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아베- 누가 더 나쁜가. 아베가 그 답인 모양이다. 2014년 여름께 대한민국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 중 다수에게는.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가 외교적으로 협력을 강화해야 할 국가로 일본을 꼽은 응답자는 4.9%밖에 안됐다. 북한은 10.6%였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한국국민의 일본에 대한 적대감은 북한보다도 높다는 이야기이다.
일본에 관한 한 감정이 좋을 수 없다. 한국인의 일반적 정서다. 그 일본이 또 과거역사를 왜곡한다. 그러면서 우향우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그 와중에 박근혜 대통령이 일침을 가했다. “일본과 한국은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역사적 입장은 1000년이 흘러도 변할 수 없다.”
이후 반일(反日)은 일종의 국가 이데올로기라도 된 것 같다. 그러면서 새삼 한 가지 질문이 제기된다. 아베가 이끄는 일본의 궁극적 목표는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군국주의의 부활이다.” 대다수 한국 국민들이 보이고 있는 시각 같다. 이와 동시에 아베는 어느 덧 김정은 보다도 더 기피해야 할 인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그 일본과의 관계 해결책은 그러면…. 인내다.” 디플로매트지의 주장이다. 두 나라의 현 정치지도자들이 퇴진 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인가. 그게 아니다. 최소한 700년 1000년 이상의 세월을 참고 기다리는 인내를 말하는 것이다.
일본의 출산율은 1.4명 수준이다. 이런 출산율이 계속된다고 가정할 때 오는 3100년께 일본열도는 무인도가 된다. 그 때쯤에는 일본인은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만다. 그러니 그 때가서는 한국인의 응어리진 마음도 모두 풀어지지 않을까 하는 전망 아닌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다름이 아니다. 도무지 해결기미가 없는 경색된 두 나라 관계를 비꼰 것이다. 동시에 한 가지 반론을 제시하고 있다. 일본의 군국주의화 주장에 대한 반론이다.
이미 고령화 사회가 됐다. 그런데도 출산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이것이 말하는 것은 일본은 쇠망기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이다. 이 같이 고령화와 함께 쇠망기에 접어든 나라들이 보이는 특징의 하나는 과도할 정도의 안정지향성이다.
경제가, 사회가 다이너미즘을 상실해가고 있다. 때문에 안보에 있어, 외교에 있어 소극적 자세에, 도발을 회피한다. 그런 일본이 군국주의의 부활을 꾀한다. 이는 논리의 비약도 보통 비약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일본 쇠망론’이 그런데 그렇다. 어딘지 마냥 남의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 것이다. 세계 224개국 중 219위를 차지했다. 선진국 클럽인 경제개발기구(OECD)회원국 중에는 꼴찌다. 한국의 출산율(1.25명)을 말하는 거다.
거기다가 자살증가율은 세계 2위를 마크하고 있다. 그 뿐이 아니다. 낙태공화국, 이혼공화국 등 달갑지 않은 타이틀이 따라 다니는 게 대한민국의 현 주소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2750년께면 지구상에서 사라질 수 있다. 그러니까 일본 보다 두 세기나 앞서서. 그러니 일본열도의 무인도화를 기뻐할 겨를도 없는 것이다.” 디플로매트지의 ‘비꼼’성의 지적이자 경고다.
세계 최저선의 출산율에 높은 자살률- 생명경시 현상은 벌써부터 한국사회 전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평가 종합순위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이 그 한 예다.
한 때 15위선을 마크했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23위에서 올해에는 26위로 가라앉으면서 10년래 최저 선으로 떨어진 것이다.
무엇을 말하나. 한류(韓流)에, 경제적 성공에 우쭐했다. 그러면서 데카당의 의식구조에 빠져들었다. 자아도취라고 해야 하나, 자폐 증세라고 해야 하나. 그 가운데 한국의 가치체계는 퇴행을 거듭한 게 아니었을까.
그 자폐 증세는 대한민국의 외교와 안보자세에서도 엿보인다. 여전히 세계 유일의 초강이다. 그런 미국을 아주 우습게 안다. 일본은 아예 경멸한다. 그러면서 ‘일본의 궁극적 목적은 군국주의의 부활’이란 주장은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인다. 그게 대한민국이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일본제국주의 부활 주장’의 진원지는 베이징이다. 동북아 패권을 노리는 중국은 국가 선전기구를 총동원해 반일선전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기묘한 사실은 그 베이징 발 프로퍼갠더를 경청하는 나라가 전 아시아지역에서 대한민국을 제외하고는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공산주의 형제국가인 베트남은 물론, 일제침략을 경험한 호주 등을 막론하고.
인구통계는 바로 운명이다. 한국과 일본의 급격한 고령화는 동북아 안보 구도에도 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이런 면에서 동병상련의 입장에서 한국은 냉정히 안보환경을 되돌아볼 때가 된 것이 아닐까. 자폐 증세와 포퓰리즘에 휘둘리는 외교는 이제 그만 지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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