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나의 별명은 작대기였다. 즉 그 말은 빙빙 돌리지 않고 정곡을 찌르는 말을 잘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 중 듣는 사람은 뭐 이런 녀석이 있느냐고 했다.
미국에 82년 3월에 동부 쪽에 도착했다. 맨날 지지고 볶고 불화만 일삼는 한인회와 한인 단체들 그리고 교회를 봤다. 그래서 아마 그때부터 실망을 갖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한인회장이 되겠다고 꿈에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지금은 내가 이곳 실리콘밸리 한인회장이 되었지만 어떤 이는 그런다. 그런 거 왜 하시느냐고...... 알고 있다. 쓸데없는 한인회는 해봐야 이곳 동포들은 관심도 없다는 말이렸다. 나도 이 직책을 맡고부터 가끔 회의에 빠지곤 한다.
선거가 11월 4일에 있다. 대통령 뽑는 건 아니지만 지역 일꾼을 선출하는 중요한 선거다. 대통령만 빼고 상, 하원, 주지사, 시장, 교육위원, 모두 다 뽑는다.
이곳에 산 지가 30년이 가까워지는데 북가주 동포숫자가 15만이라고들 한다. 실리콘밸리는 7,8만 이라 하는데 과연 무엇에 기준을 두고 그 많은 숫자가 나왔는지 나도 모른다.
다만 지난번 2010인구센스서 조사 결과, 카운티 조사국 기록에 동포들의 숫자는 실리콘밸리(산타 클라라 카운티) 2만 3천명의 한인이 인구조사에 등록되었으며 시민권자는7천명이고 실제로 투표장에 시간 내어 가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사람은 불행히도 4-5% 밖에 안 된다.
10년이 지난 전번 대통령 선거투표 즈음에는 등록인구가 좀 늘고 시민권자도 늘어서 9천명 정도가 투표에 참여할 수가 있는데.본인도 대통령선거는 3번밖에 못하고 주 선거는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몰라서 자연 투표장에 가기가 즐겁지가 않았다.
한인회장이 되고부터 자의반 타의반으로 배우게 되니 학습효과가 금방 올라서 내가 그 동안 너무 나 자신과 개인적인 일로 매몰되어 커뮤니티의 행사에 무관심과 선입관으로 인해 도피증이 생긴 탓인지 투표하러 가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영어도, 사전에 그들의 비젼, 공약도 공부도 안 하니 자연 스스로 도태되는 모습이었다.
이젠 나 자신도 때늦게 철들어, 우리 미래의 한인 사회를 위해 손발 벗고 나서 투표를 하자고 떠들고 다닌다. 아무리 떠들어 봐도 때가 되지 않으면, 철들지 않으면 다 헛수고다. 그러나 우리처럼 책임을 진 사람들은 그래도 계속해야 한다 실망하지 말고.
멀리 동부에 있는 버지니아주의 한인들의 투표율은 65% 이상이란다. 그래서 그곳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한인 하원의원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 이곳 실리콘밸리는 머리 좋고, 학벌 좋고, 부자, 멋쟁이, 사업꾼, 인터넷 엔지니어 등 고학력 인재들이 집중되어있다.
미국에서도 이곳 실리콘밸리는 이제 세손가락 꼽는 부러운 동네이다, 그러나 그런 위상에 맞지 않게 유별나게 투표를 회피해가는 유권자는 이곳에 특별히 많은 것 같다. 카운티의 기록이 말해주고 있으며 후보들조차도 한인 커뮤니티를 우습게 보고 있다. (9천명의 시민권자중에 투표한 사람은 4,5% 이라니 아마도 한 400- 500백 명도 안되게 투표한 것으로 통계가 나와있다)왜냐면 투표율도 시민권자도 다른 인종보다 별로이기 때문에 한인단체가 와서 정견발표를 해달라고 해도 시큰둥하다.
똑똑한 후보는 아예 관심도 없다, 왜? 그 시간에 다른 커뮤니티에 가면 표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일로 우리의 한인 커뮤니티는 목소리 내기가 쉽지 않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요구해야 하는데 우린 목소릴 낼 수가 없다, 우리는 다른 곳에 가서 그 목소리를 다 써 버리기 때문이리라.
우리 다음세대를 위해 시민권을 취득하고. 열심히 내가 원하는 사람, 우리가 필요한 사람 찍어서,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일할 수 있는 사람 뽑아 쓰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리라. 난 버지니아 동포들이 신기하고, 경이롭다. 11월 4일 화요일 다들 투표하러 갑시다.
유권자 등록은 10월 19일까지 등록해야 하는데 한인회나 한미봉사회에서도 도움을 준다. 또 우편투표를 하면 시간을 아낄 수 있고, SV한인회 웹사이트(svkorean.org)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번에는 미루지 말고 장롱 속에 넣어둔 투표권 한번 쏩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