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여학생들에게 더욱 추천하고 싶은 STEM 분야
데이빗 김
연일 각 종 매체의 헤드라인은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 / 과학, 테크놀러지, 엔지니어링, 수학) 분야의 성장을 다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테크놀러지 분야는 눈에 띄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테크놀러지 분야가 계속해서 발전과 성장 및 확장을 거듭함에 따라, 더욱 더 많은 직종에서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자들을 찾고 있다.
이런 소식은 여학생들에게는 그다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도 있다. 왜냐하면 많은 여학생들이 테크놀러지 분야에 별로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테크놀러지 분야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다.
지난 여름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 http://www.businessinsider.com/)’는 대형 테크놀러지 기업의 테크놀러지 직종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을 조사 발표했는데, 이는 단지 10~20%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STEM 분야 교육의 전체 흐름을 고려해 볼 때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칼리지 보드의 2013년도 AP 시험 결과를 살펴보면, 무려 3개의 주에서 단 한 명의 여학생도 AP 컴퓨터 사이언스 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한 전국적으로 AP 컴퓨터 사이언스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 중 여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20%라는 발표를 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대학으로까지 이어지는데, 대학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로 학위를 받는 사람들 중 여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8.2%라고 한다.
하지만 컴퓨터 사이언스 분야에서 처음부터 여성이 소수였던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최초로 쓰여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베르누이 수(Bernoulli Numbers)를 계산하기 위해 찰스 베비지(Charles Babbage)가 사용한 분석 엔진(Analytical Engine)을 위해 작성된 프로그램을 꼽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을 쓴 사람이 바로 여성인 ‘에이다 러브레이스(Ada Lovelace)’이다.
즉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램을 작성한 사람이 바로 여성이었다는 말이다. 컴퓨터 사이언스의 발전에 있어 여성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또한 앞으로도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좀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걸스 후 코드(Girls Who Code)’, 즉 ‘프로그램하는 여학생들’과 같은 단체는 매우 의미있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비영리 단체인 ‘걸스 후 코드’는 촉망받는 여성 컴퓨터 프로그래머 및 장래 여성 테크놀러지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썸머 이멀젼 프로그램(Summer Immersion Program)’을 제공하고 있다.
7주간에 걸쳐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20명의 고등학생들에게 테크놀러지 기업 및 대학이라는 환경 안에서 광범위한 컴퓨터 관련 분야를 직접 경험하게 하는 매우 값진 기회를 제공한다. 또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이 프로그램은 사전 컴퓨터 사이언스 지식을 요구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즉 테크놀러지 분야에 관심을 갖고자 하는 여학생이라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제공된다는 말이다.
‘걸스 후 코드’의 ‘썸머 이멀젼 프로그램’은 뉴욕, 엘에이, 시카고 등 10여 개의 도시에서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별도의 수업료가 없이 진행되는 무료 프로그램으로, 7주동안 월요일에서 금요일, 아침 9시부터 4시까지 참석이 가능한 학생만이 지원할 수 있다. 현재 고등학교 10학년 및 11학년 여학생들에게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더 자세한 사항 및 지원서 접수는 http://girlswhocode.com/를 통해 할 수 있다.
STEM 분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각 학교에서는 STEM 교육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각 종 STEM 프로그램이 개최될 때마다, 수 많은 학생들이 지원을 하는 등 학생들 및 학부모님들의 뜨거운 관심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다수가 남학생들이다. 따라서 각 종 단체에서는 여학생들이 STEM 분야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여학생들에게는 그 만큼 더 많은 기회와 지원이 주어지는 것이 바로 STEM 분야이다. 더 많은 여학생들이 STEM 분야에 마음을 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개발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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