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톡스? 일부 식품과 영양소로 몸에 독소 제거 안돼
▶ 깨끗한 음식? 균형 있는 식생활과 상관 없는 과대광고
[음식 상식의 허와 실 - 영양 전문가들의 조언]
아무리 음식에 관한 다양한 지식과 상식을 가졌다 할지라도 넘쳐나는 정보들로 혼란스러울 때가 생긴다. 새로운 광고 문구를 비롯해 음식의 두 가지 면모에 대해 논란이 끊임없다. 하루는 모닝커피가 몸에 좋다고 했다가 다음날에는 건강을 해치는 부분이 있다 하고, 두유가 칭송받다가 첨가물 문제로 인기가 사그라든다. 사람들은 계속 바뀌는 연구 결과와 미디어를 통한 유명인들의 조언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음식 특히 ‘건강한 음식’에 대한 정보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새로운 방법이 주목을 끌다 사라지고는 한다. 게다가 꼭 먹어야만 할 것같이 만드는 식품 홍보까지 더하면 더욱 무엇이 제대로 된 정보인지 분별이 어렵다.
허핑턴포스트는 이런 혼동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영양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영양 전문가로서 흔히 아는 음식 상식에 대해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직접 들어보자.
# 디톡스
“사전에서 단 한 개의 단어를 뺄 수 있다면 그건 바로 ‘디톡스’라는 단어다. 일부 식품과 영양소만을 섭취해서 몸의 독소를 뺀다는 것은 쉽지 않다. 과식을 줄이고 덜 먹는 것이 몸 안의 독소를 줄이는 방법이다”
-모니카 레이나겔, 영양사, 뉴트리션 디바스시크리트 포 어 헬시 다이어트(Nutrition Diva’s Secrets for a Healthy Diet) 저자
#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
“음식을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으로 구분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렇다고 감자튀김과 아이스크림이 열량이 낮고 지방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그런 음식을 ‘나쁜 음식’이라 부르는 것은 가끔 즐겨 먹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아니다”
“특히 영양사라는 이유로 ‘나쁜 음식’이라 구분되는 어떤 음식을 죄책감과 수치심을 갖고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음식은 즐거운 마음으로 먹어야 한다. 그래야 양을 덜 먹더라도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엘라이자 지이드, 영양사, 영거 넥스트 위크(Younger Next Week) 저자
# 깨끗한 음식
“깨끗한 음식의 기준이 무엇일까? 그 기준이 정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깨끗한 식품, 깨끗한 다이어트라는 말이 공용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유기농 재료로 만든 음식을 이렇게 부른다. 또 일부는 가공이 덜 된 식품을 ‘깨끗한’ 음식이라 생각한다. 식품업계는 자신들의 공장은 ‘깨끗하고 신선한’ 재료만 사용한다고 광고한다. 솔직히 나에게는 아무 뜻이 없는 말같이 느껴진다. 사람들이 ‘깨끗한’이란 단어를 식품 앞에 붙이면 ‘너는 과대홍보에 속은 거야’라고 마음속으로 충고할 뿐이다”
-줄리 업튼, 영양사, 애피타이트 포 헬스(Appetite for Health) 저자
“흔히 말하는 ‘깨끗한 식생활’이라는 개념에 거리감을 두는 편이다. 물론 좋은 재료나 가공하지 않는 식품, 유기농 식품을 섭취하려는 사람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깨끗한 식생활’이란 말은 문제가 있다. ‘깨끗한’ 음식 섭취를 않는다면 현재 우리는 ‘더러운’ 음식을 먹고 있단 말인가? 그리고 ‘깨끗한’ 식생활이 꼭 ‘균형 있는’ 식생활이란 뜻은 아니다. 그러니 이런 형용사는 없애고 대신 건강을 위하여 최저양의 가공식품이 포함된 균형 있는 식생활을 지향하길 제안한다”
-엘리자베스 워드, 영양사, 마이 플레이트 포맘, 하우 투 피드 유어셀프 앤 페밀리(My Plate for Moms, How to Feed Yourself & Your Family Better) 저자
# 저 탄수화물
“가장 듣기 싫은 말이 ‘저 탄수화물’ 또는 ‘난 설탕을 안 먹어요’라는 거다. 보통 나는 그게 무슨 뜻이냐고 되묻는다. 그리고 이미 우리가 섭취하는 여러 음식에 탄수화물 성분이 포함된다고 설명한다. 대부분 빵이나 과일에 탄수화물이 들어 있다고 인지한다. 하지만 이 외에도 생각지도 못했던 음식에 탄수화물이 들어있다. 예를 들어 당분이 첨가되지 않은 요구르트와 채소 같은 식품이다. 그래서 ‘저 탄수화물’에 대한 설명을 하면 자신들이 주장하던 ‘저 탄수화물’ 식생활과 현실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마조리 놀런 칸, 영양사, 영양과 식생활 아카데미 홍보, 벨리 팻 픽스(Belly Fat Fix) 저자
# 글루텐 프리
“글루텐 프리(밀가루가 들어 있지 않은) 식생활을 칭송하는 사람 중 글루텐 성분에 대해 잘아는 사람은 드물다. 만성 소화장애를 앓거나 실리악병이 있는 사람들 외에는 글루텐 프리 식생활로 혜택 받는 사람은 많지 않다”
-캐서린 브루킹, 영양사, 애피타이트 포 헬스(Appetite for Health) 저자
# 과일은 당도가 높다
“과일 당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과일에는 비타민 C와 섬유질 같은 좋은 성분이 있다. 나는 과일 중에 포도를 좋아한다. 포도는 한 컵에 열량이 100kcal 정도이고 산화 방지제와 비타민 K로 가득하다. 달콤한 식품이 가끔 먹고싶다면, 사탕이나 초컬릿 대신 과일로 욕구를 충족해 보라. 하루 2컵의 과일을 섭취해 보라”
-던 잭슨 블래트너, 영양사, 허핑턴포스트 블로거, 더 플랙시태리안 다이어트(The Flexitarian Diet) 저자
# 하루 중 아침식사가 가장 중요하다
“아니다! 모든 식사시간은 나름대로 중요한 이유가 있다. 각각의 식사는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최상의 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든다”
-조이 바우어, 영양사, TV ‘투데이쇼’의 영양전문가, 노리쉬 스낵(Nourish Snacks) 창업자
# 단순한 재료로 만든 음식
“일부 식품업체가 매우 좋아하는 홍보문구다. 누구나 ‘단순하다’는 말의 뜻은 알고 있다. 하지만 요즘 이 단어는 마케팅 용어로 많이 사용되는 듯하다. ‘단순한’ 재료로 만들었다고 하면 왠지 자연식이고 가족의 건강을 위한 올바른 선택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 역시 한가지 재료의 음식에 대찬성이다. 예를 들어 사과, 바나나, 브라컬리, 견과류, 달걀, 생선 같은 것 말이다. 이런 음식이야말로 ‘단순하고’ 영양가가 풍부하여 여러 가지 면으로 건강에 유익하다. 만약 우리가 한 가지 재료 음식만 주로 섭취한다면 훨씬 건강하게 살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순한 재료’를 자칭하는 음식이 고급 아이스크림, 쿠키, 사탕, 버터, 또 몇몇 단순한 재료를 넣은 음식이라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비록 ‘천연’재료를 첨가했다 해도 그 양은 미미해서 영양가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거다. 사실 둘러보면 ‘단순한’ 재료는 이미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일 수 있다. 굳이 이런 단어로 화려하게 묘사할 필요는 없다는 거다”
-줄리 업튼, 영양사, 애피타이트 포 헬스(Appetite for Health) 저자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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