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룸버그가 주택시장 전문가 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내년 주택시장 전망이 밝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올해 다소 주춤한 주택거래가 다시 살아나고 젊은층 구입자가 증가하며 전 부문에 걸쳐 고른 회복세가 예상됐다. 모기지 이자율이 오르고 주택가격도 상승세를 유지하겠지만 젊은층 수요자들이 주택시장 회복을 지탱해 줄 것으로 기대됐다. 블룸버그 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한다.
신규 주택 판매 올해보다 16% 증가 예상
일부 전문가 모기지 내년에 까다로워질 것■전부문 걸쳐 고른 회복 전망
주택시장이 내년에도 올해의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회복세가 기대에 못미치는 실망스런 수준이었던 것과 달리 내년에는 조금 더 강한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25명의 경제 및 주택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주택시장 전 부문에 걸쳐 긍정적인 전망이 고르게 나왔다.
올해 말 저조한 실적을 보인 신규주택 판매와 재판매주택 거래 등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응답했다. 신규주택 판매의 경우 올해보다 약 16% 증가한 약 51만채가 팔릴 것으로 전망됐고 재판매 주택도 올해보다 약 5% 늘어난 약 521만채의 주택이 매매될 전망이다.
2007년 이후 부진을 보여 온 주택신축 경기 역시 내년부터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아파트 신축을 포함, 주택신축 규모는 내년 약 115만채를 기록, 주택 공급난을 어느 정도 풀어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내년 주택시장 회복세가 올해보다 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힘겨운 회복세도 예측됐다.
모기지 이자율 상승으로 주택 수요가 어느 정도 영향 받을 것으로 우려되면서도 회복세는 이어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더글라스 던컨 패니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신뢰지수 개선, 소득 증가, 모기지 대출 기준완화, 낮은 금리 등이 예상되기 때문에 내년 주택시장 전망이 나쁘지 않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전망했다.
■모기지 대출시장 무난할 것
모기지 대출시장 전망에 대한 의견은 다소 엇갈렸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내년 모기지 대출시장이 올해보다 풀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부 전문가는 오히려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우려했다.
주택시장 초기 회복을 이끌었던 투자기관과 외국인 구입자들이 올해부터 주택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현재 첫 주택 구입자들의 주택 구입 규모에 내년 주택시장 회복세가 달려 있는 상황이다. 만약 모기지 대출시장이 첫 주택 구입자들에게 우호적인 수준으로 풀리지 않으면 주택 시장 회복세가 막힐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블룸버그 설문조사 참가 전문가 25명 중 18명은 내년 모기지 대출기준이 시장의 기대대로 완화돼 첫 주택 구입자들의 원활한 주택 구입을 도울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에 5명은 모기지 대출기준이 올해와 큰 변동 없이 비교적 까다로운 기준이 유지될 것으로 우려했다.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의 수잔 와처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출기준이 오히려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지적했다. 와처 교수는 “주택시장이 회복단계에서 도약단계로 접어들면 민간 대출기관 스스로 대출기준 완화에 나설 것”이라며 “동시에 이자율 하락을 주도한 정부 주도의 지원이 끊길 수 있다는 불안요소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모기지 이자율이 오를 것이라는데 이견은 없었지만 상승폭은 조금씩 차이가 났다.
전문가 24명이 내놓은 모기지 이자율(30년 만기 고정) 상승 예상치 중 중간 예상치는 약 4.725%로 내년 말 이자율은 지난해 말보다 약 1%포인트 상승할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말까지만 해도 모기지 이자율은 1년반래 가장 낮은 수준인 약 3.93%대를 유지했다. 모기지 이자율이 4.725%로 오를 경우 모기지 원금 40만달러 기준 월 페이먼트 금액은 약 1,894달러에서 2,081달러로 올라 가계부 부담이 발생한다.
■신축 증가로 주택 공급난 다소 해소
신규주택 건축과 판매는 내년에 증가할 전망이지만 과거 평균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경제 회복과 함께 일자리가 늘어나고 80년대 초반 출생 에코 베이비부머 세대가 주택구입 연령층에 진입했음에도 주택구입 여건이 따라주지 못해 주택건축 업체들은 본격적인 신축에 앞서 신규주택 판매 현황을 주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올해부터 건설업체들의 주택신축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적게는 약 45만5,000채에서 많게는 약 70만채의 신규주택이 주택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문가들 중 가장 높은 약 71만채의 신규 주택이 내년 주택시장에 풀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전국적으로 신규주택 판매가 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저가대 소규모 신규주택의 판매가 살아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 했다.
신규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지난해 10월 약 30만5,000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주택거래가 활발했던 올해 주택처분 뒤 재구입 수요가 증가한 것이 신규주택 가격이 오른 요인으로 분석됐다. 재정이 탄탄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용 신규주택 구입이 급증한 점도 신규주택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렇지만 내년에는 신규주택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내년은 무엇보다 밀레니엄 세대가 대거 주택구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택건설 업체 역시 젊은 층 수요를 잡기 위한 중·저가대 주택 건설에 많이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약해진 회복 모멘텀 다시 마련
내년에는 또 올해 사라진 주택시장 회복 모멘텀이 회복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2년부터 시작된 주택시장 회복세가 2013년 초반까지 이어졌지만 여름을 기점으로 모기기 이자율이 급등하면서 한풀 꺾이게 된 계기가 됐다.
이후 주춤해진 주택 수요가 2014년 초 발생한 이상 한파로 살아나지 못하고 2014년이 저물었다. 데이빗 크로우 ‘전국주택건설업협회’(NAH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신규주택 건설이 늘고 판매량도 증가하는 등 잃었던 주택시장 회복 모멘텀이 살아날 것”이라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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