴찌 레드삭스의 차이가 6.5게임에 불과하고 중부지구는 선두 캔사스시티 로열스에 11게임차나 뒤져 있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도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선 충분히 추격 희망이 있는 위치에 있다. 3개 디비전과 와일드카드에서 모두 끝까지 예측불허의 레이스가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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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구
LA 에인절스(48승40패)가 전반기 종료를 눈앞에 두고 계속 앞서가던 애스트로스(49승42패)를 따라잡는데 성공했다. 만년 꼴찌에서 올해 돌풍의 신데렐라로 변신한 애스트로스는 한때 서부에서 7게임차로 선두를 달렸지만 전반기를 6연패로 마감하면서 반 게임차로 에인절스에 추월당한 채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았다. 따라서 이번 휴식기간 중에 전열을 재정비하고나서야하는데 과연 후반기에도 전반기의 ‘매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애스트로스로서는 이번 시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자니 쿠에토(신시내티 레즈)나 제프 사마지아(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트레이드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이는 특급투수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편 에인절스는 전반기 막판 제리 데포토 단장이 마이크 소샤 감독등 코칭스태프와 충돌한 뒤 전격 사임하면서 혼란에 빠지는 듯 했으나오히려 단장이 물러난 후부터 9일간 애스트로스와의 간격을 5게임이나 줄인 끝에 서부지구 1위로 올라섰다.
마이크 트라웃과 알버트 푸홀스가 이끄는 타선이 안정감이 있지만 선발라인업 가운데 레프트필드 포지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점이 눈에 띈다.
텍사스 레인저스(42승46패)는 시즌 개막전에 에이스 유 다비시를 타미 잔 수술로 잃었고 그의 빈자리를 메워 주리라 기대했던 좌완 데릭 홀랜드마저 1이닝만 던지고 어깨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부상불운에 시달렸다. 거포 프린스 필더가 부활한 덕에 잠시 플레이오프 레이스에 이름을 올렸으나 전반기 마지막 20게임에서 15패를 당하며 다시 추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기를 기대했던 추신수의 계속된 부진이 아쉽기 그지없다.
한편 시즌 전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매리너스(41승48패)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41승50패)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시즌을 포기할 수준으로 처진 상태는 아니어서 과연 후반기에 반전의 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중부지구
디펜딩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인 로열스(52승24패)가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독주하고 있고 그 뒤를 다크호스로 떠오른 트윈스(49승40패)가 쫓고 있다. 내셔널리그와 마찬가지로 리그 전체 1, 2위팀이 중부지구에 자리를 잡고 있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로열스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탄탄한 공수의 균형을 갖춘 팀으로 현재 라스베가스 도박사들에 의해 월드시리즈 우승확률이 가장 높은 팀으로 꼽히고 있다. 트윈스가 AL 전체 2위의 성적에도 불구, 디비전 2위팀 가운데 선두에서 가장 멀리 떨러져 있을 정도다. 트윈스는 투타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안정감을 보여주며 잠시 반짝했다가 스러질 팀이 아님을 입증했지만 로열스를 따라잡기는 버거워 보인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레이스만큼은 끝까지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44승44패)와 인디언스, 화이트삭스 등은 모두 디비전 우승을 노리며 출발했던 것을 감안하면 실망스런 성적을 올리고 있다. 뭔가 획기적인 돌파구가 필요한 팀들이다.
◆동부지구
1위를 달리는 양키스와 5위를 달리는 레드삭스의 격차가 6, 5게임이다.
레드삭스는 충분히 추격이 가능하다며 후반기를 벼르고 있다. 디비전 최하위인 5위팀이 이 정도니 나머지 팀들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레이스(48승45패)는 물론 볼티모어 오리올스(44승44패)와 토론토 블루제이스(45승46패)도 모두 아직 디비전 레이스를 끝난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양키스의 전력도 다른 팀들을 압도할 만한 수준이 못되기에 동부지구 레이스는 아직도 전혀 예측불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동부의 5개 팀은 모두 트레이드 데드라인 전에 상당한 전력보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까지 나타난 구도를 뒤집기 위해선 뭔가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가 실질적인 전력보강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후반기 레이스가 달라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3개 디비전 가운데 가장 변화의 여지가 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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