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2014 미주 한인이민100주년 이후 11년, 하와이 한인사회 ‘변화’
2003년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 사업을 계기로 하와이는 한국을 비롯한 지구촌 한민족에게 명실상부 ‘미주한인 이민종가’로 새롭게 부각되었다. 100여년간 역사의 무관심 속에 묻혀 있던 사탕수수 농장 이민선조들의 고단했던 삶의 여정과 그들의 속깊은 조국애가 세상 속으로 드러나며 하와이 한인사회는 미주한인사회 자부심이 되었고 오늘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 내 다문화 가정이 지향해야 할 삶의 모델이 되고 있다. 111년의 이민 역사의 풍랑을 헤치고 새로운 이민 200년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하와이 한인사회의 변화를 돌아보며 새로운 역사의 물줄기를 진단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 특별기획 최종회>
-한인회 정상화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사업 재시동화합 주도에서 분열 조장 명암 엇갈려
-코리안 페스티벌, 한인자본 은행 설립 한국 문화 계승, 한류경제 확산을 통한 세대간 화합의 장 마련
2014년, 이민역사 111주년을 보내는 하와이 한인사회는 이민 5세대가 함께 어우르며 다민족사회 하와이에 깊은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하와이 한인 5세대가 나름대로 ‘코리안 아메리칸’이란 인식을 갖게 된 것은 이민100주년기념사업의 성공 개최와 함께 때마침 불어 닥친 한류열기 덕분이다. 한류열기는 한류 경제의 붐을 일으키며 한인자본 은행의 태동도 가능케 했다.
이민 111주년을 맞아 오아후 하와이 한인사회 정치, 경제, 문화적 변화를 살펴보며 세대를 아우르는 ‘하와이 한인사회’ 울타리를 더욱 더 탄탄하게 하기 위한 노력이 무엇인지 고민해 본다.
<정치적 변화>
2014 중간선거를 통해 하와이 한인사회는 주류사회에 이민111년의 역사를 지닌 커뮤니티다운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 실비아 장 룩, 샤론 하 등 민주당 한인 여성 정치인들의 지역구 수성은 커뮤니티의 큰 관심없이 나름대로 지역구에서 지지기반을 굳게 다진 개인적 역량에 따른 결과였다.
하와이 한인사회 정치적 역량은 지난 수년간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는 평가가 내려진다. 그 이유는 21대 한인회 출범 이후 하와이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사업과 관련한 한인회와 건립추진사업위원회와의 4년여에 걸친 불협화음으로 쪼개지고 지쳐버린 동포사회 민심에 기인한다.
이 같은 불협화음은 지역사회와 한국 정부 등 대내외적으로도 알려져 한인사회 위상을 스스로 허무는 역작용을 불러 일으키고 있어 하루빨리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들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커뮤니티 화합을 새롭게 다지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경제적 변화>
미주한인이민10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탄생한 ‘코리안 페스티벌’은 지난 13년간 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의 정신을 이어가며 세대간 화합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2003년 이후 열기를 지피기 시작한 한류열기는 한국 식품과 음식, 제품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며 한국 식품 및 요식업계의 다민족 고객화를 유도했다.
그런가 하면 한국여행 상품의 다양화도 가져와 매년 봄, 가을 한국 드라마 촬영장이나 문화체험을 위한 ‘아웃바운드’ 여행 상품의 활성화를 가져왔다. 한국 드라마 붐을 통한 한류경제 열기 점화는 한인 경제인들로 하여금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눈을 뜨게 하며 주류사회 비즈니스 진출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특히 2006년 한인자본 오하나 퍼시픽 은행의 탄생을 본격화 했다. 한인자본 은행은 지난 수년간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난해부터 다민족 사회 소수민족 은행으로 지역사회에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한인 자본 은행의 지역사회 자리매김은 한-하와이 경제교류 활성화를 유도하는 창구로서의 역할기대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불고 있는 하와이 한류경제의 열기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립을 통한 ‘하와이 코리안 아메리칸’의 바람직한 결속의 방법론을 모색하게 하는 숙제를 던져 주고 있다. 이민100주년기념사업의 성공 개최 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코리안 페스티벌을 100년 후 우리 후손들에게도 물려 주기 위해 다민족 사회 하와이에 가장 한국적인 것을 세계인의 감각으로 제대로 알리는 축제로 승화시켜가야 한다는 과제를 부여받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하와이 이민 1세와 2,3세들이 어우러져 한국문화의 가치에 대해 함께 알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어 학습 열기 급증>
이민 111년을 맞아 오아후는 물론 마우이, 빅 아일랜드 등 어느 지역이든 한인 후손들은 물론 로컬 주민들이 한국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다양한 문화공연 유치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작 하와이 주민들이 한국의 전통 문화 진수를 맛 볼 수 있는 공연의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한류열기에 빠진 주민들과 2,3세 후손들 사이에서는 한국에 대한 관심에서 더 나아가 한국을 제대로 알기 위해 지난 2년여 ‘한국어 학습’에 대한 열기가 불붙기 시작했다. 이로인해 오아후는 물론 마우이와 빅 아일랜드 등 대학가에 한국어 강좌 붐이 일기 시작했다. 마노아 캠퍼스의 경우 일찌감치 연방정부 차원의 플래그십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운영되어 미국내 대학가 가운데 탄탄한 한국어 강좌를 자랑하고 있다. 그 명성에 힘입어 올해에는 10월9일 한글날에 즈음해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한국학연구소에 일반인들의 한국어 강좌를 위한 ‘세종학당’이 문을 열고 본격 강좌를 시작했다.
마노아 캠퍼스 외에도 마우이와 빅 아일랜드에 소재한 커뮤니티 칼리지에도 올해와 내년 각각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어 지역사회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오아후 한인사회도 이웃 섬 커뮤니티와 함께하는 한국문화 활동의 영역을 넓혀가는 노력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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