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칡넝쿨처럼 자라 포이즌 아이비 구분 힘들어
▶ 앨러지 면역반응 합병증 발생 사망률 6~30%
[독성 식물 구분하기]
하이킹과 캠핑을 비롯한 야외활동이 잦은 여름, 독성을 가진 식물을 구분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가장 흔한 종류로는 포이즌 아이비, 포이즌 오크, 포이즌 수맥이 있다. 언뜻 보기에는 독성 식물로의 구분이 힘들지만 피부에 닿으면 발진을 일으킨다.
가려움증은 식물의 오일이나 진액 또는 옻(urushiol) 성분에 의해 발생한다. 가려움증을 동반한 이런 앨러지성 증상은 옻 성분 자체의 독성이라기보다는 이 성분 중에 함유된 펜타데시락테콜이라는 물질을 몸이 이물질로 인식해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전체 인구 중 20%는 괜찮고, 80%는 면역반응이 일어난다.
피부가 가렵고 벌겋게 변하는 정도로 끝날 수도 있고, 물집이 생기면서 피부가 벗겨질 수도 있으며, 심한 면역반응으로 ‘스티븐슨 존슨 증후군’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 증후군이 발생하면 실명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사망률도 6~30%에 이르니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니다.
봄과 여름에 왕성하게 자라 사람이 많이 다니는 안전한 길로 뻗어 나오기 쉬운데 이럴 경우 직접 피부에 닿지 않더라도, 옷, 배낭 등에 접촉되었다가 피부로 만지는 2차 접촉으로도 심각한 반응을 낼 수 있다. 2차 감염의 경우 어디서 묻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옷과 가방을 주의해서 살피고 철저히 세탁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독성 식물을 알아볼 수 있는 지식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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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즌 아이비(Poison Ivy)
포이즌 아이비는 넝쿨형태로 자란다. 키가 작을 때는 혼자 크지만 더 커지면 옆으로 늘어지면서 땅으로 퍼져가거나 나무나 담을 타고 올라 자란다. 나무를 타고 오른 줄기는 몇년 이상 되어 칡넝쿨처럼 굵고 거칠게 변하는데 이때는 포이즌 아이비인지 구분하기 힘들다. 나무를 타고 오르는 줄기에 머리카락 같은 잔뿌리가 수없이 많이 나 있다면 포이즌 아이비일 가능성이 높다.
포이즌 아이비를 모양으로 구분할 수 있는 특징을 알아보자.
먼저 3장의 잎이 모여 있다는 것이다. 잎이 2개, 4개, 5개라면 포이즌 아이비가 아니다. 3개의 잎 중에서 중앙의 잎은 약간 길게 뻗어 있다. 가운데 잎이 양 옆의 잎보다 작거나 길게 뻗어 있지 않으면 포이즌 아이비가 아니다. 잎맥이 선명하게 보이고 잎 표면에 광택이 있다. 잎 표면이 무광이면 포이즌 아이비가 아니다. 줄기는 가시가 없고 매끈하다. 줄기에 가시가 있으면 블랙베리 같은 것이다. 잎의 색상은 계절에 따라 초록, 검붉은 초록, 붉은 단풍색 등으로 바뀔 수 있다.
포이즌 아이비를 손으로 만졌다고해서 바로 앨러지가 생기지는 않고 진액이 피부에 닿아야 한다. 피부에 묻으면 15분 내로 차가운 물과 전용세재(약국에 가면 Zanfel이나 Tecnu Extreme 등의 제품이 있다)를 사용해 신속하게 씻어낸다. 15분 내로 닦지 못하면 피부에 스며들어 앨러지 반응이 일어난다. 씻을 때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모공을 확장해 피부로 더 빨리 스며들게 하므로 반드시 차가운 물로 씻는다. 옷이나 장갑 또는 공구에 묻었다면 따로 보관했다가 깨끗이 세탁해야 하는데, 한두 번 씻는 것으로 없어지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경우 그 옷이나 공구를 만졌을 때마다얄러지 반응이 몇년 동안 계속될 수 있다.
집 마당에 포이즌 아이비가 자랄 경우 제초제를 뿌리고나 뽑아서 없애야 한다. 뽑을 경우에는 몸을 모두 보호하는 장치를 하고 제거하거나 전문회사의 도움의 받는 것이 안전하다.
포이즌 아이비는 절대 소각해서는 안 된다. 소각할 때 나오는 연기를 흡입하면 피부에 접촉했을 때와 같은 앨러지 반응이 일어나는데, 폐 속에 물집이 생기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포이즌 오크(Poison Oak)
포이즌 아이비와 마찬가지로 악명높은 포이즌 오크는 미국의 동부와 중부에 지천으로 깔려 있다. 떡갈나무(oak) 이름을 땄지만 분류학적 관련성은 전혀 없고, 잎사귀 모양이 떡갈나무 잎과 비슷해서 같은 이름으로 불릴 뿐이다.
포이즌 아이비처럼 세 개의 잎이한 단위를 이루고 있으며, 가운데 잎이 길게 뻗어 있고 양옆의 잎은 거울모양의 대칭을 이룬다. 관목으로 혼자 자라기도 하고 큰 나무를 따라 올라 덩굴로 자라기도 한다. 아이비보다는 잎이 작고 두꺼우며 짙은 녹색을 띤다.
▷포이즌 수맥(Poison Sumac)
포이즌 아이비, 오크와는 다르게 줄기에 여러 개의 잎이 붙어 있는데 항상 홀수의 잎을 가졌다. 가운데 줄기가 빨간 것이 특징이다. 한국의 옻나무와 비슷하게 생겼다.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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