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인지가 14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를 하며 미소짓고 있다. 2015.7.14
처음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LPGA로부터 올해부터 투어에 참여하려면 다음 주 금요일(24일)까지 결정해 달라는 언질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인지는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LPGA를 올해부터 뛸 지를 두고 고민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 랭킹 4위 자격으로 US여자오픈에 출전한 전인지는 일단 LPGA 투어 정식 회원으로 가입해야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전인지는 전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6천289야드)에서 끝난 제70회 US여자오픈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친 양희영(26)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는 "(우승을 확정지었을 때) 순간적으로 멍 했다"라면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오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고 잠만 푹 잤다. 공항에 많은 분들과 함께 있으니 드디어 실감이 난다"며 살짝 눈시울을 붉혔다.
다음은 전인지와의 일문일답.
-- 우승이 확정된 순간 눈시울이 붉어지던데.
▲ 순간적으로 멍 했던 것 같다.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하는 생각과 함께 (양)희영이 언니 생각이 났다. 희영이 언니가 파 세이브에 실패하지 않았나. 같은 선수 입장에서 퍼트 실수를 했을 때 드는 생각을 잘 안다. 그런 생각들이 교차되면서… 아무 생각도 하지 못했다. 비행기를 타고 오는 동안에도 실감이 안 나더라. 그저 푹 잤다. 이제 이렇게 많은 분들과 공항에 함께 있으니 실감이 난다.
-- LPGA 투어 진출 계획은. 올해 당장 할 계획인가.
▲ 거기까지 아무 생각도 안 해봤다. 컨디션 관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잠 자는 것에 집중했는데 이제 코치님, 아버지와 함께 상의해봐야겠다. 한국에서 많은 분들과 이루고자 한 작은 목표들, 약속들이 있으니 그런 것들 고려해서 신중하게 선택하겠다.
-- LPGA 쪽에서 언질은 있었나.
▲ LPGA로부터 올해부터 투어에 참여하려면 다음 주 금요일까지 결정해 달라는 언질을 받았다.
--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해졌을 것 같다.
▲ 올림픽은 운동 선수로서 참가한다는 것 만으로도 큰 영광이다. 나 또한 욕심이 있다. 그러나 아직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 LPGA도 올해 진출할지 내년에 진출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에 있는 대회에 일단 집중하겠다.
-- 올해 일본, 미국 메이저에서 우승했다.
▲ 아직 이루려고 하는 목표에 다가가려면 한참 남았다. 더 열심히 해서 목표에 더 다가가야 하기 때문에. 내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겠다.
-- 몸상태는 어떤가. 곧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참가해야 한다.
▲ 미국에서 우승 이후에 많은 언론과 인터뷰 하면서 쉴 시간이 없었다. 도착하자 마자 대회 준비해야 하다 보니까 컨디션 관리를 해야한다.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
-- 발목은 많이 나아졌나.
▲ 한국여자오픈 때 부분적으로 인대 파열이 있었다. 이번에도 샷이 우측으로 미스가 나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경기 하는 내내 이를 감안해서 샷을 했다.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경기에 무리는 없을 것 같다.
-- 박원 원장이 얼마나 도움이 됐나.
▲ 스승인 박 원장님을 만나기 전에는 무작정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골프에 임했다. 지금은 즐기는 골프를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리듬을 타면서 즐기는 경기를 하면서 우승을 만들어냈다. 우승을 하기까지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신 원장님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감사한 존재다.
-- 15번홀이 제일 어려웠다. 그 때 상황이 기억이 나나.
▲ 원래 스코어보드를 잘 안 보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 대회는 아주 잘 보이는 곳에 있더라(웃음). 억지로 안 보려고 노력하는 것도 그런 상황에 반응을 하는 것이니까 보고 흘려버리려고 노력했다. 15번 홀에서 처음 버디를 하고 3타차까지 벌어진 줄은 몰랐다. 17홀까지 버디를 한 후 한 타 앞선 것만 알고 있었다.
희영이 언니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는 소리를 들었다. 랭커스터 클럽이 워낙 홀 간격이 좁아 ‘스파게티 홀’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다. 그래서 함성 소리가 잘 들렸다. 그러나 내 샷에 집중했다.
-- 17, 18홀까지 한 타차였는데 보기를 범했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나.
▲ 티샷이 왼쪽으로 가서 러프에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만큼 거리를 남기려고 했는데 공이 너무 러프에 묻혀있다 보니까 길게 넘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확률적으로 좀 더 높은 쪽으로 공략해서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세 번째 샷에서 그린에 올리고 파 세이브를 해보려고 했는데 아쉽게 미스가 났다. 그런데 지나간 것 어떻게 하겠나. 마음을 가다듬었다.
-- 메이저 대회 나가 보니까 어땠나.
▲ 셋째 날에는 카리 웨브와 함께 라운딩을 했는데 웨브가 프로에 입문한 해 내가 태어났다.(웃음) 마지막 날에는 줄리 잉크스터를 보면서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고 느꼈다. 내 목표가 더 뚜렷해졌다. 동기부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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