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에서 세금을 미리 낸 후 적립... 투자수익·은퇴 후 찾을 땐 세금 없어
▶ 배우자·자녀에 상속할 경우도 유리
세금 전 수입에서 저축해 은퇴 후 찾아 쓸 때 세금을 내지 않는 직장 연금 플랜 ‘로스’ 401(k)가 인기를 끌고 있다.
■ 특징 알아보면
직장에서 제공하는 은퇴연금 플랜인 401(k)가 바뀌고 있다. 세금 전 수입에서 적립하는 401(k)에서 세금을 낸 후 수입에서 적립하는 ‘로스’401(k)로 변화고 있다. 그동안의 401(k)는 찾아 사용할 때 세금을 내지만 ‘로스’는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에 은퇴 후 세율을 낮추거나 상속을원하는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세금을 내지 않고 찾아 쓸 수 있는 직장 은퇴연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컨설팅회사인 ‘에이온 휴윗’의 ‘2014 유니버스 벤치마크’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 401(k) 플랜을 통해 은퇴자금을 모으는 직장인 중에서 ‘로스’를 선택하는 직장인들이 계속 늘고 있다.
‘전통’ 401(k)와 ‘로스’ 플랜을 동시에 가지고있는 회사에서 ‘로스’를 선택하는 직장인 비율이 11%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9.6%와 2011년 8.1%보다 늘어난 수치다.
보고서는 140곳의 규모가 큰 기업의 350만명의 401(k) 플랜 가입자들의 움직임을 분석한결과, 더 많은 회사들이 ‘로스’ 플랜을 도입해 직원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 기회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전통’ 401(k)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로스’를 선택할 것인가는 물론 개인의 입장에 따라 모두 다르다.
‘전통’ 401(k)는 세금 전 수입에서 돈을 떼 적립한다. 따라서 해당연도의 세금보고는 적립금을 빼고 남은 조정 후 수입에 대해서만 하면 된다. 하지만 은퇴해서 돈을 찾아 쓸 때는 그동안 내지 않았던 세금을 내야 한다.
이와는 반대로 ‘로스’ 플랜에 가입하면 세금을 낸 후 순수입에서 돈을 적립해야 한다. 대신 돈을 찾아 쓸 때는 적립금은 물론 투자에 따른 수익금까지 세금을 내지 않는다. 이 점이 ‘로스’를 선호하는 이유다.
가입자가 은퇴 후 수입이 많아 세율이 높을것으로 예상되거나 가입자가 젊은 나이여서 적립금에 따른 투자수익이 많아질 것 같다면 ‘전통’ 대신 ‘로스’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 또 가입자가 직장 은퇴플랜 적립금을 배우자 또는 자녀들에게 상속을 해 주고 싶다면 세금을 내지 않고 불어나는 ‘로스’가 이상적이다.
이는 개인 은퇴연금인 ‘전통’ IRA와 ‘로스’ IRA를 선택할 때와 똑같다. ‘로스’ 401(k)와 ‘로스’ IRA의 차이점은 ‘로스’ IRA의 적립 조건에 성가신 수입 한계가 적용된다는 점이다.
IRA는 일정 수입 이하만 가입이 가능하다.
# 젊은층 ‘로스’ 선호
누가 ‘로스’ 401(k)에 가입할까. ‘로스’는 젊은 근로자와 남성 근로자들이 선호한다.
20대의 젊은 근로자들의 17% 이상이 ‘로스’를 선택하고 있다. 반대로 50대의 나이든 근로자는 9%에 그치고 있다.
‘2014 유니버스 벤치마크’ 보고서에 따르면 401(k)에 가입한 사람 중 남성의 11.9%가 ‘로스’를 선택한 반면 여성은 9.8%였다. 이는 2012년 각각 10.2%와 8.7%보다 많아진 비율이다.
수입별로는 6만~7만9,000달러대 수입 근로자가 가장 높아 13.6%를 차지했다.
또 근무연령이 오를수록 ‘로스’ 가입자 비율은 줄어든다. 2~3년 근무 경력자의 ‘로스’ 참여비율은 14.8%로 나타난 반면, 20~30년 경력의 근로자는 9.1%, 30년 이상 근로자는 7.6%로 비율이 낮아지고 있다.
‘로스’ 401(k)를 제공하는 직장들도 늘고 있다. ‘로스’ 401(k)는 2006년 처음 소개된 이후 이를 도입하는 직장 수가 꾸준히 많아져 2011년 조사대상 직장의 40%가 도입했고 2013년에는 절반이 넘는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로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직장인들로서는 ‘로스’ 401(k) 선택이 그다지 쉽지 않다.
많은 회사들이‘ 전통’ 401(k)를 기본 플랜으로 선정하고 있고 ‘로스’는 옵션으로만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는 많은 회사가 종업원 은퇴연금에 매칭펀드를 제공해 줄 때 ‘로스’ 가입자에 맞추지 않고 ‘전통’ 가입자들에게 맞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회사가 ‘전통’ 401(k) 매칭펀드를 고집하는 이유는 회사 역시 세금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종업원에게 제공하는 ‘전통’ 플랜의 매칭펀드는 면세대상이 된다.
따라서 직장인들은 은퇴할 때 고용주가 낸 ‘전통’ 적립금과 자신이 낸 ‘로스’ 적립금 간의 세금문제를 잘 구분해야 한다.
‘에이온 휴윗’은 ‘로스’에 가입하는 직장인들은 ‘전통’ 가입자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많은 돈을 모은다고 밝혔다. ‘로스’ 가입자와 ‘전통’ 가입자의 평균 저축비율은 10.2% 대 7.7%로 나타났다. 이는 ‘로스’ 플랜의 투자수입은 은퇴할 때 세금을 내지 않고 사용할 수 있지만 세금 전 수입으로 적립하는 ‘전통’ 플랜의 투자수입은 은퇴 후 사용할 때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직장 은퇴플랜 가입자의 평균 연령은 43세이며 연봉은 5만7,830달러였고 근무 연한은 9.1년으로 나타났다. 또 연금 액수는 평균 9만1,060달러였다.
<김정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