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생의 삶이 끝나서 마지막 숨을 거둘때, 어떻게 산 사람이 가장 성공한 삶을 살았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요즘 세상은 사람들의 명이 길어져서백세 시대를 맞았다고 모두들 호들갑을 떤다.
옛날 우리가 어린 시절엔 한동네에서 노인들이 육십세를 넘기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나이 육십이 되면 환갑잔치를 했다.요즘엔 칠십 잔치도 보기가 어려워졌다. 그러나 이렇듯 사람들의 명이 길어진 것이 꼭 축복으로만보기는 어렵다. 건강이 있고 돈이 있고 속 안썩이는 자식들과 적당히 할수 있는 취미 생활이 있을때, 또 늘옆에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을때이 모든 것들은 가능하다고들 말한다.
미국에서도 은행에 예금이 몇천불이 되는 사람들이 드물고 한국은 이런 사정들이 더 형편없다는 통계가나왔다. ‘노인들은 밥힘으로 산다’는말이 있다. 나는 한 단어를 더 붙여서‘노인들은 돈힘으로 산다’라고 말하고 싶다. 예나 지금이나 주머니에 돈이 떨어지면 힘이 없어진다. 노인들이죽을 때까지 자긍심을 가지고 살려면적당히 쓸 수 있는 어느 정도의 돈은필수적이다. 내 여섯살짜리 손녀도 어느틈에 돈 맛을 알았는지 "그랜마! 나도 용돈을 벌고 싶어요!”라고 말해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요즘엔 성공의 기준이 돈을 많이벌었다던가 아무리 명예와 권력을 거머줬다 하더라도 존경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다는 새로운 평가가 나왔다. 그 대신 자기만의 어떤 특정한 분야에서 꾸준히자신만의 일을 성취하고, 주위에서 존경을 받는 사람이 진정한 성공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뉴스를 보면 소위 성공을 했다는 유명한 인사들이 비리로 검찰의조사를 받고 감옥을 가던가 또 불행히도 자살로 그 생을 마감하는 것을보고 정말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것이고 마지막 삶을 잘 마무리 하는것인지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만하다.
주위를 둘러보면 평범하게 살면서도 친지나 친구들, 이웃들에게 인기가있고 좋은 영향을 끼치는 아름다운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함께있을 때도 좋지만 그들이 떠날 때, 즉먼 곳으로 이사를 간다거나 아주 이세상과 하직을 할 때 그 진가가 나온다.
내 대학 후배중에 이 베이 지역에서 오십년 이상을 살다가 약 한달전자식들이 사는 로스엔젤스로 떠난 사람이 있다. 우리들은 자주 만나거나하는 사이도 아니었지만 그 후배가내 팬이어서 가끔 내 글이 신문에 실릴 때마다 전화를 해서 격려를 해준다거나 분에 넘치는 칭찬을 해주어서나를 기쁘게 해주던 사람이다.
글을 쓰는 사람뿐 아니라 어떤 예술가들도 자신의 작품을 좋아해 주고, 좋은 충고를 해주는 팬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이런 관심과 충고는 우리들이 일을 할 수 있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이 후배는 자그마한 사업체를 수십년 했는데, 막상 그들이 떠난다고 하자 생각지도 않은 서프라이스 파티를그곳 시장이 손수 나서서 수많은 고객들괴 함께 근사하게 열어주어 너무놀라웠고 고마워서 가슴이 찡했다는것이다. 지역 신문에도 그들의 스토리가 멋있게 실렸다고 한다.
그 후배도 살면서 늘 베푸는 삶을살았다고 들었다. 그들은 결코 헛살지를 않았다.
이렇듯 떠들썩하게 인생을 살지 않으면서도 주위를 늘 훈훈하게 따뜻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나는 오늘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는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미국이우리들의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하지만 아직도 우리들의 귀는 늘 고국을향해 열려 있고, 우리들의 마음은 늘고국으로, 그리운 고향으로 달려간다.
우리 일세들은 아마 백년을 살아도결코 미국인들은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들은 좋던 싫던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죽으면 아마이땅에 묻힐 것이다. 너 나 없이 자식들은 이미 이 미국 땅이 고향이 되어버렸다. 수많은 우리들의 자랑스런 2세들이 이젠 주류 사회에서 주목을받고 인정 받고 성공적인 삶을 살고있다.
그들이 겉으로만 보이는 성공이 아니라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진정한 성공, 즉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는사람들이 되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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