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시용’ 치우치지 말고 인생의 관점서 생각
▶ ‘정답’ 없지만 전공·취업 관련이면 일석이조
과외활동을 어떤 것을 해야 한다는 정답은 없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면 된다.
과외활동을 꼭 대입을 위한 도구로 보기보다는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을 하면서 사는 것이 좋은 것인지 폭넓게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미국의 한 고교에서 학생들이 컴퓨터 사진 관련 과외활동을 하고 있다.
【중요성과 전략 짜기】
과외활동을 위해 자녀들이나 학부모들이 무엇을 하면 좋을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명문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은 한결 같이 성적과 과외활동은 기본이며 특히 과외활동은 학생의 관심사와 열정이 담아내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만 과외활동을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자녀가 태어나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까지 진학하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자녀의 특성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즉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그리고 못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등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는 이야기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머리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알게 마련이다. 과외활동은 ‘가슴 뛰는 일’을 찾아주면 된다. 어떤 학생은 책을 읽으면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독서삼매경에 빠지기도 하며 축구나 테니스, 혹은 음악연주 등을 하면서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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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에 따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그러한 것을 부모와 자녀가 찾아서 과외활동으로 선택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것은 사실 서로가 노력해야 하는 일이지, 그저 가만히 앉아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저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알아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과외활동은 대학 입시에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을 꼭 입시에 치우쳐서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인생의 문제라고 폭넓게 시야를 보는 것이 과외활동에서 성공하고 궁극적으로 인생에서 성공하는 비결이다.
■ 과외활동이 필요한 이유
자녀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일만 하면서 살 수는 없다. 어른이 되어서도 생계를 위해 일하는 가운데 취미활동도 하고 커뮤니티 서비스도 하면서 자신이 사회에서 받은 혜택을 환원할 줄 알아야 하며 이는 미국사회의 기본 교육 철학이기도 하다.
따라서 과외활동은 즐기는 것이 우선이다. 대학 입시라는 명목으로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혹은 보여주기 위해서 과외활동을 한다고 하면 학생이나 학교 그리고 사회에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비생산적인 활동이 될 수밖에 없다.
부모들도 자녀들이 과외활동을 할 때 자녀들이 관심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왕이면 전공까지 연결될 수 있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대학에 입학해서도 전공을 수차례 바꾸는 시행착오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의 과외활동을 통해 미리 진로를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과외활동을 통해 자신의 독특함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즉 나는 어떤 커리어를 가질 것인지 생각하는 가운데 어떤 활동 속에서 나의 모습(profile)을 만들어갈 것인지를 고민하여야 할 것이다.
■ 대입을 입한 과외활동은?
실제로 대입에서 과외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중요하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과외활동은 고등학교의 정규과목이 아니면서도 돈을 받지 않고 순수하게 하는 활동을 말한다. 때로는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로 돈을 버는 경험도 대학에 따라서는 과외활동으로 간주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일자리 부족 등의 이유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사실 대학에서는 과외활동보다도 노동을 통해 돈을 벌어보고 그 경험을 에세이로 쓰는 것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경우도 있다.
대학 입시에서 차별화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 과외활동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즉 과외활동을 학교에서 후원하는 졸업앨범 제작이나 밴드, 풋볼 등의 활동에만 국한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커뮤니티 서비스와 가족활동도 역시 넓은 의미에서 과외활동으로 정의할 수 있다.
대학 측에서 규정하는 과외활동은 이처럼 커뮤니티 서비스, 자원봉사 활동, 가족활동, 취미 등을 모두 포괄한다.
■ 과외활동 왜 중요한가?
과외활동은 정말 중요하다. 최근 명문 사립대와 아이비리그의 합격률은 보통 10% 안팎에 불과하다. 하버드 등 아이비리그 대학에 지원할 정도이면 각 학교에서 1등은 독차지해서 할 것이고 과외활동은 물론 에세이, 커뮤니티 서비스 등에서 정말 특별하고도 뛰어난 학생들일 것이다.
정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지원자는 걷잡을 수 없이 많으니 학교 당국도 고민일 수밖에 없다.
특히 요즘은 미국 대학들이 재정난으로 외국에서 더 많은 유학생들을 유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국내의 고교생들이 명문대에 입학하기는 예전에 비해 더욱 힘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점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학생들이 몰려들 때 어떤 기준으로 학생들을 사정할 것인가? 지원 학생은 많고 각 학생들의 시험성적만으로는 학교에서 원하는 학생을 뽑기 위해서는 입학사정관들이 바로 과외활동과 그와 연관된 에세이를 중요시하게 된다.
즉 과외활동을 하지 않고서는 쓸 수 없는 에세이를 원한다는 것이다.
■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과외활동은 무엇을 해야 한다는 정답이 따로 없다. 학생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학교도 딱히 이렇게 해 달라는 정답을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
과외활동이 중요하다고 무리를 해서 많이 하는 것은 적당치 않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 1~2개를 엄선해서 지속성 있게 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과외활동을 선택하는 기준은 열정, 본인이 잘할 수 있는 것, 전공분야와 관련된 것 등이다.
▲ 열정을 갖고 임한다
대학은 열정이 있는 학생을 좋아한다. 사실 대학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열정은 매우 중요하다. 자신이 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잘하게 된다.
대학은 전인적인 인간을 요구한다. 전인적인 인간이 성공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대학은 이왕이면 자신들이 뽑은 인재가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길 원하고 가능하면 돈도 많이 벌어서 대학에 장학금 등으로 기부하는 것을 원한다.
▲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선택한다
LA 필의 유일한 한인 바이얼리니스트 자니 리씨는 5세부터 바이얼린을 시작해 8세에 국제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음악적 재능을 발휘했지만 하버드에 입학하면서 한때 의사의 길을 생각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다시 클리블랜드 음대에 입학해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바이얼린을 연주하게 되었다. 자신의 과외활동이 결국 커리어가 된 셈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이 좋아하지도 않고 잘하지도 않는데 학교 입학을 위해 반강제적으로 한다면 이것은 말이 안 된다. 아무리 학교도 좋지만 궁극적으로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또한 미 명문대학의 입학 최종 인터뷰에 응했던 한 여학생은 배구를 과외활동으로 선택해 수준급으로 올렸는데 정작 본인은 학교 입학 때문에 싫어하면서도 반 강제적으로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학생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주위의 조언을 들을 수 있지만 본인의 인생관을 정하듯이 좋아하는 과외활동은 인생의 주인이 자신이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
▲ 전공분야와 관련되면 좋다
과외활동을 반드시 전공과 관련되는 것을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면 전공도 정해진다. 한 고등학생이 병원에서 일정기간 환자를 위해서 봉사하는 활동을 했다면 자연스럽게 의료분야의 전공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사, 간호사, 약사 등을 살펴보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분야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 취업으로 연결시킨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대체적으로 학과공부에 따라 대학을 진학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러나 미국은 다르다.
어느 특정과목을 잘 해도 본인이 평생을 즐기면서 살아가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가령 예를 들어 요리에 관심을 보이고 잘하는 남학생이 있다면 처음부터 요리학교를 가서 요리 잘하는 방법을 더 배우고 유명 셰프로 성공하면 된다. 여학생이 미용에 관심을 보인다면 미용학교를 가서 훌륭한 미용사가 될 수 있다. 사실 굳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되고 직업학교에서 자신의 필요한 소양을 쌓을 수 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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