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 일정 2박 늘리면 전체 일정 ‘여유’
▶ 달러 강세… 2015년 유럽여행 적기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둘레가 11km에 불과한 작은 도시이지만 117개 운하와 118개 섬, 400개가 넘는 다리들이 복잡하게 얽힌 ‘물의 도시’다. 곤돌라를 타고 돌아보는 낭만을 선사한다.
유리 피라미드가 상징처럼 자리잡은 루브르박물관은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이며 약 40만점의 예술작품이 전시돼 있다.
[박평식의 ‘세계일주 길잡이’ - 6개국 서유럽 투어]
2015년은 연초부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럽 여행에 그 어느때보다 좋은 적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호텔과 식사 등 여행경비를 많이 줄일 수 있고, 선물을 사거나 샤핑을 즐길 때, 추가적인 옵션투어를 선택할 때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유럽 여행상품은 해마다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하는데 올해는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서 많은 부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좋은 가격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유럽 여행을 기대해왔다면 올해 떠나보는 것을 권한다.
세계사의 주역이었던 유럽은 그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나라들이 존재하고, 지역 구분도 복잡하다. 너무 광활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어디서 시작해야할 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서유럽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서유럽은 현대 문명의 발상지이자 인류 역사의 핵심이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영국, 프랑스,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 바티칸시국 등 6개국을 돌아보는 서유럽 투어는 유럽 역사와 문화의 정수를 체험하는 시간이다.
주의할 점이 있다면, 영국에서의 일정을 넉넉하게 잘 조절하라는 것이다.
영국은 유럽 투어가 시작되는 첫 출발지인데 너무 촉박하게 일정을 짜면 투어 전체의 만족도를 떨어뜨리기 쉽다.
대표적인 것이 영국에 도착한 날 대영박물관을 방문하고 다음날 새벽 일찍프랑스 파리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대영박물관은 인류 문화의 중요한 발자취를 모두 모아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거대한 전시물을 자랑하기에 이곳에서 세계 역사의 총론을 먼저 공부하고 유럽 여행을 시작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7시 프랑스로 출발하는 유로스타를 타기 위해서는 새벽 4시부터 일어나 서둘러야 할 만큼 일정이 바빠진다. 유럽에 도착 직후부터 새벽에 일어나 이동해야 한다면 아무래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대영박물관만 보고 가기에는 영국에 볼거리가 너무 많다는 점도 아쉽다. 최소한 영국 여왕이 주말과 휴일에 머무는 왕궁인 윈저성은 봐야 영국에 왔음을 실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대학 도시 옥스포드까지 방문한다면 금상첨화다. 청소년기 자녀와 함께 한다면 역사와 세계를 보는 안목은 물론이고 세계적인 석학들의 학구열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이런 이유로 영국에서의 일정을 넉넉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 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필자는 영국 다음 목적지인 파리에서의 일정을 늘리는 것으로 해답을 찾았다. 파리에서 1박하던 일정을 2박으로 확대한 것이다.
덕분에 영국에 도착한 첫 날에는 여왕의 별장이 있는 윈저성을 관람하고 여왕의 산책길에서 휴식을 즐기는가 하면 옥스포드 대학도시까지 즐기는 힐링 일정으로 바뀌었다. 다음날에는 더욱 여유 있게 대영박물관을 방문하고, 테임즈강, 타워브리지, 국회의사당, 버킹검 궁전,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돌아보며 신사의 나라 영국의 멋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됐다. 낭만과 예술의 도시 파리 일정까지 한결 여유있게 바뀌었으니 유럽 투어의 새로운 기준이 될 만하다. 유럽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은 꼭 참고하시길 바란다.
서유럽 투어의 가치는 세계 3대 박물관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대영박물관 이외에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안토니오 카노바의 ‘큐피드와 프시케’ 등 200만점의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등 수많은 벽화와 장식을 소장한 바티칸시국 박물관까지 모두 돌아본다. 어른들에게도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고, 청소년기 학생들에게는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값진 경험이 된다.
서유럽 투어의 감동은 이탈리아를 방문하며 절정에 이른다. 10박 11일간 진행되는 일정 중에서 이태리 일정이 6일이나 된다.
■ 영국
영국의 대영박물관은 세계 역사의 축소판과도 같다. 16세기부터 식민지확장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져온 엄청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그리스, 이집트, 중국의 유물은 그 나라보다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말이있을 정도다.
이집트 미라와 피라미드의 벽화는 물론이고,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은 아예 통째로 옮겨와 박물관 속에 전시해 놓고 있다. 영국 대영박물관은 유럽 투어의 첫 번째 일정이기에 세계 역사에 대한 총론을 공부한 후에 유럽 투어를 시작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 프랑스
런던에서 1박을 하고 다음 날 오후에 느긋하게 떼제베 고속열차인 유로스타를 타고 영국과 프랑스 사이 바다밑을 통과해서 이동한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루브르박물관에는 나폴레옹의 대관식 장면, 프랑스 혁명을 상징한 수많은 여신들의 그림을 비롯해서 약 40만점의 예술작품을 만날 수있다.
태양왕 루이 14세가 완성하고 루이 16세와 마리 앙뜨와네트가 생전에 부귀영화를 누렸던 유럽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베르사이유 궁전은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낸다. 해가 진 세느강에서 유람선을 타는 낭만과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 전망대도 빼놓을 수 없는 옵션이다. 샹제리제 거리, 개선문, 콩코드 광장으로 이어지는 파리 시내 산책은 낭만의 극치다.
■ 독일
독일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친환경 생태도시 프라이부르크를 만난다. 광대한 침엽수림을 보유한 프라이부르크는 자동차 운행을 제한하는 대신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와 자전거를 적극 권장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쾌적하고 청정한 환경을 가진 도시가 됐다.
1557년에 세워진 시청사, 독일 3대성당으로 꼽히는 프라이부르크 대성당 등 오랜 역사와 전통이 청정자연과 어우러져 깊은 휴식과 힐링을 전해준다.
■ 스위스
독일에서 스위스로 이동할 때 다시 한 번 최신예 고속열차인 떼제베를 타고 지나간다. 스위스 알프스 주변의 산동네는 호수와 키 큰 나무들의 숲,그리고 그 너머 멀리 만년설이 덮인 산들이 이어지며 절경을 이룬다.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인 터라켄에 도착하면 산악열차를 타고 유럽 최고봉 융프라우에 올라 얼음동굴과 스핑크스 전망대에서 알레취 빙하 같은 알프스의 장엄한 전경을 즐길 수 있다.
■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다. 첫째날 산업도시 밀라노, 둘째 날 아름다운 수상도시 베네치아, 셋째 날 갈렐레오의 고향이자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유명한 피사의 사탑을 가진 피사, 르네상스 시대의 발상지 피렌체, 넷째날 모든 길이 통한다는 제국의 도시 로마와 세계에서 가장 작지만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바티칸시국, 그리고 마지막 날 최후의 심판의 무대이며 인류학의 보고인 폼페이, 세계적인 휴양지 소렌토, 세계 3대 미항의 하나인 나폴리까지 숨돌릴 틈 없이 바쁘게 이어진다.
<박평식 / 아주투어 대표>
tourmentor@usajutour.com
(213)388-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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