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환 법인장이 현대자동차의 현주소와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터뷰 - 한창환 법인장
“현대자동차가 미국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다가설 것입니다”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HMA) 한창환 법인장은 지난 1985년 한국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30년간 전세계 현대자동차 법인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한 법인장은 지난해 7월 HMA 법인장으로 임명, 현재 미주 전역의 현대차 판매 및 마케팅을 총괄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다.
-HMA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984년 미국판매법인을 설립했으며 지난 1986년부터 북미 수출을 시작했다. HMA 파운틴밸리 본사는 미주시장 공략을 위한 주요 거점이자 현대차 브랜드를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전파하는 글로벌수출기지의 중심으로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HMA 본사는 앨라배마 몽고메리에 자리한 현대차 생산기지(HMMA)와 더불어 현대차를 대표하는 두 개의 미주 법인 중 하나로 차량판매와 마케팅을 주요 업무로 삼고 있다.
-미국에서 HMA의 위치는?
▲한국의 현대차가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가는 입장이라면 미국의 현대차는 아직까지 시장에 진입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미국에서 현대차의 위상은 수출 초기에 비해 비약적으로 상향됐으나 현대차가 앞으로 미국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HMA는 이러한 역할을 주도하는 입장으로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는 막중한 책임을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HMA의 주요 부서를 소개한다면?
▲HMA는 판매, 마케팅, 서비스, 품질관리, 법무 등 소비자들과 가장 밀접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HMA는 전국에 산재한 딜러망을 통해 현대차의 판매를 집계하고 신차가 출시될 경우 이를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또한 차량 판매 및 관리를 위한 연구를 진행함은 물론 어바인 디자인센터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규모델 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바인 디자인센터의 역할과 의미는?
▲현대자동차는 감각적이고 예술적인 디자인을 활용해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것을 디자인 철학으로 삼고 있다. 현대차는 전세계에 글로벌 디자인센터를 두고 있으며 미국을 대표하는 어바인 디자인센터의 경우 쏘나타, 제네시스 쿠페, 엘란트라의 디자인을 한국 남양연구소와 공동으로 제작한 바 있다. 현대차 디자인은 글로벌 시장을 위한 제품개발을 위해 전 세계 디자인센터에서 출품된 디자인을 각각 조합하거나 디자인센터에서 출품된 디자인이 최종 채택돼 양산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미주시장에서는 픽업트럭 판매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픽업트럭 출시 계획이 있는가?
▲소비자들께서도 잘 알고 계시듯 미국의 자동차 시장은 픽업트럭이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아직까지 출시한 픽업트럭 차량이 없으며 앞으로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개발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를 연구하고 있다. 올해 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컨셉트카 ‘싼타크루즈’를 그 예로 볼 수 있으며 현재 미주시장 공략을 위해 상용화시킬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싼타크루즈가 양산화 될 경우 CUV 차량인 투싼 모델을 베이스로 삼을 것으로 예견되며 미국 빅3 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대형 픽업트럭 시장이 아닌 스포츠 픽업트럭 형태로 생산돼 상류층들이 즐기는 각종 레저산업에 접목시키는 방법으로 미주시장 판로를 개척하게 될 것이다.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 성공한 럭서리 모델을 독립 브랜드화 시킬 계획은 있나?
▲도요타의 렉서스, 닛산의 인피니티, 혼다의 에큐라 등 별도의 독립 브랜드를 제작한 차량 제조사 중 현재까지 성공한 브랜드는 도요타의 렉서스 브랜드가 유일하다. 현대는 많은 검토 끝에 에쿠스와 제네시스 브랜드를 독립시키는 방안을 잠정 보류한 상태며, 앞으로 미국시장에서 사업이 확장되고 판매가 더 신장시킨 뒤 재차 이를 검토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
-HMA의 브랜드 마케팅은 어떤 식으로 전개되고 있나?
▲HMA는 미국 자동차 시장 최초로 10년 10만마일 워런티라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받은 바 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도입해 실직자들을 배려하는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런칭하기도 했다. 현재는 기존 럭서리 브랜드들이 가지고 있는 감성을 일반 소비자들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주력하는 모던 프리미엄 마케팅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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