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원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보스턴 연합분회 회장
이강원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보스턴 연합분회 회장>
1953년 7월 27일은 3년 동안이나 이어져오던 6.25동란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이제 막 대한민국으로의 통일이 눈앞에 와 있었는데 당사국인 대한민국을 배제하고 UN군과 불리한 북한군이 마주 앉아 휴전을 협정한 날이다.
우리는 나라의 역사 속에서 기념을 해야 할 역사적 사실과 기억을 해야 할 역사적 사실을 분명하게 구분을 하고 역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대한제국의 멸망인 한일 합병, 북한의 남침으로 인한 6.25 전쟁을 기념해야 하는가! 기억을 해야 하는가! 1945년 8월 15일 해방과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의 건국을 기념해야 하는가 아니면 기억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면 기념을 해야 할 사건과 기억을 해야 할 사건이 분명하게 나타난다.
기념을 해야 할 때는 국기를 게양하여야 하겠고 기억을 해야 할 때는 국기게양을 하지 않거나 조기 게양을 하면서 역사적 사실에 대한 행사를 통해 자자손손 잊지를 않고 기억을 하도록 하고 있다.
근대 역사에서 우리민족의 일을 우리민족의 힘으로 우리민족의 뜻대로 된 일 이 얼마나 되었는가. 주변 강대국에 의해서 좌지우지 된 사실, 쇠약해진 나라를 재건하고자 국호를 바꿔가며 몸부림을 치던 대한제국도 중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중국과 러시아와의 합의로 대한제국을 패망 시켰고 1945년의 해방도 미국의 힘으로 해방이 있었으나 우리의 의사가 아니라 미, 소 강대국 마음대로 민족이 남,북으로 갈려 신음을 하고 있으며 6.25라는 전쟁으로 죽을 대로 죽고, 파괴 될 대로 파괴가 되었으나 전세가 우세하여 통일의 기회가 눈앞에 왔을 때 대한민국의 대통령과 전 국민이 손가락을 물어 혈서를 써 가면서 휴전을 반대 하였으나 나라의 주인인 대한민국을 배제하고 미국의 주도하에 UN군과 북한군이 마주앉아 휴전을 함으로서 인적 물적 사회적 파괴만 남고 얻은 것은 없는 전쟁으로 또다시 우리 민족만이 갈라지는 아픔을 갖게 되었다. 강대국에 의해 우리의 뜻을 우리 스스로가 이루지 못한 또 하나 약소국의 설움의 사건이 생겨난 정전협정이라고 본다.
이와 같은 7.27 정전협정 일을 대한민국 국민이 경축하고 태극기를 게양하며 기념을 해야 하는가 아니면 약소국가의 생존이 강대국의 손에 달려있어 설움을 받는 사실을 깨우쳐 후세를 위한 강한 나라를 건설하여 다시금 강대국의 손에 좌지우지 되지 않게 우리의 쓰라렸던 과거를 기억하는 행사로 발전시켜 나아가야 하겠는가!
7.27 정전협정에 대한 평가는 각국에 따라 긍정적인 면도 있다.
UN과 미국에서 볼 때는 한반도는 미국이 아니니까 민족이 반으로 갈라지던 상관없이 UN군의 희생을 막고 전쟁 경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할 수 있고 많은 미군과 UN군의 희생을 가져온 전쟁이었으니 정전협정을 기념할 수도 있다.
북한에서는 전쟁을 일으켰다가 북한 정권이 멸망을 할 순간에 대한민국을 때려 부수고 전쟁 전에 갖고 있던 38선과 불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한민국을 배제하고 큰 미국이 주도하는 UN과 동등하게 마주앉아 휴전을 협정하였으니 그들이 말하는 승전일로 경축을 하는 것도 그들 나름대로 일관성이 있는 판단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파괴만 되고 통일도 못하고 우리의 뜻은 반영이 되지 않고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국가로, 북한의 국민은 헐벗고 굶주림에 시달리고 대한민국은 북한정권으로 말미암아 남남 갈등으로 국력을 소모하여 후세에 물려 줄 강한 국가 건설에 파란 신호등을 볼 수 없는 시점에서 대한민국은 7.27 정전협정을 어떻게 조명하여 역사에 남겨야 하겠는가.
우리의 뜻에 따라 정전협정이 없이 통일을 이루었다면 참전 유공자들은 몸과 피로 북한 공산군의 침략을 막고 나라를 지킨 유공자가 아니라 민족의 통일을 이룬 국가의 유공자로 불리었을 것이다. 7.27 정전협정을 기념하기 위한 국기를 계양 하는 역사적 사건으로 남아야 하는가, 아니면 약소국가로는 나라를 지킬 수 없다는 국제적 현실을 위해 기억을 해야 하는 사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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