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디널스-파이리츠 중부지구 싸움 NL판도 좌우할 가능성
▶ 동부는 내셔널스-메츠 두 게임차 접전… 전력 보강에 관심
지난 12일 카디널스를 상대로 연장 10회 결승타를 터뜨린 파이리츠의 그레고리 폴랑코가 동료들과 함께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2015 MLB 후반기 프리뷰 내셔널리그]
올스타 브레이크를 통해 반환점을 돌며한숨을 고른 메이저리그 2015 시즌이 오는 17일 30개팀이 모두 나서는 15게임으로 후반기의 막을 올린다. 162게임 시즌의 반환점은 81게임이지만 대부분 팀은 이미 90게임 전후를 소화했고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한 캔사스시티 로열스(52승34패)와 시카고 화이트삭스(41승45패)도 86게임을 마쳤다. 이제 남은 경기 수는 팀별로 71~76게임 정도로 선두권 팀들은 낙관할 수 없고 중위권 팀들은 포기할 수 없는 시점이다. 더구나 전체적인 전력평준화 경향으로 인해 상당수 하위권 팀들도 아직 플레이오프 희망을 완전히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 양대 리그로 나눠 이틀에 걸쳐 디비전별로 후반기 예상되는 플레이오프 레이스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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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전반기 최다승을 거둔 1, 2위 팀이 NL 중부지구에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56승33패)와 피츠버그 파이리츠(53승35패)다. 여기에 호화 마운드로 시즌 개막전 최고 우승후보 1, 2위로 꼽혔던 워싱턴 내셔널스(48승39패)와 LA다저스(51승39패)가 각각 동부지구와 서부지구 선두에 올라있고 디펜딩월드시리즈 챔피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46승43패)와 시카고 컵스(47승40패), 뉴욕 메츠(47승42패)까지 7개팀이 5장의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다투는 양상이 시즌 끝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부지구
다저스가 라이벌 자이언츠에 4게임반차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3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아직 추격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지만 이변이 없는 한 후반기에도 다저스와 자이언츠, 두 라이벌간의 치열한 레이스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렌키의 막강선발 원투펀치를 자랑하는 다저스는 최근 4, 5선발이 흔들리며 선발진 운용에 다소 위기감을 느끼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투타에서 상당히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며 디비전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다저스는 팀 방어율 3.30으로 NL 4위에 올라있고 게임당 4.2득점을 기록한 득점력도 리그 5위로 상위권이다. 특히 113개를 기록한 홈런은 리그 2위팀인 콜로라도 로키스(97개)를 크게 압도할 만큼 ‘대포군단’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챔피언 자이언츠의 저력은 무섭다. 전반기 홈런 수는 71개로 다저스보다 무려 42개나 적은 자이언츠가 총 득점에서 오히려 377-376으로 다저스에 앞선다. 그것도 다저스보다 한 게임을 덜 치른 수치다. 홈런에 의존하는 다저스에 비해 득점을 만들어내는 능력에서 앞선다는 반증이다. 다저스로선 끝까지 안심하기 힘든 레이스다. 더구나 2010년 이후 짝수해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자이언츠는 플레이오프에 나가면 더욱 무서운 힘을 발휘하는 팀이다. 올해가 홀수해라는 것만 믿고 안심할 수는 없다.
◆중부지구
카디널스와 파이리츠의 레이스가 불꽃을 튀기고 있다. 가히 올 시즌 최고의 라이벌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전반기 마지막 4연전 시리즈까지도 파이리츠에 4게임반차로 앞서가던 카디널스였지만 시리즈 1차전 승리 후 내리 3게임을 내주면서그 격차가 두게임반차로 바짝 좁혀졌다. 더구나 파이리츠는 시리즈 마지막 두 경기에서 챔피언십 레벨 팀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수준급 랠리로 카디널스를 쓰러뜨려 중부지구만이 아니라 내셔널리그 전체에서 최강의 팀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다.
양팀의 통계를 보면 이들이 얼마나 막상막하의 전력을 갖췄는지 알 수 있다. 우선 피칭 부문을 살펴보면 팀 방어율에서 카디널스(2.71)는 NL1위이고 파이리츠(2.86)이 2위다.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가운데 2점대 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팀은 이들 둘 밖에 없다. 카디널스는 선발진 방어율(2.84)와 구원진 방어율(2.43)이 모두 NL 1위로 그야말로 철벽의 마운드를 구축했지만 파이리츠도 선발진 방어율(3.05)과 구원진 방어율(2.48)이 모두 카디널스에 이어 NL 2위일 정도로 만만치 않다.
타격도 마찬가지다. 양팀의 타격통계를 살펴보면 팀 타율(카디널스.257-파이리츠 .256), 총득점(카디널스 355-파이리츠 356), 홈런(카디널스 69-파이리츠 67), 2루타(카디널스 160-카디널스 159) 등 거의 똑같다.
각각 89, 88게임을 치른 상황에서 이처럼 흡사한 성적이 나왔다면 이들이 얼마나 막상막하인지 알 수 있다.
현 시점에서 이 두 팀은 최소한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무난해보이지만 과연 누가 디비전 타이틀을 차지하느냐는 내셔널리그 전체 레이스와 맞물려 후반기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들 두 팀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이 디비전에는 뛰어난 영건들을 앞세운 컵스도 무시할 수 없는 플레이오프 후보다. 컵스는 리그 두 번째 와일드카드를 놓고 자이언츠, 메츠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지구
예상대로 내셔널스가 선두로 반환점을 돌았지만 예상보다 추격팀들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 메츠가 두게임차로 턱밑까지 쫓아온 상태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아직 희망의 끈을 완전히 놓지 않은 상황이다.
내셔널스는 역대 최강의 마운드라는 선발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다소 불안한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2억달러의 사나이’ 맥스 셔저(10승7패, 방어율 2.11, 150삼진)은 이름값을 해주고 있지만 공동 에이스로 여겼던 ‘괴물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5승5패, 방어율 5.16)은 각종 부상으로 전반기에 단 61이닝밖에 던지지 못했고 나머지 선발진도 시즌 전 기대에는 못미치고 있다. 리그 홈런과 타율 랭킹 2위, 타점랭킹 4위인 ‘괴물타자’ 브라이스 하퍼(타율 .339, 26홈런, 61타점)가 버티고 있는 타선은 상당한 파괴력이 있지만 뜻하지 않은 마운드 불안을 완전히 커버하진 못한다.
메츠는 42세의 노장 바톨로 콜론이 전반기에 9승(7패)을 올려주는 뜻밖의 선전과 두 영건 기대주 제이콤 데그롬(9승6패, 방어율 2.14)와 맷 하비(8승6패, 3.07)의 역투를 앞세워 페넌트 레이스에 살아남았다. 하지만 콜론이 마지막 4경기에서 3패만을 기록하는 등 불안한 면을 드러내기 시작했기에 전망을 낙관하기 힘들다.
플레이오프 레이스에 계속 남으려면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이 절실한팀 가운데 하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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