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문화에도 우열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한 사회의 문화는 나름의 가치와 의미를 가지고 형성된 것이므로 다른 문화와 비교해서 우열을 판단할 수 없다’-. 오늘날의 세상에서는 이게 모범 답안이자 정답으로 돼 있다.
메리암 이브라힘이란 여성의 스토리를 아는가. 수단인 이슬람 아버지와 에티오피아인 기독교도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아버지가 가정을 버려 어머니 가정에서 기독교도로 자랐다. 그리고 기독교인 미국시민권자와 결혼했다.
둘째 아이를 가졌을 때 그녀는 체포됐다. 이슬람법에 따르면 아버지가 이슬람이면 그 자녀는 무조건 이슬람이다. 때문에 배교 죄를 범했고 기독교도와의 결혼, 그 자체도 간통죄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쇠고랑이 채워진 채 강제노역에 처해졌고 결국 옥중에서 아이를 낳았다.
어린 여학생들이 학교에 갔다. 그 행위 자체가 범죄다. 때문에 그 여학생들은 모두 살해됐다. 아이들에게 소아마비 백신을 주사했다. 그것 역시 반 이슬람 범죄다. 그러므로 처형됐다.
지난 4월 수 백 명의 기독교학교 여학생들이 납치됐다. 그 중 상당수가 섹스 노예로 팔려갔고 나머지 학생들은 4개월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감금상태에 있다.
오마르 알-바시르 독재체제의 수단에서, 탈레반이 세를 넓히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또 파키스탄에서 그리고 나이제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21세기 반(反)인륜범죄행위의 잔혹사의 단편들이다. 이게 그런데 하나 같이 이슬람의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무엇을 말하나. 상대적 문화주의라고 했나. 다른 사회, 다른 전통의 문화의 상대성을 인정하고 그 사회의 맥락에서 문화를 이해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문화적 상대주의. 그게 혹시 허구가 아닐까 하는 것이다.
‘어쩌면…’이란 소리가 절로 난다. 테러가 터졌다. 그 배후세력은 거의가 이슬람 과격세력이다. ‘테러리스트= 이슬람이스트’라고 할 정도로 예외를 찾기가 어려워하는 말이다.
그래서인가. 자유와 개방주의의 상징인 유럽사회 일각에서 요즘 들어 제기되는 주장은 회교 경전 쿠란을 히틀러의 ‘나의 투쟁’ 같은 금서로 지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슬람은 자유의 적’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이슬람은 분명히 주요 문명을 탄생시킨 위대한 종교다. 그러나 이슬람의 가르침에는 내재적으로 폭력과 테러를 미화하는 요소가 있는 것은 아닐까. 유럽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의구심이고 공개적인 논란꺼리다.
“대부분의 이슬람교도가 테러리스트라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테러리스트 대부분이 이슬람교도란 사실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 이집트 언론인의 지적이다. 관용정신도 좋지만 엄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말이다.
미국은, 더나가 서방세계는 전쟁 중에 있다. 당면한 미국의 적은 이슬람이스트 과격세력이다. 그들에게 있어 미국과 서방은 타도대상일 뿐이다. 그러면서 회교율령국가인 칼리프제국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이란 말 사용조차 회피하면서 현실을 외면해 왔다. 바로 이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목을 마구 벤다. 십자가형에, 수 십 명을 한꺼번에 생매장한다. 여자들은 노예로 삼고. 그리고 마침내 인질로 잡았던 미국기자의 머리를 베고 전 세계에 그 영상을 돌린다…”
원시시대 부족 간의 전쟁, 그 살육현장이 아니다. 아랍-이슬람세계의 심장인 이라크에 초현실적인 제국세력이 등장했다. ‘이슬람국가’(IS)다. 그 수니파 이슬람 과격세력이 벌이고 있는 살육 극으로, 무차별 테러선언과 함께 미국에 대해 선전포고를 해온 것이다.
Wake-Up, America!_ 분위기는 일변했다. 대통령의 수사까지 달라지면서 일전불사의 움직임마저 감지된다. 미국은 또 한 차례의 중동전쟁 돌입 태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실은 그러나 항상 엄혹하다. 그런 현실을 감안 할 때 이슬람권에서의 유혈사태는 언제나 종식될까. “최소한 20여 년에, 300만 정도의 아랍 전사들이 희생 된 후에가 아닐까.” 중동전문가 데이빗 골드먼이 내린 전망이다.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이란으로 이어지는 아랍 권 하트랜드의 젊은 남성인구(15~2세 연령층의 전쟁수행능력 인구)는 3000여만을 헤아린다. 이 젊은 남성인구의 과잉상태가 전쟁을 유발, 중동지역은 이제 ‘21세기의 30년 전쟁’에 돌입했다는 진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유럽이 두 세대, 30여년에 걸쳐 두 차례 세계대전을 치른 것 같이.
다른 말이 아니다. 길고 엄청난 희생이 따르는 소모전, 그 전쟁에 미국은 말려들 수 있다는 경고다. 미국은 과연 그런 의지가 있을까. 오바마의 다음 조치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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