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온라인 강의 웹사이트 ‘칸아카데미’(Khan Academy)를 통해서도 새 SAT를 공부할 수 있다.
새 SAT는 학교수업에 충실하고 공통 학습기준에 근거해 공부하는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 SAT 대비 어떻게】
SAT 제도가 내년부터 대폭 변경됨에 따라 SAT에 대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현재 10학년 학생들에게 해당이 되는 이번 SAT 개정안에 따르면 에세이 영역이 선택으로 바뀌고 만점이 1,600점으로 낮춰지며 시험은 ▲읽기와 쓰기(Evidence Based Reading and Writing) ▲수학(Math) ▲작문(Essay) 등 3개 영역으로 구분하되 에세이 영역은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변경된다. 현행 시험은 크리티컬 리딩, 수학, 작문 등 3개 영역 당 만점이 800점으로, 총점이 2,400점이지만 개정안은 총점이 1,600점으로 낮아지고 에세이는 별도로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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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정안의 여파가 어떻게 미칠지 미 교육계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얼핏 겉으로 보기에는 에세이를 선택으로 함으로써 쓰기에 대한 비중이 낮아지는 것 같지만 공통 학습기준의 시행과 맞물려 내용적으로는 쓰기뿐 아니라 충실한 학교 교육에 대한 비중이 더욱 커지는 일종의 ‘교육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개정 SAT로 인해 향후 미국의 교육방향이 어떻게 변해갈 것이며 예비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향후 대학 입시는 물론 취업 및 커리어 개발까지 염두에 둔 장기적인 교육에 초점을 맞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새 SAT는 공통학습기준(Common Core State Standards)과도 연관되어 있어 학교수업에 충실한 학생들이 SAT 점수에서 고득점이 예상되고 있다.
■ 현행 SAT
올해 가을 학기에 12학년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치르게 되며 현재 11학년 학생들도 내년 1월까지는 치르게 된다.
미국의 대학입학 자격시험을 통틀어 일컫는 명칭이다. 미국 소재 대학 입학 때 지원자들의 학업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SAT는 1926년 처음 시작돼 미국 대학에 진학하려는 미국과 외국 학생들에게 필수 관문으로 여겨져 왔다.
미국 대학 가운데 상당수는 SAT 없이도 입학할 수 있지만 주립대학을 포함해 명문대학들 대부분은 입학사정에서 SAT 성적을 참고한다. 여기에서 지칭하는 SAT는 SAT Reasoning Test로 크리티컬 리딩·수학·작문(에세이) 등 3가지로 치러진다.
작문은 문법, 용어선택 등을 평가하는 오지 선다형 문제(파트 A)와 에세이(파트 B)로 구성돼 있다. 크리티컬 리딩은 과학ㆍ역사ㆍ인문학 수준을 평가하며, 수학은 기하학ㆍ통계ㆍ확률 등을 평가한다. 점수는 각 항목별 800점 기준으로 총점 2,400점이 만점이다.
■ 개정 SAT 요점
▲ 만점이 2,400점에서 1,600점으로 바뀐다.
현재 크리티컬 리딩 800점, 수학 800점, 작문(문법과 essay 포함) 800점으로 2,400점 만점이지만 2016년 봄부터 ▲읽기와 쓰기(Evidence Based Reading and Writing) ▲수학 800점, 에세이 선택으로 2005년 이전처럼 1,600점 만점으로 된다.
▲ 난이도가 높은 단어 대신 학교, 직장에서 많이 이용되는 단어를 주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depreciatory(감가적인), membranous(막 모양의) 등은 SAT 시험을 보기 위해 외우는 어휘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어려운 단어들이다. 어려운 단어 대신 대학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단어들을 사용한다. 가령 synthesis(합성), empirical(경험에 의거한, 실증적인) 같이 대학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들을 취급한다. 한 단어가 가지고 있는 뜻이 여러 개가 있는데 문맥상 그 단어가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를 물어보는 문제들이 출제된다.
▲ 2005년 이래 필수였던 에세이가 2016년 봄부터 선택으로 변경된다.
에세이를 선택할 경우 점수는 별도로 매겨지며 50분 동안 이 시험을 치르게 된다. 또한 지원 대학에서 만약 에세이 테스트 점수를 요구하면 반드시 선택하여 응시해야 한다.
개정 에세이 테스트는 개인적인 의견보다 주제와 관련, 주어지는 문장을 분석하고 증거를 제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기존 에세이는 개인이 읽은 책이나 경험 등을 가지고 전개하는 방식이었지만 개정 에세이는 주어진 문장에서 나오는 내용을 사용해서 주제를 분석한 후 답을 해야 한다.
▲ 다지 선다형에서 오답에 주던 추가감점을 없앤다.
맞는 답만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바뀌는데 ACT 테스트처럼 틀린 것에 답을 해도오답 감점이 없다.
▲ 수학시험도 출제범위가 축소된다.
수학은 1차 방정식, 복합방정식, 함수, 비율, 퍼센트, 비례연산 등 데이터 분석과 대수가 강조된다. 현재 사용이 전면 허용되던 계산기도 특정 시간대에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 과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지문분석이 강화되고 유명 연설문 지문이 늘어난다.
문학, 과학, 역사, 사회, 철학, 저널, 기술 등 분야에서 더욱 다양한 주제와 심층적인 내용으로 문제가 출제된다. 또한 독립선언문이나 권리장전, 마틴 루터 킹 목사의 ‘I Have a Dream’ ‘Letter from Birmingham Jail’ 등 유명 연설문 지문도 출제된다.
▲ 올가을 11학년 일부 학생부터 적용된다.
올가을에 11학년에 진학하는 학생은 올해 말까지 현행 SAT를 응시한 후 내년 봄 새 SAT를 보고 그 가운데 좋은 점수를 택할 수 있다. 그러나 올가을에 10학년 이하의 학생들의 경우는 새로 변경된 SAT 준비를 해야 한다.
■ 개정문제집 온라인 공개
SAT 시행기관 칼리지 보드는 무료 온라인 강의 웹사이트 ‘칸아카데미’(Khan Academy)를 통해 6월 초부터 개정 SAT 시험 자료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칸아카데미 웹사이트(KhanAcademy.org)를 방문해 이름과 학년 등을 등록해 계정을 만들거나 G메일과 페이스북 기존 계정으로 로그인한 뒤 개정 SAT에 대한 자세한 시험정보는 물론 칼리지 보드에서 공개한 수천 개의 연습문제를 무료로 풀어볼 수 있게 됐다.
이 웹사이트는 학생의 계정 설정과정에서 제시하는 간단한 퀴즈를 통해 영어, 수학. 독해력 수준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예상문제를 제시하는 맞춤형 개별 교육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개별 교육으로 학생이 부족한 부분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한편 칼리지 보드는 학생들이 예상문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SAT 모바일 앱’도 곧 공개할 예정이다.
■ SAT 개정 배경
칼리지 보드는 SAT가 교과서 범위를 벗어나 너무 까다롭고, 주관적인 채점방식으로 치러짐에 따라 입시생들의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출제경향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위해 과도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실제로 SAT 입시와 관련된 시장규모만 해도 1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지난해 ACT 응시생이 SAT 응시생을 10만명 추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칼리지 보드의 데이빗 콜먼 회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SAT 시험준비가 너무 힘들고 비용이 많이 드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며 “SAT가 고교의 현실과 동떨어져 있어 더 많은 학생이 시험을 보게 하면서 고교 교육 내용에 충실을 기해 문제가 복잡하지 않도록 보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지난 2012년에는 ACT 응시생이 처음으로 SAT 응시생을 추월함에 따라 칼리지 보드가 SAT의 주도적 위치에 불안감을 느꼈기 때문에 개정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개정 SAT와 공통 학습기준의 관계
개정SAT와 공통 학습기준의 변화는 현재 변하고 있는 미국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면서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일부 주를 제외한 미 전국에서 초·중·고교의 공통 학습기준(Common Core State Standards)이 시행되면서 대표적인 표준 학력고사인 SAT에도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공통 학습기준의 창시자인 데이빗 콜먼이 SAT를 관리하는 College Board(CB) 회장이며 교육계에서 막강한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다.
공통 학습기준과 개정 SAT의 공통점은 분석(analysis)하고, 읽은 내용에서 인용하거나 증거를 찾으며(citations or evidence from the text) 또한 사실에 의해 논쟁(arguments based on facts)을 해야 한다. 2014~15학년부터 사지선다형뿐만 아니라 performance task로 소설과 난픽션을 읽은 학생들이 내용을 증거에 의해 분석하는 공통 학습기준에 일치한 시험을 컴퓨터로 학생들이 치르게 된다.
비판적 사고력, 의사소통, 협동, 창의력이 핵심능력인 공통 학습기준으로 공부해 학생들이 21세기 글로벌 경쟁에 대비할 수 있는 인재로 양성하면서 특히 대학과 직장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공통 학습기준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이는 지금 개정 SAT가 추구하는 목표와 동일하다.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질문을 할 때도 암기하고 이해했는지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적용하고 분석하며 평가하고 창조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질문을 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학교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학교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이 SAT 성적도 높은 점수가 나오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에서는 그동안 최고 난이도 단어가 많이 나오는 SAT는 사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점수가 잘 나오는 시험이라 한인 학생들이 고득점을 많이 받았는데 2016년부터 학교 수업에만 충실해도 어느 정도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난이도가 조정되면 결과적으로 한인 학생들에게는 불리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읽기와 독해가 미국 학생들에 비해 약한 한인 학생들은 이번 개정 SAT가 불리할 수도 있어 어릴 때부터 독서와 비판적 사고방식에 역점을 둔 교육방식으로 학부모들이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빗 콜먼 칼리지 보드 회장은 “개정 SAT의 목적 중 하나가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들이 평등하게 수준 높은 교육을 같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온라인 교육을 통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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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SAT 대비요령】
▲ 읽기와 쓰기(Evidence Based Reading and Writing)
1. Reaing Test
현행 SAT에 비해서 지문이 많이 길어진 것이 특징이다. 길어진 지문을 토대로 질문이 10개 나오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글의 흐름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할 경우 연쇄적으로 틀릴 수 있어 좋은 점수를 기대하기 힘들다. 평소에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독서량이 필요하다.
2. Writing and Language Test
문법을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글의 흐름을 논리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해당 문장이 어디에 놓이느냐를 요구하는 질문도 나오고 도표와 그래프를 인용한 통계도 등장하기 때문에 글의 흐름을 꿰뚫는 능력이 필요하다.
▲ 수학(Math)
수학의 경우 계산기가 허용되지 않는 부분과 허용되는 부분으로 나뉘어서 출제된다. 또한 단순한 산술 능력을 보는 것이 아니라 문장을 이해하지 못하면 풀 수 없는 방식으로 나오기 때문에 수학을 풀기 위해 예전보다 리딩 실력이 더욱 요구된다.
▲ 작문(Essay)
에세이 영역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지만 제시하는 지문은 신문의 전체 기사를 인용할 정도로 길어졌다. 에세이의 한 예로 실제 LA타임스 기사를 원문 그대로 인용해 필자가 어떠한 논리로 독자들을 설득했는지 설명하라는 방식의 작문 작성이 나오기 때문에 글의 맥락을 완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즉 문제를 이해하지 못할 경우 엉뚱한 방향의 에세이를 쓸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어드미션 매스터즈의 지나 김 시니어 디렉터는 “새 SAT에서 고득점을 올리기 위해서는 신문을 반드시 읽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그냥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완전히 문맥을 이해해야 제대로 된 에세이를 작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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