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업체 경쟁 가열 모델 20여종, 유지비용과 주행거리는 확실한 우위
▶ 충전 인프라 확산 속 ‘아직 미흡’ 지적
전기차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충전 인프라·유지비용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딜러에 전시된 닛산의 전기차‘리프’.
더 이상 ‘전기차’는 낮선 단어가 아니다. 환경문제와 더불어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하이브리드카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제 소비자들의 눈길은 전기차로 향하고 있다. 실제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2011년 1만7,500대에서 2012년 5만3,000대로, 지난해에는 9만6,000대로 치솟으며 연간 판매 10만대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비싼 차값과 불편한 충전 시스템 등 넘어야 할 산도 많아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전기차 시대로 가고 있는 추세는 분명해 보인다. 전기차 모델과 유지비용 등 궁금증을 풀어봤다.
■전기차란 무엇인가전기
차(EV)란 말 그대로 전기만을 동력으로 하여 움직이는 친환경자동차로 배기개스나 소음이 거의 없다. 최근 환경오염 문제와 자원부족 문제가 심각히 대두되면서 각국의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개발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PHEV)와 ‘배터리 전기차’(Battery Electric Vehicle·BEV)로 대별된다.
PHEV는 개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하이브리드카와 같지만 외부 충전기를 통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점은 차이가 난다. 즉 주 동력원은 전기 모터인 셈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모델로는 도요타 프리우스 플러그인과 셰볼레 볼트 등이 있다.
순수 전기차 BEV는 100% 전기로 달리는 차량으로 닛산의 리프, 테슬라 모델 S가 대표적이다.
■ 어떤 차를 살 수 있나
플러그인 차량을 포함 2011년 7종에 불과했던 EV 모델은 올 들어 20여종으로 늘었다.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닛산 리프(기본가격 2만9,800달러)와 테슬라 모델 S(8만1,000달러), 셰볼레 볼트(3만5,000달러)외 BMW i3(4만2,300달러), 캐딜락 ELR(7만6,000달러), 셰볼레 스파크 EV(27,500달러), 피아트 500e(3만2,600달러), 포드 C-맥스 에너지(3만3,700달러), 포드 퓨전 에너지 플러그인(3만5,500달러), 도요타 RAV 4 EV(5만700달러), 스마트 일렉트릭 드라이브(2만5,700달러), 미쓰비시 I-MiEV(2만3,800달러) 등이다.
한국차도 전기차 시장에 합류한다. 기아차는 올 초 시카고 오토쇼에서 선보인 쏘울 EV를 3분기 중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쏘울 EV의 경우 한번 충전에 최대 90마일을 주행할 수 있다.
한편 전기차 판매는 아직까지 일부 지역에 편중된 상황이다.
지난해 8월을 기준으로 할 때 샌프란시스코(19.5%), LA(15.4%), 시애틀(8%), 뉴욕(4.6%), 애틀랜타(4.4%) 등 전국 5개 도시 판매량이 전체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 얼마나 하나
출시 초기에 비해 가격이 내려간 것은 사실이지만 인기 모델의 경우 개솔린차에 비해서는 비싼 편이다. 예를 들어 셰볼레 볼트, 닛산 리프, 포드 포커스 일렉트릭 등의 경우 3만5,000~4만4,000달러 정도다.
물론 대부분 전기차의 경우 연방정부의 7,500달러 세금 크레딧 혜택이 가능하다. 여기다 캘리포니아와 조지아 등 일부 주에서는 2,500~5,000달러의 리베이트를 제공,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유지비용도 개솔린 차량이나 하이브리드카에 비해 저렴하다. 전기차의 경우 시간당 kw 충전비용은 11센트, 이는 마일당 약 3센트가 지출되는 셈이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오일을 교환할 필요가 없어 메인테넌스 측면에서 돈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충전 방법과 주행거리
전기차 바이어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충전 인프라 확충일 것이다. 물론 집에서 충전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120볼트로 완전 충전하려면 약 16시간이 소요된다. 헤비듀티 240볼트를 이용하면 충전시간을 4~6시간으로 단축할 수도 있다. 아예 가정에 대형 충전기를 설치할 수도 있으나 이 경우 설치비를 제외하고도 500~1,200달러가 소요된다.
전기차 운전자들의 경우 간혹 장거리 여행 때 충전장소를 찾지 못해 차를 세워야 하는 낭패를 당할까 우려하기도 한다. 다행히 캘리포니아의 경우 비교적 빠른기간 안에 충전소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샤핑몰이나 시청, 공공시설 등에는 의무적으로 충전소가 갖춰져 있다.
전기차는 한번 풀 차지를 하는 경우 얼마나 주행할 수 있을까. ‘컨수머리포츠’에 따르면 닛산 리프, 포드 포커스 일렉트릭의 경우 평균 75~80마일 주행이 가능했다. 하지만 전기차는 겨울에는 난방 등으로 주행거리가 약 20% 줄어든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120볼트로 완전 충전하려면 약 16시간이 소요된다. 헤비듀티 240볼트를 이용하면 충전시간을 4~6시간으로 단축할 수도 있다. 아예 가정에 대형 충전기를 설치할 수도 있으나 이 경우 설치비를 제외하고도 500~1,200달러가 소요된다.
전기차 운전자들의 경우 간혹 장거리 여행 때 충전장소를 찾지 못해 차를 세워야 하는 낭패를 당할까 우려하기도 한다. 다행히 캘리포니아의 경우 비교적 빠른기간 안에 충전소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샤핑몰이나 시청, 공공시설 등에는 의무적으로 충전소가 갖춰져 있다.
전기차는 한번 풀 차지를 하는 경우 얼마나 주행할 수 있을까. ‘컨수머리포츠’에 따르면 닛산 리프, 포드 포커스 일렉트릭의 경우 평균 75~80마일 주행이 가능했다. 하지만 전기차는 겨울에는 난방 등으로 주행거리가 약 20% 줄어든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배터리 교체·리세일 밸류
전기차 구입을 고려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아마도 배터리 일 것이다. 일정 마일을 주행한 이후 배터리를 교체해야 하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최근 닛산은 가장 인기 있는 전기차 모델 중 하나인 리프에 대해 교체 배터리 가격을 5,499달러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중고배터리를 1,000달러로 보상해 주는 조건이며 세금과 설치비용 등은 제외된 가격이다. 이는 당초 1만달러를 훌쩍 넘을 것이라는 예상에 비하면 크게 저렴한 것으로 평가된다. 배터리 교체 가격이 부담스러워 구매 보다 리스쪽을 고려했던 바이어들이 얼마나 돌아올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전기차 잠재 바이어들의 또 다른 관심은 리세일 밸류. 하지만 개솔린 자동차에 비해 리세일 밸류는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전문 사이트 ‘켈리블루북’(KBB.com)이 발표한 2014년형 일부 모델들의 5년 후 예상 잔존가치를 살펴보면 셰볼레 스파크의 경우 개솔린 모델이 40%인 반면 전기차는 28%에 그쳤으며 포드 포커스도 전기차(20%)가 개솔린차(36%)에 비해 리세일 밸류가 크게 낮았다. 닛산 리프 역시 5년 후 잔존가치는 15%로 예상돼 비슷한 사이즈의 닛산 센트라 SL의 36%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이런 점 등을 감안할 때 전기차는 언제 구매하면 좋을까. 이는 전적으로 소비자 스타일에 달려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 높은 가격과 불충분한 충전소 등 편의성을 고려해 조급하게 구매 대열에 가세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남가주자동차클럽(AAA)의 한 관계자는 “차가 여러 대 있는 가구라면 출퇴근이나 가까운 거리 운행용으로 한 대 쯤 장만할 수 있겠지만 자동차 한 대만 갖고 있는 집이라면 전기차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낄 것”이라고 조언했다.
<글·사진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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