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 is a trustworthy saying that deserves full acceptance: Christ Jesus came into the world to save sinners--of whom I am the worst.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고 CCM 찬양 가수로 활동하던 사람입니다. 노래만 잘한 게 아니라 공부도 무척 잘했던 분입니다. 그렇게 세상에서 잘 나가다가 어느 때 ‘불현듯 잡혀’ 2001년 미국 땅에서 신학을 공부하게 됩니다. 워낙 공부 실력이 출중한 분이라 목사가 된 후에도 매일 열 두시간씩 모질게 공부하며 알찬 설교를 베풀었답니다.
2004년 남가주에서 서머나교회를 개척하고, 2012년 한국 땅에서도 교회를 개척한 그분, 2013년 3월 돌연 세상을 떠납니다. 심장마비로 돌연사했다던 첫 보도와는 달리, 김성수 목사는 자택에서 스스로 목을 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리에 가까운’ 설교를 통해 빈틈없는 말씀과 거의 잔인한 수준에 가까운 직설법으로 기존 교회의 위선과 기복신앙을 날카롭게 몰아 부치던 목사. 그분이 자살했다? 믿기지 않는 사건[?]에 망연자실했던 사람들 중엔 저도 하나였습니다.
’오직 말씀’ 그리고 ‘오직 은혜’라는 중심을 늘 관통하던 김성수 목사. 기득권에 쩔은 많은 가짜 크리스천들에겐 눈엣가시같았던 그분의 짜랑짜랑한 목소리는 늘 여전히 또랑또랑합니다. ‘천국 갈 나’를 애써 기르고 확장하는 가짜 크리스천들에게 ‘자기’라는 우상숭배를 지금 당장 그만두라고 불호령하던 그분. 바로 그분이 자살을?
This saying is trustworthy and deserves full acceptance. Christ Jesus came into the world to save sinners. Of these I am the foremost. 이 말은 확실하여 그대로 받아들일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죄인들을 구원하시려고 이 세상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나는 그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죄인입니다.
사도 바오로가 티모테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로마 시민이면서 헬라어에 능통한 유태인 사울.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모질게 박해하던 사울. 다마스커스로 크리스천들을 잡으러 가던 길에 예수님의 벼락을 맞고 잠시 혼절하고 눈멀었던 사울. 그리고, 회심하여 ‘작은 자’라는 뜻의 바울[Paulo]로 개명하고 끝내 스스로 ‘바오로’란 이름으로만 구구절절 명필의 편지를 썼던 사도 바오로. 그분이 스스로 모든 죄인의 괴수라고 영적인 아들 디모데[Timothy]에게 고백합니다.
며칠 전 들은 김성수 목사의 영상설교 중에 인용된 ‘디모데전서’ 1장 15절입니다. 회심 후, 한 평생 ‘그리스도 예수님의 종으로서 사도로 부르심을 받고 하느님의 복음을 위하여 선택을 받은 바오로’께서 스스로를 ‘죄인 중의 괴수’라 자칭하고 계십니다. 알면 알수록, 깨달으면 깨달을수록, 온통 죄로 얼룩진 자신을 통감한다는 말씀입니다. 왠지 김성수 목사의 모습이 오버렙[overlap] 됩니다.
2012년 설립된 서울서머나교회는, 김 목사가 가신 후에도 1년 넘게 700여명이 모여 목사님의 생전 설교를 영상으로 들으며 예배를 진행 중이라 합니다. 그저 함께 모여 듣고 말씀의 은총을 나누는 거죠. ‘오직 말씀, 오직 은혜’가 계속 이어지는 겁니다. 그렇게 이어지는 말씀 중엔, 뭔가 예견했던 것처럼 ...... 스스로 이미 이렇게 얘기했던 내용도 들어 있답니다.
"’자살한 사람 중에서도 천국에 간 사람이 있나요’라고 묻는 사람이 있어요. 하나님께서 생명을 소중히 여기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생명을 해한 자는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한다는 율법의 규정이 있어서 ‘자살한 사람은 전부 지옥 간다’라고 말하는 것인데요 ...... 만약에 우울증에 걸린 어떤 사람이 뇌에 신경 물질이 전해지지 않아서,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목을 매달아 죽었어요. 그건 고의적인 자살입니까 병사(病死)입니까. 그건 병사인 거예요." …… 바로 당신 얘기를 이미 그렇게 한 걸까요?사도 바울이 스스로를 ‘죄인 중의 괴수’라고 통렬하게 고백한 심중 속에 김성수 목사의 자괴감 또한 엿보입니다.
죄를 뜻하는 영어 단어 ‘sin’은 본래 ‘과녁을 빗나감’이란 어원을 내포하고 있답니다. 인생은 늘 과녁을 빗나가게 마련입니다. 그 누구도 늘 과녁을 제대로 맞추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의 양심이란 것도 한계가 있지요. 다만 ‘그분 안에서만’ 은혜가 가능하다는 바오로의 말씀이 김성수 목사의 자상한 강해로 탁! 풀립니다.
가톨릭 미사 시작할 때 다같이 말합니다. "Lord, have mercy. Christ, have mercy."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이 두 마디가 그토록 절절히 다가올 때, 사도 바오로와 김성수 목사의 진동이 함께 함을 느낍니다. In meoriam,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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