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목장에 양들을 지키는 개들이 있었다. 하루는 늑대무리의 대표가 개들에 와서 제안을 하였다. “개와 늑대는 원래 한 뿌리 아니냐. 그런데 우리 늑대들은 자유를 택하여 어디든지 다닐 수 있고, 맛있는 고기도 마음 껏 먹는데, 너희 개들은 인간에게 길들여져서 인간이 주는 개밥이나 얻어 먹는 신세가 되었다. 어떠냐? 우리늑대와 협력하면 너희들도 자유와 맛있는 고기를 먹을 수 있다.”
개들은 회의를 통해 늑대와 협력하기로 하고 늑대들이 목장에 몰려들 때 짖지도 않았고 오히려 문을 열어서 양 우리로 들어가도록 협력해 주었다. 양 우리 안으로 들어간 늑대들이 맨 먼저 한 일은 자기들에게 협력한 개들을 모두 물어 죽이는 것이었다
월남이 패망한 다음에도 그랬다. 자유월남을 접수한 공산월맹이 제일 먼저 한 일은 월남 내부에서 온갖 미명으로 대 정부 투쟁을 해서 나라가 패망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를 한 종북 및 친북 세력을 처단하는 것이었다. “외세는 물러가라! 우리민족끼리 화해를 도모해야한다”고 그렇게 소리 높혀 외쳤던 감상적 민족주의 진보 세력, 반정부 투쟁에 가장 용감했던 짠 후탄 신부등 종교인, 교수, 학생, 통일 운동가들, 모두 재교육 수용소에 보내졌는데, 그 중 목소리 깨나 낼만한 사람들은 빠짐없이 골라서 처형하였다.
폭력데모에 분신자살도 서슴치 않았던 불교계 역시 적화통일 후 ‘끽 소리’도 내지 못하고 납짝 업드려 있었는데, 대정부 투쟁에 강경파로 알려진 승려 틱낫한은 그 와중에서도 자기만 살겠다고 돈을 챙겨 프랑스로 도망했다.
쓸모있는 바보들( Useful Idiots)이라는 말은 원래 레닌이 공산주의 혁명 전략을 논할 때 쓴 단어이다. 국제 공산주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서방세계의 지도급 인사들을 포섭해야하는데 그 중에도 ‘철 없는 지성인’ ‘사회의 불만 계층’들을 잘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레닌은 이 들이 자기들 입장에서 깨나 ‘쓸모있는’ 바보라고 이름하였다. 돌이켜 보면 월남은 군사력이 약해서 전쟁에 진것도 아니고 국력이 모자라서 북월맹에 먹힌것이 아니다. 나라 지도부의 부패와 무능, 남파된 간첩들에게 포섭된 이런 ‘쓸모있는 바보들’의 아우성이 결과적으로 적을 이롭게 해서 나라를 패망의 길로 이끌은 것이다. 그런데 이 ‘쓸모있는 바보들’은 이솝의 ‘늑대와 개’ 우화 처럼 나라가 망한 다음 맨 먼저 적으로 부터 버림을 받는다.
늑대들은 이렇게 판단을 했을 것이다. 이들 개는 인간이 주는 보호와 온갖 혜택을 다 받아 가며 살아왔다. 그런데, 주인을 배반한 개들은 언젠가는 늑대를 다시 배반할 것이다.
그리고, 이미 인간에게 길들여진 개들은 다시 늑대가 될 수 없다. 오히려 늑대사회의 위계와 질서를 오염 시킬 우려가 있다. 그리고 더 기분 나쁜 것은 이들은 자기들이 협력한 지분을 요구할 것이다. 아무리 따져봐도 이 개들을 데리고 다녀 봐야 늑대들에게 득이 될 것이 없는 것이다. 그럴바엔 다 없애서 후환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인간이 정치적인 선택을 할 때는 크게 나누어 다음 두 가지를 먼저 생각한다. 첫째가 이(利)이다. 즉, 나에게 이득이 되는가를 생각한다. 다음이 의(義)이다. 이것이 마땅히 지키고 행하여야 하는 도리인가를 생각한다. 이솝 우화에서 양 우리를 지키는 개들이 선택한 것은 利 였다. 자유가 있고 맛있는 고기도 맘껏 먹을 수 있다는 늑대들의 감언이설에 넘어가서 주인을 배반하고 늑대들에게 문을 열어준 것이다.
월남의 ‘쓸모있는 바보’들은 적이 내새운 교묘한 논리와 감언이설이 바로 義인줄 알았다가 적에게 이용되고 결과적으로 적을 이롭게해서 나라를 망친것이다. 대한민국에서도 국민으로서 온갖 혜택은 다 누리면서도 핵문제, 미사일문제, 북한인권 등 각종 안보 사안에 대해서는 북한정권의 입장을 철저히 옹호 대변하는 세력이 있다. 이들은 “주한미군철수, 국가 보안법 철폐, 연방제통일,” 등을 외쳐서 치며 북한의 대남적화노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세력이다.
현재 한국의 정치여론 구조는 19세 이상 유권자를 기준으로 할 때 핵심 친북좌파 세력이 약 10%, 동조자가 약 20%라고 하는데, 만에 하나 그럴 가능성은 없지만, 한반도가 적화통일된다면 가장 먼저 북한에 의해 처단될 세력이 바로 이런 친북좌파 부류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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