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매스터코랄, 한인 합창단 LACC와 함께 “1세대의 계승 바탕으로 2세대의 비상 노래”
▶ 3월8일 디즈니 콘서트홀서… 본보 특별후원
“아주 강렬하고 파워풀한 곡입니다. 단원들도 악보를 받아보고는 굉장히 좋아합니다. 백낙금 작곡가의 음악언어를 어떤 표현으로 색칠할지, 많은 상상력을 동원하며 곡을 만들고 있어요. 이 합창곡을 LA 체임버 콰이어와 함께 연주할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랜트 거숀 LA 매스터코랄 음악감독-
“전통과 현대, 한국적인 것과 서양적인 음악이 한데 섞여 있는 아름다운 곡이에요. 1월부터 연습을 시작했는데 단원들이 벌써 거의 다 외웠을 정도로 흠뻑 빠져 있습니다. LA 매스터코랄과 함께 공연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 이번 무대에 기대가 큽니다”
-이정욱 LA 체임버콰이어 음악감독-
“엘리야가 승천하면서 엘리사에게 갑절의 영감이 전해질 때, 이민 1세의 노래와 2세의 노래, 두 코드가 맞부딪치며 함께 들어가는 부분이 어떻게 나올지 사실 제가 가장 궁금합니다. 두 합창단이 합쳐질 때 묘한 색깔의 음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백낙금 작곡가-
* 제목: ‘계승’과 ‘승천의 노래’ 합창연주회.
* 출연: LA 매스터코랄과 LA 체임버 콰이어.
* 일시: 3월8일 일요일 오후 7시
* 주소: Walt Disney Concert Hall 111 S. Grand Ave. LA
* 티켓 문의
: 23~95달러. (213)972-7282, www.lamc.org
: 본보 사업국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323)692-2068
미주 한인이민자들의 애환·극복·희망을 노래하는 합창곡 ‘계승’(Succession)이 오는 3월8일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의 세계 초연을 앞두고 리허설이 한창이다. 그동안 따로 연습해 온 LAMC(매스터코랄)와 LACC(체임버 콰이어)는 21일 나성영락교회에서 처음으로 함께 리허설을 갖고 호흡과 소리를 맞춰보는 시간을 갖는다.
본보가 특별 후원하는 이 행사는 LAMC의 다문화 프로젝트 ‘LA는 세계다’(LA is the World)의 하나로 기획된 콘서트로, ‘승천의 노래’(Songs of Ascent)란 제목 아래 백낙금의 ‘계승’과 LAMC 상임 작곡가 션 커슈너(Shawn Kirschner)의 ‘승천의 노래’가 초연된다. 두 곡 모두 LAMC가 위촉한 신곡이며, 이날 공연에서는 이외에도 에릭 위태커의 ‘그녀의 신성한 영혼이 솟아오르다’(Her Sacred Spirit Soars)와 브람스의 3악장 아카펠라 ‘축제적이고 기념적인 격언’(Fest und Gedenkspruche)도 함께 연주된다.
“백낙금씨가 엘리야에 관한 내용으로 ‘계승’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션 커슈너는 시편에서 내용을 가져다 승천에 관한 곡을 만들었습니다. 두 작품은 완전히 다르지만 서로 연관된 주제를 노래하지요. 앞 세대가 전통을 계승하고 후세대는 거기서 상승해 더 높이 올라가는 이야기는 모든 커뮤니티에 공통된 유니버설 주제일 것입니다”
그랜트 거숀 LAMC 음악감독은 션 커슈너의 작품은 “전통적인 서양음악의 하모니와 멜로디가 조화로운, 대단히 아름다운 합창곡”이라고 설명하고 “백낙금의 ‘계승’과 더불어 두 작품이 뚜렷한 대조를 이루는, 청중들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연주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승’은 3개 합창그룹이 노래하는 곡이다. 백 작곡가는 원래 두 합창단을 위해 쓰고 있었는데 LAMC(100여명)와 LACC(40명 이하)의 단원 숫자가 크게 차이가 나서 균형을 맞추느라고 LAMC를 두 파트로 나누었다고 설명한다.
공연에서 세 콰이어는 같은 비중으로 노래하는데 LACC는 이민 1세들의 노래를, 매스터코랄은 2세대의 소리를 둘로 나누어 현대적 색깔로 노래한다. 가사는 성경 구절을 그대로 히브리어와 영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잠깐 한국어도 나오는데 이것을 한인 합창단이 아니라 매스터코랄이 노래할 예정이다. 반주 악기로는 피아노, 타악기, 대북이 사용된다.
‘LA는 세계다’ 프로젝트는 LA의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기 위해 LAMC가 여러 커뮤니티의 작곡가들과 협력해 창작 합창곡을 초연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9년 동안 이란, 캄보디아, 남미 등의 커뮤니티와 콜래보레이션이 이루어졌고, 2010년 바이얼리니스트 제니퍼 고가 초청됐던 ‘무궁화’(마크 그레이 작곡)도 그 중 하나였다. 한 번도 초청되지 않은 커뮤니티가 수두룩한데 이번에 한인 커뮤니티가 다시 초대된 이유를 묻자 거숀 음악감독은 두 가지를 이야기했다.
“하나는 지난번 ‘무궁화’ 공연이 대단히 성공적이었고, 한인 커뮤니티에의 아웃리치가 잘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한국인들이 노래하기 좋아하는 문화를 가졌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다시 한 번 함께 하고 싶었고 다음 단계가 좋은 합창단과 콜래보레이션 하는 것이었죠. 거기에 백낙금이라는 훌륭한 작곡가까지 찾게 되어 이렇게 멋진 일이 벌어졌습니다”
미국 최고 수준의 LAMC가 자기네 무대에 한인 합창단을 세우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작은 앙상블이나 독주자들과의 협연은 있었지만 다른 합창단을 통째로 초청해 함께 노래하기는 처음이라니, 그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LACC의 기쁨과 흥분이 어떨지 짐작할 수 있겠다.
연주자들에게 신곡 초연은 크나큰 도전이다. 워낙 정상의 프로페셔널 코러스들이긴 하지만 하룻밤에 두 곡의 신곡을 초연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음악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과 기대는 무엇보다 중요한 원동력이다. 우리 세대를 이야기하는 우리 세대 작곡가들의 음악을, 동시대 연주자들의 연주로 듣는다는 것은 일종의 의무이자 특권일지도 모른다.
“어느 민족이든지 1세의 마음은 다 똑같을 것입니다. 제 음악을 통해 한인 1세들의 애환이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또 2세들은 1세의 마음을 담고 자신 있게 주류사회에서 뻗어나가며 마음껏 기량을 발휘하기를 바랍니다”
백낙금 작곡가의 기도는 우리 모두의 염원이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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