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자 갑작스런 사망 - 재정적 어려움 예방하려면
▶ 온라인 어카운트 접속, 재정상황 대처 등 가이드, 믿을 만한 조언자 필요
남편이나 부인의 갑작스런 사망은 남은 배우자나 유족들에게 정신적 충격뿐 아니라 재정적 문제까지 가져올 수 있다.
배우자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인해 받게 되는 살아 있는 배우자 또는 가족들의 정신적 충격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클 것이다. 특히 주요 재정원 역할을 했던 배우자가 사망했다면 정서적 혼란과 더불어 닥쳐오게 될 재정적 현실을 유족들이 감당하기 힘든 경우도 많다. 많은 경우 혼자된 배우자는 생전 처음 가족의 재정을 책임지고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당황해 한다. 또 주 재정원의 수입이 사라지면서 적지 않은 금전적 어려움도 겪게 된다. 상중이라서 내야 하는 각종 페이먼트가 추모기간 잠시 유보되는 것도 아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주저앉아 한숨만 내쉬어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월스트릿 저널의 자매 인터넷 사이트인 마켓 워치는 갑작스런 배우자 사망으로 인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재정적 어려움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정리했다.
■도와줄 믿을 만한 사람을 찾는다.
온라인이 대세인 요즘 생존하는 배우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각종 페이먼트나 재정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사용해야 하는 온라인 접속 방법이다. 온라인 어카운트의 ID와 비밀번호부터 사용방법까지 한 번도 관리 해보지 않았던 배우자들 입장에서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사람 찾기
믿을 만한 조언자와 만남을 주선한다. 물론 프로페셔널이어야 한다.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조언해 줄 수 있는 풍부한 경험의 소유자를 골라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제대로 대처하고 또 조언해 줄 수 있어야 하며 정확한 근거를 토대로 올바르게 가이드해 줄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회계사
가정 먼저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세금 문제다. 회계사는 새롭게 적용되는 세금 문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상속세 보고, 받게 되는 재산상 혜택의 세금 효과, 세금 공제 항목 변화, 앞으로 직면하게 될 세금 문제 해결 등등 배우자 사망 후 신뢰할 수 있는 회계사를 찾아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변호사
사실 필요할 때를 제외하고는 변호사를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배우자 사망 전에 사후를 대비해놓지 않았다면 분명 변호사가 필요하게 된다. 변호사가 배우자가 남기고 간 재산 처리과정에서 거치게 될 프로베잇을 도와줄 것이다. 합법적으로 작성된 배우자의 유언이나 트러스트 펀드가 없다면 모든 재산은 법원의 판결을 받아 처리하게 된다. 유족들에게는 상당히 힘든 과정이고 시간은 물론이고 적지 않은 비용이 동반된다.
변호사는 또 앞으로의 상속계획도 준비해 줄 것이고 현 재산의 법적 지위 등도 검토해 줄 것이다.
▲재정 전문가
생존하는 배우자들이 가장 당황해 하는 부분은 바뀌어 버린 재정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이다. 재정 전문가들은 이런 부분에 도움을 줄 것이다. 경험 많은 재정 전문가는 비슷한 상황에 익숙하기 때문에 재정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 지를 설명해주고 도와줄 것이다.
수입과 지출, 현재의 재정상태를 분석해 줄 것이다. 또 투자가 필요하다면 어떤 방식으로 어디에 투자해야 되는 지도 조언해 줄 것이다. 많은 재산 또는 생명보험을 받았다면 재정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가정 먼저 처리해야 할 일들>
갑작스럽게 상을 당하고 나면 스스로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다. 물론 어떤 부분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가정 먼저 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했다.
▲모든 어카운트의 이름을 바꾼다.
부부의 이름이 함께 들어간 모든 어카운트에서 숨진 배우자의 이름을 빼야 한다. 그런데 이름을 바꿀 때 고려해야 한 점도 있다.
전문가들은 배우자의 이름을 빼는 대신에 신뢰할 수 있는 대리인 또는 자녀의 이름을 추가하거나 위임장에 의한 대리권 즉 ‘파워 오브 어토니’(power of attorney)를 선정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는 자신에게 혹시 모를 재난이 닥쳐 올 경우를 대비해 재산권을 행사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어카운트에 자신의 이름만 올라 있고 재산권을 행사하기 힘든 상태에 빠지게 되면 어카운트의 돈은 자동 동결된다. 의료비 지출에 큰돈이 들어갈 경우나 간병인이 필요한 상황에서 재산권을 행사 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어카운트에 자녀의 이름이 올라 있거나 대리권을 줬다면 해당 자녀나 대리권을 받은 사람이 대신해서 재산권을 행사하며 필요할 때 비용을 내줄 수 있게 된다.
▲생명보험
배우자 사망 때 생명보험은 유가족들에게 상당히 중요한 재정적 보호막을 작용하게 된다. 따라서 생명보험금을 찾는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
우선 보험 에이전트에게 연락한다. 에이전트가 보험금 신청 절차를 도와줄 것이다. 만일 배우자가 다니는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기본 생명보험이 있을 수도 있다. 회사 인사과에 연락해 수령 방법을 문의한다.
▲유언을 검증한다.
변호사를 고용해 유언을 확인하고 검증토록 한다.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한두 달이면 모두 끝날 수 있다. 하지만 유언이 복잡하고 누군가가 재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면 법원에서 완전히 정리될 때까지 수년이 걸리는 장기전에 돌입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
▲베니핏
소셜시큐리티 사무국에 배우자의 사망을 통보한다. 배우자가 소셜시큐리티 베니핏을 받고 있었다면 사무국에 연락해 지급을 중지시켜야 한다. 또 배우자가 받게 되는 배우자 베니핏을 신청할 수 있다. 배우자가 일을 하고 있었다면 회사 인사과에 문의해 어떤 베니핏을 받을 수 있는 지도 알아보는 것이 좋다. 회사에 따라서 베니핏을 제공하기도 한다.
▲예산
매월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를 계산해 본다. 배우자 사망 후 한두 달 지나다 보면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 금방 알 수 있다.
모든 장례절차가 끝나면 어떤 경비가 지출됐는지를 살펴보고 또 수입이 있는지 정확해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가족의 재정을 한 번도 맡아 본 경험이 없었다면 처음에는 당황스러운 일이 되겠지만 점차 익숙해질 것이다.
중요한 점은 배우자가 살아 있을 때와 사망 후의 수입과 지출이 다르다는 점이다. 따라서 수입과 지출을 잘 맞춰 나가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가계부를 권장한다. 봉급이나 이자수입, 소셜시큐리티 베니핏, 임대 수입 등등 모든 수입을 정리하고 이에 맞는 계획을 세워 지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우 기본적인 것 같지만 잘 지켜지지 않을 때가 많다. 지출이 수입을 초과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도 하나의 훈련이다. 자칫 빚에 허덕이는 노년을 보낼 수도 있다.
▲예상 못했던 수입 관리
배우자가 생전에 가입했던 생명보험에서 거액의 돈이 3~4개월 이내에 은행 어카운트로 들어오게 된다.
갑자기 많은 돈이 생기면 물건을 마구 사거나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고급 승용차를 구입하거나 자녀들을 돕겠다며 큰돈을 주기도 한다. 자녀들을 돕는 것이 결코 나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이 쓸 수 있는 충분한 돈이 있는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배우자 사망은 감정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 줄 것이다. 하지만 살아 있는 사람은 살아야 한다. 재정상황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슬픔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도 될 것이다. 전문가는 “남보다 내가 우선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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