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모텔 아닌 현지인 집에서 숙박
▶ 비용 절감하고 문화체험 일석이조
▶해외여행 때 현지인의 가정에서 숙박을 하는 문화체험이 여행 트렌드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마카오 성바울 성당 유적을 찾은 관광객들. <사진 제공 김덕희씨>
가족 혹은 친구나 연인과 함께 떠나는 겨울 해외여행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특히 숙박의 경우 저렴한 비용으로 색다른 체험까지 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터. 최근에는 호텔이나 모텔이 아닌 현지인의 가정에서 잠을 자고 외국의 문화와 생활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 해외여행 트렌드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약간의 모험과 독특함에 색다른 추억을 만들기에는 딱일 듯싶다. 해외여행 숙박 공유 사이트의 이모저모에 대해 살펴보자.
■ 숙박 공유 사이트 공략하라
이런 여행을 하고 싶다면 먼저 숙박 공유 사이트를 서치해야 한다. 숙박 공유 사이트란 말 그대로 현지의 개인 거주지를 여행자와 공유하는 곳이다. 집주인이 남는 방을 온라인 사이트에 내놓으면 관광객이 자기 취향에 맞는 곳을 골라 저렴한 비용에 숙박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세계 곳곳의 아파트나 주택, 별장도 클릭 한 번이면 ‘끝’인 셈이다.
숙박 공유 컨셉은 한인 사이에서도 서서히 붐을 이루고 있다. 호텔을 둔 채 ‘낯선 사람의 집’에서 묵는다는 것이 일부에게는 아직 생경할 수도 있겠지만 유닉한 여행을 선호하는 젊은층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리뷰 사이트에는 숙박 공유를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가장 대표적인 사이트로는 ‘에어비앤비’(airbnb.com)를 들 수 있다. 에어비앤비를 통하면 전 세계에 있는 주민들의 집을 빌리거나 우리 집도 누군가에게 빌려줄 수 있다. 192개국 3만4,000여 도시의 숙소 정보를 총망라한다. 이용법은 간단하다. 사이트 가입을 한 후 본인이 원하는 나라와 도시, 날짜, 인원을 입력하면 리스트를 올린 사람들의 집과 사진, 정보, 리뷰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웍 서비스(SNS)를 통해서 집 주인과 질의·응답도 가능하다. 특히 숙박비용이 비싼 유럽이나 일본을 여행할 때 유용하며 최근에는 한국 방문 때 특별히 머물 곳이 없는 한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비앤비히어로’(bnbhero.com)도 비슷한 컨셉의 숙박 공유 사이트다.
카우치서핑(couchsurfing.org)의 경우 배낭 여행족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탄 핫 스팟. 현지인이 전 세계 여행자에게 공짜로 거실의 소파나 방을 내어주는 일종의 여행자 커뮤니티로 현재 전세계 10만 개 도시 700만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사이트에서 무료로 회원에 가입한 후 자기 거주지와 정보를 사진과 함께 기입하면 된다. 이 경우 다른 나라의 여행자들이 자신의 집에 머물 수 있게 된다. 물론 자기가 여행하고 싶은 나라나 도시의 가입자를 찾아 그의 개인 정보를 확인하고 메시지를 보내도 된다. 상대방은 이 정보를 확인하고 자신의 거처에 머물 수 있는지의 여부를 메시지를 통해 알려주는 방식이다.
■ 위치선정 이용 규칙 등 꼼꼼히
숙박 공유 사이트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주의할 점도 있다. 우선 여행지 대부분이 초행지라는 점에서 위치 선정에 신중해야 한다. 일단 자동차 렌탈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면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편리한 지역을 선택하는 게 낫다. 또 간혹 실제와 다른 사진을 올린다는 점에서 인터넷에 소개된 사진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에어비앤비’의 경우 신뢰도가 높은 ‘인증 사진’(verified photo)인지 여부를 살피는 게 포인트.
집 주인이 올려놓은 놓은 정보와 이용 규칙도 꼼꼼하게 읽는다.
예를 들어 집 주인의 흡연여부, 반려동물을 키우는지와 체크인, 환불규칙 등도 제대로 챙겨야 추후에 곤란한 일을 예방할 수 있다.
숙소 선택에 있어 또 중요한 것은 실제 이용자들의 리뷰다. 리뷰의 경우 교통, 위생, 가격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만족도가 표시되어 있으며 실제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참고로 할만하다.
■ 기타 사이트
숙박비용을 절약하고 독특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 방법 중에는 휴가기간 서로의 집을 교환하는 것도 있다. ‘홈 익스체인지’는 휴가기간이 일치하는 두 가족 간에 집을 맞바꿔 사용하는 방법으로 미국에서도 점차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이트는 ‘홈 익스체인지’ (HomeExchange.com)로 동시에 휴가를 보낼 가족이 있기만 하면 언제든 가능하다. 날짜와 장소만 선택하면 알맞은 집을 매치해 준다. 주의할 점은 이전에 ‘홈 익스체인지’를 해본 집을 찾는 것이 여러 면에서 유익하다.
또 상대방이 제시하는 세부사항이 나와 맞는지 여부도 잘 체크해야 한다.
많은 인원이라면 호텔 객실 여러 개를 이용하는 것보다 하우스나 콘도를 렌탈하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시애틀의 경우 일주간 3스타급 호텔 객실 3개 요금에 비해 3베드룸 콘도 렌탈의 요금은 최대 30%나 저렴하다. 특히 하우스 렌탈의 경우 요금 흥정의 여지가 많고 식비도 절약할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
하우스 렌탈 정보는‘ VRBO.com’을 비롯‘ 홈어웨이 닷컴’ (Home-Away.com) 등에 자세히 나와 있다.
여행 목적지에 적합한 맞춤 사이트를 서치하는 것도 굿 아이디어.
예를 들어 유럽으로 떠날 계획이라면 유럽만을 전문으로 하는 ‘웨이투스테이’ (waytostay.com)를 이용하는 것. 이 사이트는 여행객에게 파리나 런던 등 현지인의 아파트 렌트를 연결해 준다. 유럽 16개 도시의 3,500여개 아파트 정보가 담겨 있다. 또 일본의 경우 호텔과 온천여관을 예약하고 싶다면 전문 사이트인 ‘재패니칸’ (japanican.com)과 ‘10호텔’ (10hotel.co.kr)이 추천 사이트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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