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 <뉴욕주 공인 홈인스펙터>
주택검사(Home Inspection)는 일반적으로 주택구매자(Buyer)의 의뢰로 실시한다. 적게는 수십만달러에서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주택구입비를 감안할 때 주택검사를 통해 주택이 가지고 있는 하자문제를 사전에 파악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전문가 수준의 사전 검사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구입하려는 바이어가 간혹 있기는 하나 대부분의 바이어는 구입을 원하는 집이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구입조건과 가격에 합당하고 일단 마음에 들면 구입을 추진한다.
설사 충분한 지식과 정보를 가진 바이어라 하더라도 최종 구입결정을 하기 전 궁극적으로 주택이 가지고 있는 하자문제의 심층적 확인을 위해 홈 인스펙터에게 전문적 검사를 의뢰한다. 경험적으로 볼때 충분한 사전지식과 관심을 가지고 구입하고자 하는 주택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검사하고 이후 전문검사관에게 최종검사를 의뢰하는 바이어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바이어가 주택검사를 의뢰하기전 충분한 관찰을 했을때 최대의 이점은 본인이 원하는 집을 신속하게 구입할 수 있고 아울러 새로운 집을 찾기위해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되고, 또 다시 인스펙션을 의뢰하지 않게 되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바이어들은 구입하고자 하는 집을 오픈하우스 혹은 개인적 방문을 통해 사전에 관찰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인터넷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해당주택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는 하나 하자문제까지 언급하고 있지는 않고 있기 때문에 일단은 에이젼트를 통해 아니면 온라인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집임을 결정한 후 방문하는 준비성이 필요하다.
간혹 사전준비과정을 거치지 않는 바이어들이 검사결과 보고서를 통해 하자문제를 떠나 본인이 원하는 집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속상해하는 경우를 왕왕 보게 된다. 예를 든다면 가스보일러인 줄 알았는데 검사보고서에 기름보일러로 적혀 있다든지 하는 사소한 문제부터 심지어는 분명 가스관이 연결되어 있는데 부엌레인지는 전기를 사용한다든지 하는 이유로 구입을 고민하는 바이어가 더러 있다.
이는 전적으로 바이어의 소홀함 때문이다. 이러한 단순한 사유로 구입을 포기한다면 바이어는 시간을 허비하고 검사비용까지 지출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사전에 본인이 원하는 집을 구입하기위한 항목별 목록을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록에는 지역, 가격, 학군, 재산세, 출퇴근 시간, 주택의 구조, 대중교통수단, 홍수다발지역인지 아닌지 등의 기본적 사항부터 세밀하게는 도시가스를 사용하는지 기름을 사용하는지등의 여부까지 확인하는 리스트를 작성하고 해당주택 방문시 어느정도의 하자문제를 확인하기 위한 사전준비까지 갖춘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당연히 전문검사관의 도움없이 주택의 하자문제를 철저하게 확인한다는 것은 실상 어렵다. 그러나 최종검사이전에 방문을 통해 목격된 문제점들을 사전에 매모한 후 검사관에게 세밀한 검사를 의뢰하는 관심은 어느 바이어에게도 가능하다.
일설에 온라인을 잘 이용하면 박사논문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만큼 온라인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일단은 본인이 알고자 하는 정보는 거의 온라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세상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글과 경험담, 사진, 심지어는 Youtube등을 통해 동영상까지 포함한 온라인정보와 사전지식은 조금만 더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다면 만족스러운 주택구입의 소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한 예로 주택을 구입할 때 제일 먼저 확인하는 곳은 지붕이다. 집이 온전하려면 무엇보다도 지붕상태가 온전해야 한다. 그렇다면 지붕에 관해 어느 정도까지 사전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할까. 아시다시피 지붕을 덮고 있는 널(Shingles)은 시간이 지나면 갈아주어야 하고 실상 교체시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대부분 주택의 지붕은 아스팔트 널을 사용한다. 아스팔트 지붕의 수명은 품질에 따라 보통 15년에서 30년 정도다. 아스팔트 지붕을 보면 햇볕에 반사되어 반짝거리는 것을 목격하게 되는데 이는 아스팔트널 표면에 태양의 자외선을 반사시켜 지붕의 지나친 온도상승을 방지하고 아울러 지붕널의 내구성을 유지하기 위한 세라믹 코팅 미네랄 입자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만일 지붕이 윤기가 없고 지붕널이 오돌도돌하게 일어나는 마치 거품모양을 하고 있다면 이는 지붕교체시기가 임박했다는 증거다. 만일 지붕널이 말리듯이 위로 떠있고 너덜너덜한 모습을 하고 있다면 지금은 새지는 않으나 언제든지 누수로 진행할 수 있는 긴박한 상태임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검사보고서에 지붕의 상태가 ‘The end of life’에 이르렀음을 알려주기는 하나 한달 후인지 아니면 1년 후 인지까지 상세하게 기록하지 않는다는 점을 아울러 염두에 두고 주택구입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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