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수과목 파악하고 기초실력 다져
▶ 의대·치대 선행학습… 인턴십도 도움
대학 예비 신입생들에게 대학의 오리엔테이션 참석은 필수적이다. UCLA예비 신입생들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학교생활을 미리 알아볼 수 있도록 설명하는 행사에서 재학생 가이드가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예비 대학·대학원생의 방학계획]
치열했던 입시전쟁을 뒤로 하고 원하는 대학에 합격한 12학년 학생들은 오는 5월1일까지 학교 당국에 등록의사(SIR)를 전달해야 한다. 등록의사 전달과 함께 예비 대학생들은 본격적으로 8월 또는 9월에 대학에 진학할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요즘은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도 크게 늘어남에 따라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문제가 예비 대학원생들에게도 중요해졌다. 학부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대학원에 입학하는 경우는 2~3개월 정도밖에 여유가 없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1월이나 2월에 대학원으로부터 입학허가를 받은 경우는 거의 반년 이상 여유시간이 생기게 마련이다. 따라서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대학이나 대학원 졸업 후의 진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고교 졸업과 대학 입학 사이에 낀 여름방학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이 때문에 철저한 계획을 짜서 고교 졸업 후 여름을 알차게 보내야 한다. 대학원에 입학하는 학생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오는 가을에 대학에 진학하는 예비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을 위한 여름방학 플랜에 대해 알아봤다.
■ 예비 대학생들의 플랜
대학은 고등학교와는 전혀 다르다. 규모와 시설 면에서 고등학교를 압도하며 전국에서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든다. 따라서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으려면 치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다가오는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대학 4년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다
여름방학 중 꼭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가 대학에서 주최하는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진학할 학교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이다. 학교의 환경과 친해져야 하고 학교의 학풍에도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아무리 바빠도 오리엔테이션만큼은 부모와 함께 참석하는 것이 좋다.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교수, 선배와의 대화를 가지면 학교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다.
▲교과서를 미리 구입한다
교과서를 미리 구입한다면 무엇을 배울지에 대해서 감을 잡을 수 있다. 따라서 가을학기 클래스 등록을 마친 뒤 최대한 빨리 교과서를 구입한다. 캠퍼스 서점에 연락하면 해당 클래스가 요구하는 교과서 및 관련 참고서 목록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해 교과서를 주문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돈을 절약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이다. 교과서를 손에 넣었으면 예습을 해 본다.
▲필수과목을 파악한다
입학보다 졸업이 힘든 만큼 전공에 따른 필수과목을 미리 파악하고 대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학진학 준비과정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졸업을 위한 필수과목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전공을 아직 정하지 않았어도 필수과목 목록을 작성해 두면 클래스 스케줄을 짤 수 있다. 대부분의 대학이 전공과 상관없이 인문과학, 사회과학, 수학, 자연과학, 예술 등의 분야에서 클래스를 골고루 택할 것을 요구한다.
▲수학, 과학, 언어, 작문 실력을 다듬는다
고등학교 때 선택한 작문, 생물학, 화학, 수학, 외국어 클래스는 대학에서 공부할 과목들의 예비과정이자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다. 여름방학 동안 이들 과목의 내용을 복습하는 것도 어려운 대학과정에 대비하는 방법이다.
▲기초 체력을 다진다
미국대학은 지력보다는 체력이 관건이라는 말이 있다. 기말고사나 중간고사를 볼 때는 며칠씩 밤을 세우다시피 해서 공부해야 할 일도 생긴다. 대학은 당연히 고등학교보다 학습량이 많고 학기말 고사 시즌이면 많은 학생들이 밤을 새워가며 시험공부를 한다. 여름방학 동안 마음을 단단히 먹고 건강 다지기에 돌입한다.
▲로컬 커뮤니티를 리서치한다
대학 캠퍼스가 대도시 한복판에 위치해 있는지, 중·소도시에 있는지, 아니면 시골에 있는지 파악해 둔다. 식당, 극장, 마켓, 병원 등이 캠퍼스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고 대중교통 시스템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아두면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우왕좌왕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도시의 전체적인 구조를 파악하고 캠퍼스 내부를 둘러보면서 자주 방문할 건물들을 잘 파악해야 한다.
▲캠퍼스 클럽 및 단체 정보 수집
잘 노는 학생이 공부도 잘 한다. 인생의 황금기인 대학 4년을 즐길 필요가 있다.
대학이라고 4년 동안 강의실과 도서관, 거주지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니다. 대다수 학생들은 고등학교 때와 마찬가지로 관심분야의 과외활동에 열심히 참여한다. 새로운 네트웍을 만들고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평생을 같이갈 수 있는 친구들도 많이 사귄다.
▲지출계획을 세운다
대학 신입생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 중 하나가 쓸데 없는 일에 돈을 흥청망청 쓰는 것이다. 주말이면 친구들과 장거리 여행을 다니고 파티 참석, 의류 구입, 외식 등 부모와 떨어져 사는 동안 하고 싶은 일이 너무나 많다. 하지만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이런 유혹들을 이겨내는 의지가 필요하다.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자신이 직접 생활을 꾸려갈 필요가 있다.
▲룸메이트에게 연락을 취한다
대학생활에서 룸메이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먹고, 자고, 공부하는 일을 함께 할 룸메이트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캠퍼스 라이프가 힘들어진다. 신입생의 대부분은 기숙사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최소 1년을 함께 보낼 룸메이트에게 미리 연락을 취해 성격과 취향을 파악하고 누가 어떤 물건을 가지고 갈지도 의견을 교환한다.
■ 예비 대학원생들의 플랜
1. 필수 교양과목을 파악한다
대학원이 요구하는 필수 교양과목들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은 가장 기본이면서 중요하다. 전공 분야에 대한 아이디어가 없어도 교양과목 관련 요구사항을 알면 아카데믹 스케줄을 미리 짤 수가 있다. 특히 의대나 약대, 치대 등의 경우 여름방학 등을 이용해 미리 선행학습을 해둬야 좋은 학점을 받는데 유리하다.
2. 수학, 과학, 작문실력 다듬는다
대학원은 이미 전공이 결정되어 학과목의 내용이 더 깊어지기 때문에 만약에 기초가 없다면 오래 버티지 못하고 낙오할 것은 뻔하다. 의대, 약대 등에 입학했다가 학점이 시원찮아 낙제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기초실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3. 클럽이나 커뮤니티 서비스 등에 관한 정보를 얻는다
대학원에서 친구를 사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관심이 있는 단체나 클럽에 가입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이다. 의대나 약대의 경우 미션트립을 통한 의료봉사활동 등도 많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클럽에 대한 정보를 미리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
대학원에서 만난 친구들이 사회에까지 연결되면서 같은 커리어로 일할 확률이 학부보다 높기 때문에 친구를 만나는 일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
4. 커리어에 대해 생각해 본다
대학을 마치고 무엇을 할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다. 대학과 달리 대학원은 어느 정도 커리어가 정해졌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자신이 제 궤도에 진입하고 있는지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먼저 대학원을 졸업한 형제, 선배들로부터 어떤 과정을 거쳤으며 누구의 영향을 받아 커리어를 결정했는지 경험담을 들어보는 것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에서 심도 있는 인턴십을 하거나 일을 해보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 된다.
5. 시간관리가 중요하다
시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놀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도 어떤 목표를 가지고 생활계획표를 짜서 시간을 보낼 때 생산성이 있게 마련이다.
물론 그동안 대학원에 진학하느라 지친 몸과 정신을 재충전하기 위해 당분간 아무 생각 없이 놀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그 후에는 마음을 다잡고 다음 단계로의 약진을 위한 자신만의 시간활용법을 꺼내들어야 한다. 젊은 시절의 황금 같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죄악에 가깝다. 한 가지 일에 미쳐보거나 아니면 배낭여행이나 혹은 장거리 선교여행을 갈 수도 있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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