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유럽 한 작은 섬에 현존하는 노벨상 수상자들이 모두 모였다. 이들은 성명서를 발표했는데 60년 전에도 이런 일이 한번 있었다. 그때는 핵무기의 위험을 알리기 위해서였고 이번에는 기후변화이다.
이들은 “만약 이대로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지구는 지속적으로 필요하게 될 에너지와 식량과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사라진다. 그리고 현재 지구 온도상승의 속도는 2도를 넘어 5도로 달려가고 있는데 2도 이상의 상승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금년 말 파리 유엔기후회의에서 강력한 탄소감축 동의안이 나와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기후변화는 핵폭탄과 같은 파괴력으로 인류의 앞날을 위협하고 있음을 경고했다.
온난화로 인한 에너지는 1초당 2,500조 와트이다. 온난화 현상이 없다면 이 엄청난 양의 에너지는 대부분 우주로 돌아간다. 지구의 대기권이 온난화 가스로 두꺼워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온난화 가스는 화석에너지를 이용하는 모든 산업, 농사활동에서 나오는 동물들의 호흡과 배설물, 식물과 동물이 시들고 썩는 것, 매립지, 육해공의 모든 교통수단, 빌딩과 집에서 나오는 탄소와 공해물질들이다.
만약 모든 에너지를 바람과 태양 같은 사라지지 않는 것에서 수확한다면 지구의 탄소 순환은 균형을 이룬다. 생태계의 원리가 식물과 동물이 산소와 탄소를 주고받으면서 서로 의존하면서 순환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와의 전쟁은 탄소와의 전쟁이다. 그 탄소의 배출원이 우리이기에 적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탄소배출은 수직선으로 올라갔고 지구의 온도도 수직으로 올라갔다. 냄비 안에 끓는 물처럼 에너지가 너무 많아서 기후가 요동치고 인간의 생존의 버팀목인 동식물들의 대량 멸종과 생태계 파괴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지만 인간의 사회는 화석연료와 소비에 중독된 일관된 생활을 계속한다.
해마다 거듭되는 유엔국제기후회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최다 탄소배출국 중국은 자국의 경제성장이 더 중요하다고 하고 두 번째 최다 탄소배출국인 미국은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의 제동으로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동안 기후는 악화 일로를 걸어왔고 그 대응을 위해 치러야 할 값은 몇 배로 더 늘어났다. 그 값은 경제적 손실을 떠나서 귀중한 인명이고 삶의 터전이다.
퓨처타임라인(Futuretimeline.net) 웹사이트에 따르면 2041년에 지구의 평균 온도는 산업혁명 이전시대보다 2도가 높아지고 2070년에는 4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2070년은 금년에 태어난 아기가 65세가 되는 해이다.
전 세계는 금년 말 파리에서 있을 유엔기후회의를 초미의 관심사로 주목하고 있다. 이번 회의가 지구를 이전 상태로 돌려놓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나온 교황의 교서도 이의 성공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려 깊은 과학자들의 유니온’ 의 알든 마이어는 “극심한 기후가 전 세계적으로 그 강도를 더해 가는데 이번 회의에서 세기 중반까지 화석연료로 인한 기후변화의 방향을 확실하게 잡고 청정한 신재생 에너지를 토대로 새로운 경제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강력한 국제협약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인은 파리회의에서 강력한 동의안이 나오길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그것만이 구원의 열쇠는 아니다. 그 열쇠는 정작 우리에게 있다. 소비의 일상을 저탄소, 자연 회귀로 바꾸는 일이다. 집에서, 일터에서, 산업 현장에서 화석에너지 대신 청정에너지를 사용하고 화학물질과 플라스틱을 자연 물질로 바꾸며 자원을 다시 자연의 순환 시스템 속으로 돌려보내 깨끗한 자연을 우리 후세들에게 물려주는 일이다.
자신의 생활 습관을 바꾸고 지역사회와 정치권에서 변화를 외치는 녹색 목소리가 되는 것은 대량 멸종을 격고 있는 목소리 없는 수십억의 동식물과 이 땅의 어린이들, 미래에 태어날 후손들의 생존 기반을 마련해 주는 일이다. 그리고 우리가 누려온 지구의 아름다움을 그들도 느끼게 해 주는 일이다. 우리는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생각하는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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