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화[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Incarnation / 화신(化身)
======================
And the Word was made flesh, and dwelt among us,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순결의 화신, 미(美)의 화신, 분노의 화신 등등 …… ‘화신(化身)’이란 말은 흔히 쓰이는 표현입니다. 영어 단어 ‘incarnate’이 바로 ‘몸 안에 들다’는 뜻의 ‘화신(化身)’입니다. ‘안으로’라는 뜻의 접두사 ‘in’+ ‘살’이라는 뜻의 ‘caro’ = ‘incarnate’ 즉 화신입니다. 화신은 말 그대로 ‘몸으로 화(化)하다’ 즉 ‘몸이 되다’ 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몸이 되었는가? 물론, 그건 별개의 질문이고 보다 심각한 문제입니다. 무척 까다로운 사안입니다.
악마의 화신, 악마가 인간의 탈을 쓰고 사람의 살[flesh] 속에 들면 그게 바로 ‘the devil incarnate’ 말 그대로 ‘악마의 화신’입니다. ‘더 데블 인카~넛ㅌ’은 사람 모습을 한 악마 그 자체인 겁니다. 성경 맨처음 창세기에 나오는 ‘옛 뱀’ 바로 그넘이 뱀의 모습을 한 악마, 즉 ‘the devil incarnated as a serpent’였죠. 뱅의 살[flesh, caro] 속에 숨은 악마, 바로 그 원흉(元兇) 때문에 전 인류가 죄를 짓고 마침내 죽게 되었다던가요? 하지만, 이 원죄(原罪)의 원흉 악마는 성경의 맨 마지막 <계시록>에서 영원히 망당하게 됩니다. 결국 선(善)이 악(惡)을 이기고 만다는 동서고금의 진리가 성경의 맥입니다. 그리고, 그 승리의 장본인은 다름아닌 ‘말씀의 화신(化身)’이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진리의 요체에 다름아닌 [말씀](Logos)이 사람의 몸 속에 드시어 사람들 곁에 친히 오심에, 마침내 진리 아닌 거짓을 모두 걷어내고 원죄의 마귀를 영원히 끝장내는 흥미진진한 얘기를 담은 책이 바로 <바이블>입니다.
And the Word was made flesh, and dwelt among us,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성경 맨 처음 구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처음에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니라." In the beginning God created the heaven and the earth. 쉽습니다. 아주 쉬운 구문입니다. 요즘 초등학교 영어 실력이면 너끈히 소화되는 문장입니다. 쉬운 단어, 쉬운 문장, 쉬운 말씀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쉬운 말씀을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알지도 못하고 믿지도 않는다는 겁니다.
신약성경 요한복음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처음에 [말씀]이 계셨고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며 [말씀]이 [하나님]이셨더라." In the beginning was the Word, and the Word was with God, and the Word was God. 창세기의 ‘처음’과 요한복음의 ‘처음’은 같을까요 다를까요? 같은 단어 ‘처음[the beginning]’이 과연 다른 뜻으로 쓰였을까요? 글쎄요.
어쨌거나, [하나님]께서 천지창조하실 때, [말씀] 또한 사람의 몸을 입기 전에 이미 영원토록 [창조주]로 존재하셨으리라 미루어 짐작해봅니다. 성경 스스로 밝히되 "The Word was God."라 하지 않습니까?[말씀]이 곧 [하나님]이셨더라. 그러하니, 나중에 이 [말씀]이 사람의 살[flesh] 속에 들어오심에 문자 그대로 성육신(成肉身)이 되는 거죠.
육신은 시쳇(時體)말로 ‘살코기’입니다. 영어 단어 ‘flesh’ 또한 한자 ‘육(肉)’의 뜻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성육신(成肉身)’을 영어로 ‘Incarnation’이라 합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신 특정한 사건을 가리키기에 대문자로 쓰고 고유명사 ‘the Incarnation’이 됩니다. ‘in’ + ‘caro’ = incarnation입니다.
라틴어 ‘caro’가 ‘고기 육(肉)’을 뜻하는 말로 나오는 영어 단어가 제법 있습니다.
’카니발[carnival]’은 고기 먹고 떠드는 사육제(謝肉祭)를 가리킵니다. 육식하는 동물을 ‘카니보어[carnivore]’라 하지요. 채식동물은 ‘허비보어[herbivore]’라 하고 사람처럼 닥치는대로 이것저것 마구 먹어대는 동물은 ‘옴니보어[omnivore]’ 즉 잡식동물이라 합니다. [화신(化身)을 뜻하는 영어 단어 ‘incarnation’을 풀다가 샛길로 많이 빠졌네요. 다시 본론으로
And the Word was made flesh, and dwelt among us,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주지하는 바, 기독교의 핵심은 예수님의 제자 베드로가 고백했듯이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라는 토로(吐露) 안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Thou art the Christ, the Son of the living God.” 그렇게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고백함으로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그분의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라고 칭송하는 사람들이 바로 진정한 ‘크리스천’입니다.
진리가 사람의 몸을 입고 사람들 가운데 거하는 ‘화신(化身)’ 사상은 거의 모든 종교에 있습니다. 크리스천들이 믿는 ‘Incarnation’은 성육신(成肉身)이요, 불자(佛子)들이 믿는 ‘Incarnation’은 법신(法身) • 보신(報身) • 응신(應身)의 삼신설(三身說)이며, 힌두교는 ‘아바타’를 ‘Incarnation’의 현현으로 봅니다. 그만큼, ‘살(肉) 속에 계신’ 진리의 화신을 다들 인정하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당신이 알고 믿는 ‘화신(化身)’은? 이도저도 아니라면, 혹시 ‘reincarnation’이라는 계속 돌고도는 화신(化身)을 믿으며, 영생과 윤회의 이중주를 즐기시는지요? What is your Truth? 그대의 진리는?
Shal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