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man over forty is responsible for his face.
나이 사십 넘으면, 사람은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다빈치의 명화 <최후의 만찬 [The Last Supper]>에 숨겨진 일화, 듣고 또 들어도 재미있습니다. 결말을 뻔히 아는 얘기, 그래도 또박또박 곱씹으며 읽게 됩니다.
링컨 대통령의 "얼굴 책임론"에 깊게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얼굴은 “얼이 드나드는 굴?” 그래서, ‘얼의 굴’ 즉 ‘얼/굴’이라든가요. 얼은 사람의 혼(魂)을 말합니다. 영(靈)이 육(肉)에 들어가 혼(魂)이 됩니다. 사람의 삼위일체가 ‘영/혼/육’이죠. 특히, 사람의 얼굴은 그 사람 얼의 상태를 잘 드러내 보입니다. 종종 ‘요즘 얼굴이 왜 그렇냐?"는 질문은 ‘요즘 인생이 왜 그 모양이냐?"는 질문에 다름 아닙니다.
공자 왈 사십 불혹(不惑)이라, 사람 나이 사십을 넘으면 세상 일에 미혹되는 법이없을지니라,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이미 사십을 훌떡 넘긴 많은 사람들 얼굴이 ‘여즉’ 미혹/불안에 얼룩져 있음을 봅니다. 물론 이렇게 읊조리는 저 자신도 예외는 아닐 터입니다. 밤낮으로 달라지는 얼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얼굴. 그럼에도 한가지 분명한 건, 어제 행실이 바로 오늘 내 얼굴 안에 있다는 진실입니다.
Every man over forty is responsible for his face.
나이 사십 넘으면, 사람은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다빈치 얘기로 되돌아갑니다. 역사적 사실과는 다를 수도 있겠으나, 확인되지않은 ‘일화’[an anecdote]이기에 더욱 감칠맛나게 재미있습니다. 사실 여부를떠나 얘기는 그저 얘기니까요. A story is a story is a story is a story - nothing more, nothing less. 더도 덜도 아닌 그저 얘기라니까요. 자, 약간 뻥튀겨 옮깁니다.
다 빈치가 <최후의 만찬> 모델을 찾다가 딱! 예수님 얼굴에 들어맞는 인물을 만납니다. 아, 어쩌면 그토록 예수님 ‘얼의 굴’을 닮았는지! 감탄을 연발하며 예수님 얼굴을 완성합니다. 제법 역사적 배경을 가미하자면, 이게 1492년 경이고 모델로 발탁된 그 젊은이는 약관 19세 청년이었노라 전합니다.
그 후 대략 7년 동안 예수님 제자 11명을 완성한 다빈치는 이제 드디어 그 악명 높은 배신자 가롯 유다의 모델을 찾아 나섭니다. 오랫동안 헤매고 다니다가 우연히 동네 유지로부터 사형수들 감옥을 추천 받습니다. 흉악무도한 인간들이 한군데 모여 있으니 그 중에서 진짜 악당 ‘한 넘’ 정도 건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거였죠. 결국, 아주 야비하고 저질스러운 ‘얼굴’과 맞닥뜨리게 된 다빈치, ‘그 넘’을 물경 6개월 동안 쳐다보며 가롯 유다 그림을 끝냅니다.
아주 오래 전, 거의 1500년 전, 유대인들 대제사장과 바리새인들에게 은화 몇개를 받고 예수를 팔아넘긴 그 ‘못된 넘’ 얼굴을 완성한 다빈치, 이제 그 사형수와 작별할 시간입니다. 그 때, ‘그 넘’ 왈, "혹시 저를 모르시겠습니까?" 이게 과연 ‘먼 말’인가? 거듭 모르겠냐고 다그치는 질문에 다빈치는 "난 당신같은 사람을 내 인생에서 만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순간, 바로 그 순간! ‘그 넘’은 다빈치가 완성한 <최후의 만찬>을 가리키며 이렇게 외칩니다. "저기 저 그림 속에 그려진 ...... 6년 전 예수의 모델이 바로 접니다 ....."
Every man over forty is responsible for his face.
나이 사십 넘으면, 사람은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6년 전 예수님 얼굴이 6년 뒤 가롯 유다의 얼굴? 대체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저간 사정보다 더 긴박한 각성은 이게 다만 남 얘기가 아니란 것! 이삼십대 청년이여, 오육십의 그대 얼굴에 책임 질 수 있겠는가? 오십대 장년이여, 칠십 그대 얼굴에 과연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겠는가? Who knows? 누가 알겠는가? 이럴 때 흔히 "Only God knows."라 하지요. 오직 하나님만 아실 뿐!사실, 꼭 빼어난 얼굴일 필요는 없습니다. 평범하되 단아(端雅)한 얼굴이면 됩니다. 단정하고 말쑥한 얼굴, 말이 쉽지 늘 간직하고 보이기엔 어려운 얼굴입니다.
"나이 사십 넘으면 자기 얼굴 책임지라"는 링컨은 그래서 이런 말도 남겼더군요.
"Common looking people are the best in the world: that is the reason the Lord makes so many of them." 평범하게 보이는 사람들이 세상 최고 인물들이다. 그래서 주님은 평범한 사람들은 그렇게도 많이 지으신 거다. 사실, 평범한 얼굴 하나 제대로 유지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얼/굴’은? Sha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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