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데 제일 중요한 단체인 가정 외에도, 우리는 매일 직장, 학교, 교회, 이웃 등에서 여러 사람과 상호교제를 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산다.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 우리의 사회생활에서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은사(Mentor), 막역한 친구(Confidante)와 사랑하는 후배 제자(Protege)를 들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살면서 가끔 우리 주변의 과거나 현재의 친지들을 살펴보면서 나에게는 위의 세 사람이 누구이며, 그들로 인하여 내가 얼마나 삶의 균형을 유지하며 살고 있으며, 나의 성장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았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요즘은 많은 기관에서도 단체의 효용성을 평가하기 위해 360도 평가제도로서 상하 동료들 간에 직원들의 성적을 평가한다.
*은사/ 스승(Mentor)
우리는 철이 좀 들고 성숙하여, 일찍이 유치원, 초등학교 때도 우리가 우러러 볼 수 있는 스승 같은 사람을 찾는다. 그 스승이 책 속에 인물일 수도 있고, 만화 영화 속에 주인공, 아니면 옆집언니/ 형일 수도 있다. 그리하여 어린 시절에 영웅전이나 명사들의 자서전등을 읽으라고 하는 것 같다.
그러나 간접적으로 책이나 영화 속의 인물보다는, 실재하는 롤 모델 Mentor가 가까이있으면 그 영향력이 지대하다. 또 Mentor는 우리 성숙도에 따라서 변하기도 하고 일생을 갈 수도 있다. 그리고 은사는 우연히 생기기도 하겠지만,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또 Mentor라고 해서 반드시 나보다 앞서갔고, 연장자이라기보다 ‘동료 Mentor(Peer Mentor)’의 영향력도 상당하다. 예를 들어서 대학교에서 학습보조로(Academic Support Services) Tutoring Service가 있는데, Peer Tutor를 고용하여 교수로부터 이해가 안 되는 내용을 Peer tutor로부터 부담 없이 배우는 예를 흔히 본다.
또 Peer Tutor는 학생과 같은 수준에 서 가르치기 때문에 학생에게 이해가 더 잘 될 수도 있고, Peer Tutor가 친구처럼 느껴져서 부담 없이 배우게 된다. 또한 나이가 가까울수록 학생은 Peer Tutor와 동일시하기도 용이하니, 나도 저렇게 잘 할 수 있겠지 하는 자신감도 더 생길 수 있다.
*막역한 친구 (Confidante)
우리는 언제나 무슨 일이 있던지 자기와 공감해줄 막역한 친구를 찾으며 산다고 본다. 막역한 친구는 가족에게도 표현할 수 없는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고, 비판적인 태도로 경청해주고, 공감해주는 친구다. 이런 친구는 또한 우리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킨다고 간주한다.
우리는 갓 태어나서 걸음마를 띠고 사물을 인식하게 되면서, 자기또래의 친구를 찾는다. 그리하여 동네 엄마들끼리, 아니면 도서관 등에서 play group program 등이 있는 걸 본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대학교를 가서 평생 가는 친구를 만드는 예가 많고, 이웃에서나 직장에서도 평생 가는 친구들을 만나는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민1세들에게는 막역한 친구관계를 뒤로하고 이민, 유학, 직장으로 미국에 온 경우가 흔히 있다. 요즘은 인터넷의 영향으로 가족과 친지들 간에 소통이 활발하지만, 미국의 이민개정법이 제정된 1965년 이후 70년대까지 온 이들은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도 연락이 어려웠으며, 방문은 서로가 더욱더 힘들었었다.
자연히 막역했던 친구도 멀어져가고, 이중문화 사이에서 혼동과, 개인중심, 자급자족, 실용주의
환경에서 막역한 친구를 찾기는 힘들고, 따라서 이민 1세는 한인단체로 교회, 동창회, 한인회
등으로 나를 이해해주고 공감을 할 수 있는 단체를 찾는다. 친구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우리나라 옛말에 평생 진정한 친구 한 명이 있으면, 그 사람의 삶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할 정도로 친구의 존재는 중요한 것 같다.
*사랑하는 후배/ Protege
우리는 Mentor로부터 많은 것을 본받고, 친구와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며 살기만 하는 게 아니고, 아무리 보잘것없는 사람이라도 누구엔가는 본받을 점이 보이고, Mentor로 간주될 수 있다. Protege가있으면 well-being sense를 갖게 되고, 따라서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게 된다고 본다.
동양에서와 같이 수직사회에서는 Mentor와 Protege 관계가 용이하게 성립되는 반면에, 미국에서의 평직, 동등 또 협조보다는 경쟁이 지향되는 사회에서는 비즈니스 환경보다는 지역단체, 교회, 등에서 더 활발하게 Mentor-Protege Relationship이 이루어진다고 본다. 또한 견해의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자급자족의(Self Sufficiency) 개념으로 성장한 사람들은 타인으로 부터 도움을 받는 순간 자기의 존엄성이 손상된다고 생각 할 수도 있으나, 우리가 삶의 Mentor를 필요로 하고, 사랑하는 후배를 둘러보고 싶은 마음은 어떤 사회에 처해있던 간에 대부분 사람들이 공통으로 느낀다고 본다.
따라서 많은 기관들이 기업의 성장도를 측정할 때 360도 평가 제도를 적용하듯이 우리도 살면서 오늘날의 나는 위의 3사람, 누구로부터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내 삶의 목표로 달려 갈 수 있는가, 누구와 허심탄회하게 의사소통이 가능하여 내적 갈등을 줄이며 살고 있고, 내가 누구에게 본보기를 보여 주었나를 가끔 반영해 보는 것도 나의 보다 나은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황병남 (전직 대학 카운슬러/ 메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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