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 스테이트 쿼터백 카데일 존스는 이번이 단 3번째 선발출장이지만 두 빅게임 승리로 자신감은 최고 수준이다.
전광석화’ 오리건 오펜스를 이끄는 ‘필드의 마에스테로’ 마커스 마리오타는 명실상부한 대학풋볼 최고의 선수다.
[대학풋볼 내셔널 챔피언십]
사상 첫 대학풋볼 플레이오프의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이 오는 12일 텍사스 알링턴의 AT&T스테디엄에서 팩-12 챔피언 오리건(13승1패) 대빅-텐 챔피언 오하이오 스테이트(13승1패)의 대결로 펼쳐진다.
지난 1일 로즈보울 경기로 펼쳐진 플레이오프 첫 준결승에서 플레이오프 2번시드 오리건은 디펜딩 내셔널 챔피언인 3번시드 플로리다 스테이트를 59-20, 39점차로 괴멸시키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슈거보울 경기로 펼쳐진 두번째 준결승에선 4번시드 오하이오 스테이트가 탑시드 앨라배마를 42-35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결승에 올라 오리건과 패권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라스베가스 도박사들은 현재 오리건의 6~6.5점차 우세를 점치고 있다. 12일 오후 5시30분(LA시간)에 킥오프되는 이번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은 케이블채널 ESPN이 중계한다.
결승에 오른 양팀은 모두 시즌 후반 이후 더욱 뜨거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번 경기는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에 걸맞는 화끈한 명승부가 기대되고 있다. 하이즈만 트로피 수상 쿼터백 마커스 마리오타가 이끄는 오리건은 로즈보울에서 지난 2년간 26연승 가도를 질주하던 디펜딩 내셔널 챔피언 플로리다 스테이트를 무려 39점차로 괴멸시킨 것을 포함, 마지막 9경기에서 평균 27점차로 승리하는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맞서는 오하이오 스테이트는 빅텐 챔피언십게임에서 강호 위스콘신을 59-0으로 영봉시킨데 이어 슈거보울 준결승에서 탑시드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SEC 챔피언 앨라배마를 7점차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라 맹렬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챔피언십 게임에서 주목할 사항들을 정리해본다.
◆쿼터백 스타트 횟수 40-2
오리건과 오하이오 스테이트는 스타일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초반 패배를 딛고 내셔널 타이틀전까지 올라온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흡사한 점이 많다. 하지만 양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쿼터백의 경험차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시즌 대학풋볼 최고의 선수로 하이즈만 트로피를 수상한 오리건의 스타 쿼터백 마리오타는 이번경기에서 41게임 연속으로 선발 출장하는데 반해 올 시즌을 3진 쿼터백으로 출발했던 오하이오 스테이트의 카데일 존스는 이번이 단 3번째 선발 출장이다. 하지만 존스는 생애 첫 스타팅 쿼터백으로 나선 위스콘신과의 빅텐 챔피언십게임에서 59-0 영봉승을 이끌었고 두 번째 스타트에선 앨라배마를 상대로 슈거보울 준결승 승리를 견인하는 등 최고 빅게임에서 연승을 거둬 경험은 일천하지만 자신감에선 하늘을 찌를 지경이다.
하지만 존스가 아무리 지난 두 게임에서 뛰어났다고 해도 오리건의 수퍼 쿼터백 마리오타와 비교되긴 어렵다. 풍부한 경험과 경기를 읽는 시야에서 선수보다 코치에 더 가깝다는 평을 듣는 마리오타는 ‘전광석화’처럼 움직이는 오리건 오펜스를 완벽하게 지휘하는 ‘마에스테로’다. 특히 순간적으로 상대 디펜스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잡아내 이를 외과의사처럼 파헤치는 능력에선 그를 따라갈 선수가 없다. 그는 또 패싱 뿐 아니라 러싱에서도 뛰어나 상대 디펜스에게 숨 돌릴 여유를 주지 않는다, 존스의 상승세가 무섭지만 쿼터백 대결에선 마리오타의 우세를 점치지 않을 수 없다.
◆승부의 열쇠는 턴오버-템포
이날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턴오버’ 대결이다. 오리건이 플로리다 스테이트와의 로즈보울 준결승에서 무려 528야드를 허용하고도 39점차 대승을 거둔 비결은 바로 ‘턴오버’에 있었다. 오리건 디펜스는 이날 플로리다 스테이트로부터 무려 5개의 턴오버를 뽑아내 이를 31득점으로 연결시켰고 지난 2년간 전승행진을 이어가던 플로리다 스테이트는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렸다.
오리건 디펜스는 올 시즌 30개의 턴오버를 뽑아냈고 턴오버 마진 +20는 전국랭킹 1위에 해당된다. 더구나 마리오타가 이끄는 ‘전광석화’ 오리건 오펜스는 로즈보울에서 보여줬듯 상대의 턴오버로 얻은 공격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는데 그야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마치피 냄새를 맡은 상어처럼 맹렬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일격에 상대를 쓰러뜨린다. 그 좋은 예가 바로 로즈보울 경기였다.
올 시즌 22개의 턴오버를 범한 오하이오 스테이트가 이날 경기에서 이변을 일으키려면 오리건으로부터 턴오버를 뽑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오펜스가 턴오버를 범하지 않는 것이다. 오리건을 상대로 턴오버 싸움에서 밀린다면 승산은 없다고 봐야 한다. 오펜스가 실수를 최소화하고 러닝백 이지키엘 엘리옷이 이끄는 러싱게임과 존스의 패싱 및 러싱으로 경기 흐름의 템포를 조절할 수 있다면 오하이오 스테이트에게도 승산이 있는 경기다. 흐름을 가져올 수만 있다면 빠른 템포를 좋아하는 오리건의 오펜스 리듬을 깨뜨리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학풋볼 최고 명장 중 한 명인 어반 마이어 오하이오 스테이트 감독은 이를 너무도 잘 알고있다. 하지만 방법을 아는 것과 이를 실제로 실행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과연 마이어 감독의 지시를 오하이오 스테이트 선수들이 얼마나 실행해 낼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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