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4~15 시즌 프로그램(2) LA 오페라
▶ 9월13일 개막작 ‘라 트라비아타’, 배리 코스키 감독 연출 ‘디도와…’, ‘베르사이유의 유령’ 미 서부 초연
파리 사교계를 1920년대 풍으로 화려하게 꾸민 마르타 도밍고의 ‘라 트라비아타’(위)와 조르지오 제르몽의 역을 맡은 플라시도 도밍고(아래).
LA 오페라(총감독 플라시도 도밍고)는 2014~15 시즌에 총 9개 오페라를 무대에 올린다. 9월13일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를 개막작으로 시작해 내년 6월 디즈니 홀 레드캣과 파트너십으로 공연하는 ‘덕 데이즈’(Dog Days)에 이르기까지 총 45회 공연이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과 레드캣에서 예정돼 있다.
‘라 트라비아타’는 지난 시즌 ‘타이스’에서 희대의 명연을 보여주었던 도밍고와 니노 마차이제가 다시 한 무대에 서는 공연이라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고, 두 번째 프로덕션은 헨리 퍼셀의 ‘디도와 아에네아스’(Dido+Aeneas)와 바르톡의 ‘푸른 수염의 성’(Bluebeard’s Castle)의 더블 스테이지로 열린다.
이 두 작품은 각각 공연시간이 1시간 정도로 짧아서 하나로 엮은 프로덕션인데 최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와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호평 받은 바 있다. 무엇보다 연출을 맡은 배리 코스키 감독이 지난 11월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오페라와 만화와 무성영화를 섞어 놓은 듯한 재미있는 프로덕션으로 각광 받았던 감독이라 역시 기대가 크다.
이어 ‘일 포스티노’로 유명한 멕시코 작곡가 다니엘 카탄의 ‘아마조네스의 플로렌시아’(Florencia en el Amazonas)가 7년 만에 LA 무대에 오르고, 시즌 후반에는 ‘피가로 3부작’(Figaro Trilogy)이 기다리고 있다. 프랑스 극작가 보마르셰(1732~1799)가 쓴 피가로 관련 3개 작품을 공연하는 프로젝트로, 존 코릴리아노의 ‘베르사이유의 유령’(The Ghosts of Versailles),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The Barber of Seville),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The Marriage of Figaro)이 연달아 무대에 오른다.
이 중 ‘베르사이유의 유령’은 미 서부지역 초연이며, 이들 메인 프로덕션 외에 패트릭 모가넬리의 ‘헤라클레스 대 뱀파이어’(Hercules vs Vampire)와 데이빗 T. 리틀의 ‘덕 데이즈’ 역시 서부에서 처음 공연된다.
2014~15시즌 스케줄은 다음과 같다.
▲라 트라비아타(9월13~28일, 6회) ▲디도와 아에네아스/푸른 수염의 성(10월25일~11월15일, 6회) ▲아마조네스의 플로렌시아(11월22일~12월20일, 6회) ▲베르사이유의 유령(2월7일~3월1일, 6회) ▲세빌리아의 이발사(2월28일~3월22일, 6회) ▲피가로의 결혼(3월21일~4월12일, 6회) ▲헤라클레스 대 뱀파이어(4월23~26일, 4회) ▲덕 데이즈(6월11~14일, 5회)
티켓 문의 www.laopera.org, (213)972-8001
■ 화제작 ‘라 트라비아타’
바리톤 도밍고… 아내가 총연출
소프라노 니노 마차이제와 호흡
한국서 ‘춘희’로 불리기도 했던 ‘라 트라비아타’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의 클래식으로 몇 번을 보아도 질리지 않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별히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인공의 아버지 조르지오 제르몽의 역을 맡고, 미녀 소프라노 니노 마차이제가 비올레타 역으로 호흡을 맞추게 돼 팬들의 기대가 크다. 나이 들어 음역을 테너에서 바리톤으로 바꾼 도밍고는 이 바리톤 역을 2013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처음 노래해 각광받은 바 있다.
도밍고는 젊은 시절 ‘라 트라비아타’에서 주역 알프레도 제르몽 역을 수없이 노래했으나 훗날 바리톤으로서 조르지오 제르몽 역을 노래하게 될지는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알프레도 역으로 출연했을 때도 이 오페라의 센터피스인 2막의 비올레타와 조르지오의 대면 장면을 볼 때면 언제나 매혹되곤 했다며 특별한 감회를 표했다.
이 공연이 특별한 것은 도밍고 총감독의 아내 마르타 도밍고가 무대 연출과 세트 디자인, 의상을 맡아 작품을 총지휘하는 것. 원래 소프라노 가수였던 그녀는 도밍고와의 결혼 후 내조에 전념해 왔으나 자녀들이 장성한 후 무대로 복귀, 평소 하고 싶었던 무대연출로 눈을 돌려 새로운 커리어를 쌓아 올렸다. 1991년 푸에르토리코의 오페라 극장에서 ‘삼손과 달릴라’로 데뷔한 후 ‘토스카’ ‘세빌리아의 이발사’ ‘라 론디네’ 등을 스페인, 독일, 바르샤바, 미국 등지에서 감독했으며, ‘라 트라비아타’는 LA 오페라와 워싱턴 오페라를 비롯해 수차례 연출한 경험이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1920년대 파리의 사교계를 화려하게 꾸민 프로덕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인공 알프레도 역은 테너 아르투로 샤콘-크루즈, 두폴 남작은 베이스 바리톤 대니얼 몹스, 가스통 자작은 테너 브렌튼 라이언이 각각 맡는다. 지휘는 제임스 콘론.
유명한 아리아는 ‘축배의 노래’(다같이) ‘빛나고 행복했던 어느 날’(알프레도, 비올레타), ‘아! 그대인가’(비올레타), ‘프로벤차 고향의 하늘과 땅을 기억하니?’(제르몽) 등이 유명하다.
공연 스케줄은 9월13일 오후 6시, 17일 오후 7시30분, 21일 오후 2시, 23일과 26일 오후 7시30분, 28일 오후 2시.
티켓은 19달러 이상. (213)972-8001, www.laopera.org
Dorothy Chandler Pavilion 135 N. Grand Ave. LA, CA 90012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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