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코’‘샤이닝’‘캐리’등 뛰어난 예술성도 자랑
▶ 무수한 아류작들 쏟아내
31일의 핼로윈을 1주 앞둔 24일 개봉된 10대용 싸구려 공포영화 ‘위자’(Ouija)가 키아누 리브스의 킬러영화 ‘잔 윅’을 앞지르고 주말 사흘간 북미에서 총수입 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흥행 1위를 차지했다.
바야흐로 10월 하순은 공포영화의 기간이라 하겠는데 이는 물론 핼로윈 때문이다. 따라서 31일에는 여러 편의 공포영화가 개봉된다. 제작비 500만달러짜리 ‘위자’가 계속해 흥행 호조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리 포터’로 성장한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주연하는 ‘뿔’(Horns)과 죽음에 관한 26편의 단편모음 ‘죽음의 ABC 2’(The ABC’s of Death 2)가 개봉되고 순수 공포영화는 아니나 공포영화나 다름없는 제이크 길렌할이 나오는 ‘나이트크럴러’(Nightcrawler)와 둘 다 오스카 수상자들인 니콜 키드만과 콜린 퍼스가 부부로 나오는 ‘내가 잠들기 전에’(Before I Go to Sleep)가 개봉된다.
핼로윈을 공포영화의 축제장으로 만들어 놓은 효시라 부를 만한 영화는 존 카펜터가 감독한 ‘핼로윈’(Halloweenㆍ1978)이다. 6세 때 핼로윈에 자기 누나를 식칼로 찔러 죽인 마이클이 15년 후 정신병 범죄자 수용소를 탈출해 핼로윈에 다시 식칼로 사람 잡는 영화. 왕년의 할리웃의 수퍼스타 부부 토니 커티스와 재넷 리의 딸 제이미 리 커티스의 데뷔작으로 잔물결 치는 듯한 음악이 공포분위기를 한껏 부추긴다. 여러 편의 속편과 아류작들이 많이 나왔다.
핼로윈을 맞아 진짜로 겁나는 영화들을 소개한다.
# ‘노스페라투’(Nosferatuㆍ1922)
-독일 표현주의 영화(현재 LA카운티 뮤지엄에서 이에 관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감독의 대표자 중 하나인 F.W. 무르나우의 무성영화로 모든 흡혈귀 영화의 원조라 할 수 있다. 막스 슈렉이 분장한 쥐 얼굴에 독수리의 긴 발톱을 닮은 손톱이 달린 손을 지닌 곱사등 흡혈귀의 모습은 꿈에 볼까 무섭다. 뛰어난 예술적 공포영화다.
# ‘드라큘라의 공포’(Horror of Draculaㆍ1958)
-영국의 공포영화 전문 제작사 해머 필름스가 만든 것으로 후에 007시리즈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에서 본드의 라이벌로 나온 크리스토퍼 리가 흡혈귀로 나온다. 음악이 겁주는데 속편이 무려 6개나 나왔다. 테렌스 피셔 감독.
# ‘사이코’(Psychoㆍ1960)
-히치콕의 영화로 공포 스릴러 장르에 일대 혁신을 가져온 영화. 주인공 재넷 리가 칼로 난자당하는 샤워신과 처녀 귀신들이 속도를 내서 곡하는 소리 같은 버나드 허만의 음악이 유명하다.
# ‘산송장들의 밤’(Night of the Living Deadㆍ1968)
-조지 로메로 감독이 저예산으로 만든 모든 산송장 영화의 원조. 농가에 피신한 7명의 사람들을 수많은 산송장들이 공격한다.
# ‘엑소시스트’(The Exorcistㆍ1973)
-윌리엄 피터 블래티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바탕으로 오스카 감독상 수상자인 윌리엄 프리드킨이 연출했다. 귀신 들린 12세난 소녀(린다 블레어)와 악령추방 신부의 필사적 대결을 그렸는데 귀신에 의해 조종당하는 블레어의 모습을 보고 극장 안에서 졸도하는 사람들이 나왔다. 귀신 목소리는 ‘자이언트’에서 록 허드슨의 누나로 나오는 머세데스 맥캠브리지의 것이다.
# ‘텍사스, 체인소 살육’(Texas Chainsaw Massacreㆍ1974)
-텍사스 시골을 여행하던 사람들이 인육으로 가면을 만들어 쓰고 체인소로 사람을 잡는 한 가족을 만나 겪는 서스펜스 가득한 공포영화로 코믹한 기운도 있다. 토비 후퍼 감독이 만든 저예산 영화로 무섭다.
# ‘캐리’(Carrieㆍ1976)
-스티븐 킹의 소설이 원작. 광적인 기독교 신도 어머니(파이퍼 로리) 밑에서 엄격하게 자란 내성적인 여고생(시시 스페이섹)이 프롬 날 초능력을 발휘해 자기를 괴롭히고 조롱한 학생들에게 끔찍한 복수를 한다. 브라이언 디 팔마 감독.
# ‘에일리언’(Alienㆍ1979)
-우주시대 공포영화로 비행중인 상업용 우주선에 침투한 입에서 치명적 산을 내뿜는 외계 괴물이 승무원들을 하나씩 처치한다. 밀폐된 공간 안에서 겪는 공포감에 육신이 조여든다. 시고니 위버 주연. 리들리 스캇 감독.
# ‘샤이닝’(The Shiningㆍ1980)
-아내와 어린 아들을 데리고 겨울에 외딴 휴양지의 빈 호텔을 지키려고 온 작가(잭 니콜슨)가 정신이 돌면서 도끼를 들고 아내와 자식을 죽이려고 날뛴다. 니콜슨이 이빨을 드러내고 “히어즈 자니” 하면서 악마의 미소를 짓는 모습이 겁난다. 스티븐 킹의 소설이 원작. 스탠리 쿠브릭 감독.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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