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하다 다친 맥킬로이는 ‘약과’
▶ 가정 내 사고도 흔해…둘러대다 이중망신도
축구하다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된 로리 맥킬로이는 브리티시오픈 타이틀 방어의 꿈을 날려버린 셈이 됐다.
골프 세계랭킹 1위 로리 맥킬로이가 지난 주말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어 다음 주에 열리는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 타이틀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맥킬로이가 오는 16일 개막하는 브리티시오픈에 앞서 완쾌할 가능성이 10%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전이 무산될 수도 있고, 출전해도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올해 첫 두 메이저대회에서 조든 스피스에게 모두 우승 트로피를 내줘 ‘1인자’의 지위를 위협받는 맥킬로이에게 뜻하지 않은 이번 부상은 엄청난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사실 프로 운동선수는 늘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경기나 훈련도중 입는 부상은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경기나 훈련이 아니라 취미활동이나 일상생활에서 부주의 탓에 당하는 부상은 하소연할 데도 없다.
축구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맥킬로이도 대회를 쉴 때면 축구를 즐겨 늘 부상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딴 짓’을 하다가 뜻하지않은 부상으로 낭패를 당한 스포츠스타는 맥킬로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NBA 필라델피아 76ers의 센터 앤드루 바이넘은 볼링을 치다 무릎을 다쳤다. LA 레이커스에서 이적한 그는 결국 한 시즌을 다 쉬고 수술대에 올랐다.
2004년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주전 내야수 애런 분은 농구를 하다 왼쪽 무릎에 중상을 입었다. 대개 야구 선수들은 부상 위험이 큰 농구를 하지 않겠다고 계약서에 명시하지만 분은 이를 어겨 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다. 2011년 NFL 마이애미 돌핀스 쿼터백 채드 페닝턴도 농구를 하다 무릎 연골이 파열돼 결국 그라운드를 떠났고 2009년 자동차 경주 나스카의 스타플레이어 칼 에드워즈는 놀이용 플라스틱 원반인 프리스비를 던지며 놀다가오른발이 부러지는 통에 큰 곤욕을 겪었다. 2008년 NFL 뉴올리언스 세인츠에서 뛰던 에릭 존슨은 골프 카트에서 내리려다 오른발이 브레이크와 액셀레이터 사이에 끼어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끊어졌다.
몸값이 비싼 직업 운동선수들은 집에서도 조심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강타자 루카스 두다는 아파트에서 가구를 옮기다 손목을 다쳤고 NBA 새크라멘토 킹스 퍼비스 엘리슨도 가구를 옮기다 엄지발가락이 부러져 34경기나 결장하는 비싼 대가를 치렀다.
2006년 당시 피츠버그 파이리츠 신인 내야수였던 클린트 바머스는 팀 동료가 선물한 사슴고기를 2층으로 들고 가려다 빗장뼈가 부러지는 횡액을 당했다. 또 200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애스톤빌라의 다리우스 바셀은 집에서 가구를 손수 고치다가 엄지발가락에 못을 박아버리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
뉴욕 메츠 우완 투수 봅 오헤다는 페넌트레이스가 한창이던 시즌 중반에 집 마당에서 전기톱으로 잡목을 자르다 오른손 중지를 절단하는 사고를 냈다. 접합 수술을 받았지만 오헤다는 시즌을 접었고 이듬해에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승리의 기쁨에 겨운 나머지 과도한 몸짓을 벌이다 당하는 부상은 더 억울하고 황당하다. 플로리다 말린스 외야수 크리스 코플란은 2010년 경기에 이긴 뒤 끝내기 안타를 친 동료 선수 얼굴에 케이크를 문지르려고 뛰어오르다 무릎 연골이 찢어졌다. 2010년 LA 에인절스의 켄드리 모랄레스는 끝내기 만루홈런을 치고선 홈플레이트를 너무 세게 밟았다가 다리가 골절돼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타이거 우즈와 한때 사귀었던 스키여왕 린지 본(미국)은 2009년 우승 축하 샴페인 병을 따다 손을 베이는 사고를 당했다. 또 워싱턴 레드스킨스 쿼터백 거스 페롯은 1997년 터치다운에 성공하자 축하 세리머리 삼아 벽을 머리로 들이받았다가 크게 다쳐 병원에 실려갔다.
LA 다저스 캐처 A.J. 앨리스는 지난해 자시 베켓이 노히트노런을 달성하자 축하해주러 마운드로 달려가다 백업 포수가 던져 놓은 포스마스크를 밟아 발목을 다치며 한동안 부상자 명단 신세를 져야 했다.
황당한 부상 뒤엔 종종 다친 이유를 거짓말로 둘러댔다가 사실이 들통나 이중의 망신을 산 일도 있다. 지난 2007년 LA 레이커스의 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는 올스타전 휴식기에 스노보드를 타다가 넘어져 어깨를 크게 다쳤지만 그는 집에서 넘어졌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벌금까지 물었다. 2002년 메이저리그 스타 제프 켄트는 집에서 세차하다가 왼쪽손목뼈가 부러졌다고 구단에 보고했지만 켄트가 그가 모터사이클의 앞바퀴를 든 채 모는 위험한 주행을 감행하다 사고를 낸 장면을 본 사람들이 나타나 거짓말이 들통났다.
2000년 말린스 마무리 투수 댄미첼리는 동생과 싸우다 손과 팔꿈치에 자상을 입었지만 바에서 아내를 집적거리던 깡패들과 싸우다 다쳤다고 둘러댔다가 탄로 나기도 했다. 그는 “가정사를 밝히고 싶지 않아서 그랬다”고 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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