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몬트 스테익스에서 우승하며 37년 만에 ‘트리플 크라운’의 위업을 달성한 아메리칸 패로의 기수 빅터 에스파노사가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며 환호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챔피언스리그 우승트로피를 앞에 놓고 환호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바르셀로나, 통산 5번째 UEFA 챔피언스리그 제패
◎ 유벤투스에 3-1… 팀 역사상 두 번째 ‘트레블’ 달성
FC바르셀로나(스페인)가 통산 5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함께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트레블’ (프리메라리가·코파 델레이·챔피언스리그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바르셀로나는 6일 독일 베를린의 베를린 올림픽슈타디온에서 벌어진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이반 라키티치의 선제골과 루이스 수아레스의 결승골, 네이마르의 쐐기골을 묶어 역시 트레블에 도전했던유벤투스(이탈리아)를 3-1로 제압하고 2010-2011 시즌 이후 4년 만에 다시 유럽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대회통산 다섯 번째(1992년·2006년·2009년·2011년·2015년) 우승이자 지난 10년 만에 4번째로 정상에 오른 바르셀로나는 또 2008-09 시즌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을 달성한지 6년 만에 다시 트레블의 금자탑을 쌓았다.
바르셀로나 뿐 아니라 유벤투스도 이탈리아 세리에A와 리그컵 대회인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차지했기에 이날 승리했다면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을 완성할 수 있었으나 막강 바르셀로나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유벤투스는 이날 패배로 이번 대회에서 6번째 준우승을 기록, 대회역사상 최다준우승 기록 단독 1위로 나서는 달갑지 않은 기록을 보유하게됐다.
이번 시즌 무려 120골을 합작한 MSN(리오넬 메시-루이스 수아레스-네이마르) 초호화 공격라인을 앞세워 객관적 전력에서 우세가 예상됐던 바르셀로나는 경기시작 불과 4분만에 문전에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받은 이반 라치티치가 논스탑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꽂아 넣었다. 좁은 공간에서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과 정확한 패싱으로 유벤투스의 철벽수비를 너무도 쉽게 허물어 낙승을 예고하는 듯 했다.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한 바르셀로나는 계속 고삐를 늦추지 않고 유벤투스를 압박하며 찬스를 만들어나갔다. 하지만 전반 12분 리오넬 메시와 수아레스를 거쳐 온 패스를 대니 알베스가 논스탑 오른발슛으로 연결한 것이 유벤투스의 백전노장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의 감각적인 한 손 ‘수퍼 세이브’에 막혔고 이후에도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이 골과 연결되지 못하면서 리드를 더 벌리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시간이 갈수록 점차 자신감이 쌓여간 유벤투스는 후반 3분 역습으로 맞은 위기에서 부폰의 또 다른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긴 뒤 본격적으로 반격의 수위를 높이기 시작했고 후반 10분 끝내 만회골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클로디오 마키시오가 감각적인 백힐 패스를 받은 스테판 리히스타이너가 중앙으로 내준 볼을 카를로스 테베스가 왼발로 때린 슈팅이 골키퍼에 막혀 튀어나오자 이를 알바로 모라타가 밀어 넣어 균형을 맞췄다.
이후 기세가 오른 유벤투스의 공세는 갈수록 예리해졌고 상대적으로 바르셀로나의 공격은 유벤투스의 철벽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면서 이변의 가능성마저 떠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는 세계 최강 ‘MSN 트리오’가 건재했다. 후반 23분역습상황에서 질풍처럼 유벤투스 진영을 돌파해 들어간 메시는 수비수를 앞에 놓고 날카로운 왼발슛을 때렸고 부폰이 몸을 날리며 간신히 쳐낸 볼을 쇄도한 수아레스가 차 넣어 리드를 되찾았다. 이어 3분 뒤엔 네이마르의 헤딩슛이 유벤투스 골 안에 들어갔으나 헤딩한 볼이 네이마르 팔에먼저 맞으면서 노골이 선언했다.
이후 유벤투스의 반격 공세를 힘겹게 막아내던 바르셀로나는 후반 추가시간도 거의 끝날 무렵 역습상황에서 네이마르가 쐐기골을 터뜨렸고 주심은 곧바로 종료 휘슬을 불었다.
◎ 아메리칸 패로, 경마 ‘트리플 크라운’
◎ 37년 만에 처음이자 사상 12번째 위업
무려 37년 만에 다시 경마에서 ‘트리플 크라운’ 위너가 탄생했다.
올해 켄터키더비와 프릭네스를휩쓴 ‘아메리칸 패로’ (American Pharoah)가 지난 6일 뉴욕 벨몬트팍에서 벌어진 제147회 벨몬트 스테익스에서 스타트부터 피니시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는 가운데 2분26초65로 2위 프로스티드(Frosted)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승리를 차지했다. 이로써 아메리칸 패로는 지난 1978년 어펌드(Affrimed) 이후 37년 만에 처음이자 통산 단 12번째로 경마의 3대 메이저 레이스를 휩쓰는 트리플 크라운의 영예를 차지했다. 어펌드 이후 총 13마리의 경주마가 켄터키더비와 프릭네스를 휩쓸고 벨몬트 스테익스에서 트리플 크라운의 영광에 도전했으나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는데 아메리칸 패로가 그 가뭄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이날 승리로 아메리칸 패로의 명예의 전당 멤버 트레이너 밥 배퍼트(62)는 생애 첫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과거 실버 참(1997), 리얼 콰이어트(1998), 워 앰블럼(2002) 등으로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한을 풀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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