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필 기대되는 프로그램들]
신년 초부터 가슴 설레는 음악회들이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을 화려하게 채운다. LA 필하모닉(음악감독 구스타보 두다멜) 2014~15시즌의 남은 프로그램들은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되는 콘서트들로 가득하다. 특별히 2월27일 있을 진은숙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3월10일 뉴 뮤직그룹과 함께 하는 바이얼리니스트 제니퍼 고, 4월15일에 찾아오는 정명훈과 서울시향 등은 이들이 한국계 음악인임을 떠나 정말 흥분되는 프로그램들이다. 6월6일까지 계속되는 LA 필하모닉의 주요 프로그램을 훑어본다.
▲ 엠마누엘 액스와 쇼팽(1월20~23)
따뜻한 열정의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액스(Emanuel Ax)가 미구엘 하스-베도야(Miguel Harth-Bedoya)가 지휘하는 LA 필과 함께 리스트의 메피스토 월츠 1번, 쇼팽의 피아노 콘첼토 2번을 협연한다. 또 프로코피에프의 발레곡 ‘신데렐라’ 모음곡도 연주된다.
▲ 마르타 아르게리히와 슈만(2월12~15일)
피아노 여제 마르타 아르게리히(Martha Argerich)가 슬로바키아 출신의 지휘자 유라 발큐아(Juraj Valcuha)가 이끄는 LA 필과 함께 슈만의 감성적인 피아노 콘첼토를 협연한다. 다른 프로그램은 브리튼의 오페라 ‘피터 그라임스’에서 ‘네 개의 바다 간주곡’과 슈트라우스의 ‘죽음과 변형’.
▲ 안드라스 쉬프의 피아노 명곡들(2월18일, 3월4일)
가장 존경받는 피아니스트의 한 사람인 안드라스 쉬프(Andras Schiff)가 하이든, 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의 소나타들을 연주한다. 구도자와도 같은 영혼의 연주를 들려주는 쉬프는 지난 수년 동안 디즈니홀에서 바흐 평균율과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를 마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명곡들로 프로그램을 꾸몄다.
▲ 진은숙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월27, 28일)
2007년 뮌헨에서 초연된 후 세계적인 찬사를 받아온 재독 작곡가 진은숙의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가 미서부 지역에서 초연된다. 블랙 유머가 톡톡 튀는 이 오페라를 비디오 아티스트 네티아 존스가 무대 연출을 맡아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창조할 예정이다. 라이브 액션과 애니메이션이 함께 공연하고, 희한 발칙한 의상과 안무 등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무대가 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두다멜과 LA 필의 아시아 투어 프로그램(3월5~13일)
두다멜과 LA 필하모닉이 3월19~29일에 걸친 아시아 4개국(홍콩, 상하이, 서울, 일본) 순회연주를 떠나기 전 LA 청중들에게 투어 프로그램을 들려준다.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제6번, 존 애덤스의 ‘시티 누아르’, 안토닌 드보르작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등 3개 레퍼터리로 구성됐는데 먼저 5~8일 말러 6번을 연주하고, 12~13일에 애덤스의 ‘시티 누아르’와 드보르작 9번 ‘신세계’를 연주한다.
▲ 제니퍼 고와 두다멜의 현대음악(3월10일)
누구보다 현대음악을 잘 연주하는 바이얼리니스트 제니퍼 고가 두다멜이 지휘하는 뉴 뮤직그룹(LA 필의 현대음악 연주단)과 함께 지아친토 셀시의 ‘아나히트’(Anahit)를 협연한다. 이날의 다른 프로그램은 노노의 두 대의 바이얼린을 위한 꿈 ‘그래도 우리는 나아가야 한다’, 프란세스코니의 트럼본과 전자음악을 위한 ‘아니무스’, 베리오의 칼모 등이다.
▲ 런던 심포니와 MTT, 그리고 유자 왕(3월24일)
마이클 틸슨 토머스가 런던 심포니와 함께 디즈니홀을 찾는다. MTT는 SF 심포니의 음악감독이면서 동시에 런던 심포니의 수석 객원지휘자로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이 콘서트에는 언제나 화제의 중심인 유자 왕이 초청돼 거슈인의 피아노 콘첼토를 협연한다. 다른 프로그램은 브리튼의 ‘피터 그라임스’에서 ‘네 개의 바다 간주곡’과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
▲ 길 샤함의 바흐(3월29일)
너무나 아름다운 바이얼리니스트 길 샤함(Gil Shaham)이 바흐의 바이얼린 솔로 6곡을 연주한다. 무반주 바이얼린을 위한 3개의 소나타와 3개의 파르티타로 구성된 걸작으로, 데이빗 미칼렉이 연출하는 비디오 프로덕션이 함께 하는 특별한 리사이틀이다.
▲ 엘렌 그리모 리사이틀(4월14일)
‘늑대를 사랑한 미녀’ 피아니스트 엘렌 그리모(Helene Grimaud)가 베리오, 리스트, 슈베르트, 라벨, 알베니즈, 타케미수, 야나첵, 포레, 드뷔시의 다양한 곡들을 연주한다.
▲ 정명훈과 서울 필하모닉(4월15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LA필 초청 객원 오케스트라로서 3년 만에 다시 LA를 방문, 베토벤의 피아노 콘첼토 5번(‘황제’ 김선욱 협연)과 브람스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본보가 공식 미디어 스폰서로서 특별 후원하는 음악회.
▲두다멜, 브론프맨, 브람스, 바흐(5월7~10일)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맨(Yefim Bronfman)이 두다멜 지휘의 LA필과 함께 브람스의 피아노 콘첼토 1번을 협연한다. 또한 베베른이 편곡한 바흐의 ‘음악적 헌정’, 바흐의 오케스트랄 수트 3번, 스토코프스키가 편곡한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를 들을 수 있다.
▲ 두다멜의 라벨(5월14~17일)
두다멜 지휘로 모리스 라벨의 ‘쿠프랭의 무덤’ ‘볼레로’, 왼손을 위한 콘첼토(피아니스트 장 이브 티보데)가 연주된다. 또한 LA필이 작곡가 카이야 사리아호에게 위촉한 바리톤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신곡(‘True Fire’)이 이날 세계 초연된다. 바리톤은 제럴드 핀리.
▲ 존 애덤스의 어베일러블 라이트(6월5, 6일)
31년 전 LA필과 모카 현대미술관의 위촉으로 애덤스가 작곡한 ‘어베일러블 라이트’(Available Light)가 이번에 다시 LA 필과 뮤직센터의 글로리아 코프맨 무용단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첫 공연 때와 마찬가지로 루신다 차일즈가 안무를,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세트 디자인을 맡아 새롭게 창조한 프로덕션이라 기대가 크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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