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호와 계약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 인터뷰
▶ “투구 적응력 탁월, 모든 포지션 소화 가능 당장 주전 아니지만 마이너도 절대 안 보내”
1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4년 계약을 체결한 ‘코리안 거포’ 강정호(27)에 대해 닐 헌팅턴 파이어리츠 단장이 흥분과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헌팅턴 단장은 이날 피츠버그 PNC팍에서 강정호와 4년 계약을 공식 발표한 뒤 컨퍼런스 콜을 통한 인터뷰에서 강정호를 영입한 배경과 그에 대한 기대를 상세하게 밝혔다. 강정호는 이날 파이어리츠와 4년간 개런티 1,100만달러, 그리고 5년차 구단옵션 550만달러 등 ‘4+1’ 계약에 사인했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를 선수로서 아주 높게 평가한다. 그의 파워는 진짜다. 또 숏스탑으로 뛸 수 있다는 우리의 믿음을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첫 한국인 타자가 이런 기회를 얻은 것에 대해 매우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 영입에 나선 가장 큰 이유로 우선 그의 파워를 꼽았다. 그는 “강정호가 한국에서 친 홈런들의 상당수는 미국 어느 구장에서도 홈런”이라면서 “비록 메이저리그보다 작은 구장 덕을 본 경우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 그의 파워는 진짜”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강정호가 단순히 파워만 좋은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피치에 대한 적응력과 다양한 존으로 들어오는 볼에 대해 그때그때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했다.
헌팅턴 단장은 “한국에서 그와 대결했던 투수 여러 명에게 물어봤는데 그를 꾸준하게 계속 잡아낼 수 있는 약점을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헌팅턴 단장은 “모든 타자들이 뚜렷한 한가지 약점이 있는 데 강정호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면서 “그의 배트스피드와 볼이 배트에서 점프하는 모습이 모두 최고이고 특히 여러 피치에 적응하는 출중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헌팅턴 단장은 또한 강정호의 수비 능력에 대해 언급하면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여러차례 거론했다. 그는 “강정호는 다수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수비수로 신체적 능력이 뛰어나다”면서 “모든 면을 두루 갖춘 레귤러 메이저리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게 언제부터일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밝혀 당장 주전으로 뛸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고 있음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강정호를 마이너에 보낼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그가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려면 메이저리그에서 뛰어야 한다고 믿는다. 마이너로 보낼 생각은 전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할 일은 그에게 어떻게 해서라도 충분한 플레잉 타임을 제공해 그가 예리한 경기감각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면서 “마이너로 보낼 생각은 전혀 없다”고 되풀이해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파이어리츠 라인업이 내, 외야 모두 확실한 주전선수들이 자리하고 있는데도 또 거액을 투자해 강정호를 영입한 것에 대해선 “팀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좋은 선수는 항상 필요하다.
특히 수비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타격에선 상당한 잠재력을 지닌 강정호같은 선수라면 말할 것도 없다”면서 “강정호가 우리 생각만큼 잘해준다면 우리는 야수 포지션에서 매우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종종 주전들을 쉬게 할 수 있고 경기 막판에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좋은 옵션을 가질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정호의 계약조건은 당초 알려진 4년간 1,600만달러가 아닌 4년간 1,100만달러인 것으로 드러났다. 4년 1,600만달러라는 보도는 파이어리츠가 넥센에 포스팅 권리를 얻는데 지급해야하는 500만달러를 포함한 액수였다. 당초 강정호의 에이전트 앨런 네로는 4년 계약에 평균연봉 500만달러를 요구했으나 최종계약 액은 이에 상당히 못 미쳤다.
하지만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은 선수에 4년간 1,000만달러 이상의 계약을 얻어낸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로 평가된다. 강정호는 계약 발표 후 팀을 통해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먼저 나를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게 허락해준 넥센 히어로스에 감사하고 싶다”면서 “이런 기회를 얻게 돼 너무 흥분되고 감사한다. 뛰어난 팀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해서 파이어리츠가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계약 발표 후 이날부터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 트레이닝 캠프를 차린 친정팀 넥센의 트레이닝 캠프에 합류, 훈련을 하고 다음달 23일 플로리다 브래덴턴에서 열리는 파이어리츠 스프링 트레이닝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