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 부활 준비 완료…류현진, 200이닝 돌파 도전
▶ 강정호, 스프링캠프 실력 입증이 관건
2015년 미국프로야구(MLB)에서 한국인 삼총사 시대가 막을 올린다.
‘맏형’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를 비롯해 왼손 투수 류현진(28·LA다저스),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입단 조건을 조율 중인 장거리포 강정호(28)가 새로운 한국인 빅리거 삼국지를 쓸 주인공이다.
강정호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에서 가장 높은 액수를 적어 독점 협상권을 따낸 피츠버그에 입단하면, 미국 동부(강정호), 중부(추신수), 서부(류현진)에 각각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포진한 모양새가 된다.
지난해 텍사스와 7년간 1억 3,000만 달러라는 거액에 자유계약선수(FA) 후 새 출발을 다짐한 추신수는 그러나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잠시 ‘추추트레인’의 기적을 멈췄다.
2014년 정규리그를 일찌감치 마감하고 시즌 내내 괴롭혀 온 왼쪽 발목, 왼쪽 팔꿈치에 잇달아 메스를 댄 추신수는 빅리그 데뷔 10년째로 각별한 의미를 띠는 2015년 재도약에 도전한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해 미국 땅을 밟은 추신수는 마이너리그에서 실력을 쌓다가 2005년4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2008년부터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돼 호타준족으로 이름을 날린 끝에 모든 선수의 꿈이자 희망인 FA 대박을 터뜨리고 텍사스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비록 지난해 성적은 타율 0.242, 홈런 13개, 타점 40개에 그쳐 기대를 밑돌았으나 올해 작년의 부진까지 한꺼번에 만회하겠다며 자존심 회복을 별렀다.
귀국도 하지 않고 텍사스 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1주일에 나흘씩 재활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는 추신수는 “발목이 완쾌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하지만 팔꿈치는 완벽하게 다 나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치지만 않는다면 내 기본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낀다”면서 “150경기+α(전체 162경기) 출전을 목표로 삼겠다”며 말보다 성적으로 팬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년 연속 14승을 거둬 다저스 부동의 3선발 투수로 입지를 굳힌 류현진은 올해 200이닝 투구 달성을 향해 뛴다.
메이저리그 데뷔 해인 2013년, 변화무쌍한 체인지업으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을 높인 류현진은 2년째인 2014년에는 고속 슬라이더로 타자의 눈을 현혹해 한 단계 진화했다.
비록 포스트시즌에서 2년 연속 다저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벽을 넘지 못한 탓에 월드시리즈 출전 꿈을 다음으로 기약해야 했지만 류현진은 클레이턴 커쇼, 잭 그레인키의 뒤를 받치는 꾸준한 3선발로서 공인받았다. 류현진의 ‘내구성’을 인정한 ESPN은 다저스가 올해에도 강력한 선발 투수 세 명을 앞세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릴 것으로 예측했다.
류현진은 ‘롱 런’을 가늠할 중요한 해인 올해의 키워드로 부상 방지를 꼽았다.
지난해 잘 나가던 순간 왼쪽 어깨, 엉덩이 근육 통증으로 세 차례나 부상에 덫에 빠진 탓이다.
첫해 192이닝에서 작년 152이닝으로 투구 이닝이 줄어든 점을 의식한 듯 류현진은 “선발 투수로서 부상을 피해 200이닝을 달성하고 체인지업의 위력을 더욱 높이겠다”며 투지를 보였다.
역대 아시아 야수 중 세 번째로 높은 포스팅 금액(500만 2,015 달러)을 받고 빅리그 진출을 타진 중인 강정호는 장타력을 지닌 내야 요원으로 빅리그의 시선을 끈다.
그는 지난해 한국프로야구에서 수비 능력이 우선시되는 유격수로는 꿈도 꾸지 못할 홈런 40개, 타점 117개, 타율 0.356이라는 화려한 공격지표를 남겼다.
피츠버그에 입단하면 주 포지션인 유격수를 떠나 2루수, 3루수 요원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강정호가 치중할 부분은 수비보다는 공격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각 팀에서 3루수로 출전한 선수 중 두자릿수 홈런을 터뜨린 이는 모두 27명, 2루수는 14명, 유격수는 11명이다.
한국에서 홈런 40개를 터뜨린 실력을 메이저리그에서도 절반만 보여줄 수 있다면 강정호 개인은 물론 팀도 대성공을 거둘 확률이 높다.
다만, 스프링캠프에서의 주전을 건 생존 경쟁, 한국과는 생판 다른 환경에서의 적응 등 강정호가 넘어야 할 걸림돌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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