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의 문턱, 새 시즌 열린다” 설레는 클래식 팬들
▶ 2014~15 시즌 프로그램 소개 ① 카메라타 퍼시피카
지난해 9월 초연된 ‘비올라를 위한 실내악 협주곡’에서 용재 오닐과 카메라타 단원들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용재 오닐·정지혜 등 탁월한 한인 연주자 맹활약…
1월 ‘인 아더 워즈’도 재공연
곧 여름이 가고 9월이 오면 새 학기, 새 시즌이다. 긴 여름의 휴식에서 돌아온 음악단체들과 연주자들은 새로운 프로그램과 더 원숙해진 기량을 갖추고 클래식 음악팬들을 맞는다. LA 오페라가 9월13일 베르디의‘라 트라비아타’로 시즌을 오픈하는데 이어 LA 필하모닉은 9월30일 영화음악의 대가 잔 윌리엄스의 축하공연으로 오프닝 나잇 갈라 콘서트를 연다. 또 리처드 용재 오닐과 정지혜가 활약하는 실내악 연주단 카메라타 퍼시피카는 9월11일 시즌 첫 공연을 열고, 합창음악의 정수를 들려주는 LA 매스터 코랄은 10월19일에 특별한 오프닝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LA 체임버 오케스트라, 밸리 퍼포밍 아츠센터, 샌타모니카의 브로드, 베벌리힐스의 왈리스 아넨버그 센터, 오렌지카운티의 시거스트롬 센터 등 남가주 일대의 극장과 연주단체들이 9월 중순부터 새 시즌을 시작하므로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은 캘린더를 챙겨 보고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겠다. 주요 공연단체들의 2014~15시즌 프로그램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정숙희 기자>
이번 시즌 ‘카메라타 퍼시피카’(Camerata Pacificaㆍ이하 카메라타)에는 수석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Richard Yongjae O’neil)과 마림바 연주자 정지혜(Ji Hye Jung) 외에 또 한 명의 한인인 바이얼리니스트 크리스틴 리(Kristin Lee)가 첫 선을 보인다.
또 중국계 피아니스트 글로리아 치엔(Gloria Chien)도 처음 무대에 오르고 지난 시즌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던 폴 황(Paul Huang)이 다시 초청될 예정이다. 갈수록 아시안 연주자들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실력 있는 동양계 연주자들이 많아졌고, 청중과 후원자들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는 뜻이겠다.
카메라타(음악감독 Adrian Spence)는 용재 오닐과 정지혜가 있다 해서가 아니라 정말 실력 있고 수준 높은 훌륭한 실내악 연주단이다. 특별히 프로그램이 항상 너무 좋은데, 바로크 고전으로부터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터리를 소화하고 있으며, 매년 신곡을 위촉해 세계 초연하기도 하는 등 모험과 열정이 가득한 앙상블이다. 특별히 창단 25주년을 맞은 이번 시즌에 카메라타는 도전적이고 참신한 레퍼터리를 많이 준비했다. 9월부터 5월까지 기대 만발의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용재 오닐은 9월, 10월, 내년 1월, 2월, 3월, 5월 콘서트에 출연하고, 정지혜는 1월 프로그램에서 공연하며, 크리스틴 리는 3월에 만나볼 수 있다.
■9월: 카메라타의 후원자들이 25주년 축하선물로 존 하비슨(John Harbison)에게 위촉한 현악 3중주 신곡이 세계 초연된다. 또한 그동안 청중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던 두 작품, 모차르트의 플룻 4중주(K.285)와 슈베르트의 피아노 트리오(E-flat major)를 들을 수 있다.
*LA(11일 오후 8시), 샌타바바라(12일 오후 1시와 7시30분), 벤추라(14일 오후 3시), 패사디나(16일 오후 8시)
■10월: 지난 시즌 청중을 매혹시켰던 하프 연주자 브리젯 키비가 다양한 솔로곡들을 연주한다. 아울러 작곡가 이안 윌슨(Ian Wilson)이 카메라타 25주년 축하선물로 헌정한 신곡 트리오(‘Three Songs of Home’)를 용재 오닐, 애드리안 스펜스(플룻), 브리젯 키비가 함께 세계 초연한다. 이날 프로그램은 바흐와 벤자민 브리튼, 데이빗 브루스, 파키토 디베라 등 굉장히 다채롭다.
*샌타바바라(10일) 벤추라(12일), 패사디나(14일), LA(16일)
■11월: 슈베르트의 4개의 즉흥곡, 그리그의 바이얼린 소나타 3번, 드보르작의 피아노 트리오 등 아름다운 낭만주의 음악들을 감상할 수 있다.
*벤추라(9일), 패사디나(11일), LA(13일), 샌타바바라(14일)
■1월: ‘머스트 고’ 목록에 올려야 할 연주회. 카메라타의 2013시즌 오프닝 신작으로 지난해 9월 초연했던 ‘인 아더 워즈’(In Other Words: Concerto for Viola and Chamber Ensemble)가 다시 한 번 공연된다.
이 작품은 작곡가 후앙 루오(Huang Ruo)가 용재 오닐을 위해 쓴 비올라를 위한 실내악 협주곡으로서, 악기 연주뿐만 아니라 말소리도 내고 연기도 하는 일종의 드라마 음악이다. 용재 오닐은 1년 전 초연에서 인간이 말하거나 들어본 적이 없는 생경한 소리를 내지르며 열연해 한동안 화제가 됐다. 꼭 참석해 아주 특이한 공연을 경험해 보시기를! 이 외에 2010년 카메라타 위촉 작이었던 브라이트 솅의 ‘핫 페퍼’(Hot Pepper)도 앙코르 공연되고, 엘리옷 카터의 ‘트리올로지’, 생상의 바이얼린과 하프를 위한 판타지 등이 연주된다.
*벤추라(11일), 패사디나(13일), LA(15일), 샌타바바라(16일)
■2월: 카메라타의 정예부대라고 해도 좋을 니콜라스 대니얼(오보), 용재 오닐(비올라), 애니 아즈나부리안(첼로), 워렌 존스(피아노)가 새로운 멤버 아르노 쉬스만(바이얼린)과 함께 환상적인 음악을 선사한다. 벤자민 브리튼의 ‘오비드에 의한 6개의 메타몰포시즈’, 힌데미스의 비올라 소나타, 찰스 뢰플러의 비올라, 오보, 피아노를 위한 2개의 랩소디, 슈만의 피아노 4중주 등.
*패사디나(3일), LA(5일), 샌타바바라(6일), 벤추라(8일)
■3월: 한인 바이얼리니스트 크리스틴 리와 중국계 피아니스트 글로리아 치엔의 첫 무대로, 낭만주의 음악의 언저리를 넘나드는 아름다운 음악들을 선사한다. 근 200년 동안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로부터 드뷔시의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쇤베르크의 현악 6중주곡 ‘정화된 밤’, 존 필드의 피아노와 현을 위한 퀸텟, 아서 푸트의 녹턴과 스케르초 등이 연주된다.
*벤추라(15일), 패사디나(17일), LA(19일), 샌타바바라(20일)
■4월: 피아니스트 워렌 존스가 그동안 그의 연주 중 가장 인기 있었던 리스트/바그너의 ‘리베스토드’를 다시 한 번 들려준다. 또 화제의 연주였던 제임스 맥밀란의 ‘키스 온 우드’, 브람스의 바이얼린 소나타와 혼 3중주 등을 들을 수 있다.
*벤추라(12일), 패사디나(14일), LA(16일), 샌타바바라(17일)
■5월: 카메라타가 패사디나의 공연장인 시빅 오디토리엄을 떠나 샌마리노의 헌팅턴 라이브러리 내 새로 지어진 공연장의 상임 연주단으로 옮기며 첫 공연을 갖는다. 프로그램은 1990년 12월3일 열었던 창단 연주회의 레퍼토리, 바흐의 브란덴부르그 콘첼토다. 25주년의 마지막 음악회를 장식하기에 아주 좋은 선택이고, 무척 기대되는 연주다.
*벤추라(10일), 샌마리노 헌팅턴 라이브러리(12일), LA(14일), 샌타바바라(15일)
■ 남가주 4개 지역에 연주장
카메라타 퍼시피카는 매달 새로운 프로그램을 남가주 4개 지역 연주장-LA(지퍼홀), 샌타바바라(Hahn Hall), 벤추라(Temple Beth Torah), 패사디나(Civic Auditorium)에서 연주한다. 티켓은 40~48달러. 시즌 티켓과 그룹 티켓은 할인된다.
(805)884-8410, www.cameratapacific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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