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 <뉴욕주 공인 홈인스펙터>
우리가 생활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의식주다. 공기와 물은 생명의 근원이요 의식주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근본적으로 필요한 세가지를 말한다. 아울러 공기와 물은 자연세계에 항상 존재하는 고로 대가 없이 우리 인류가 향유하는 존재이지만 의식주는 자동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어서 우리의 노력과 대가를 필요로 하는 존재다. 입을 옷(의)과 맛있는 음식(식) 그리고 편히 쉬고 잘 수 있는 집(주)은 우리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에 최소한의 삶을 보장받기 위한 부단한 노력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고생을 평생 마다하지 않는다.
앞서 언급한 대로 집은 우리가 편히 쉬고 자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곳이다. 만일 편히 자고 편히 쉬기 위한 집이 비오는 날 혹은 눈오는 날 뜬금없이 물이 샌다면 이보다 더 신경쓰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실상 주택매매시 바이어들이 가장 신경쓰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누수다. 그래서 홈 인스팩터들도 크던 작던 일단 샌 흔적이 발견되는 곳은 가차없이 리포트에 지적사상으로 기록하게 된다.
새는 물은 편한한 잠과 쉼터를 지향하는 우리에게 가장 귀찮은 존재임과 동시에 한술 더 떠 곰팡이 증식의 원인이 되고 심지어는 집의 구조물을 썩게 하거나 혹은 부식시키고 구조물에 스며든 습기가 오래 지속될 경우 고약한 냄새까지 뿜어내기 때문이다. 새는 물은 어는 한 곳에 집중되지 않는다. 지붕이 새는가 하면 지하실이 새고, 때로는 창문, 심지어는 벽을 따라 흘러 내리기도 한다. 강물이 꼬불꼬불 흐르듯이 새는 물도 꼬불꼬불 흐른는 고로 어떤때는 고쳤는데도 아직도 새는 경험을 겪게 된다.
가장 많이 새는 곳은 역시 지붕이다. 그리고 새는대신 습기가 가장 많이 차는 곳은 지하실이다. 지붕에서 물이 가장 많이 새는 취약지구는 물받이 홈통이 연결된 처마, 굴뚝과 지붕이 만나는 곳, 지붕위로 나와 있는 하수관 환기파이프라인과 화장실 혹은 부엌 환기통이 나온 곳을 들 수 있다. 이 외에도 스카이라잇(Skylight), 위성한테나와 TV안테나도 누수 복병중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데 이 역시 지붕에 고정시키는 과정에서 미처 메우지 못한 틈새를 통해 누수가 발생한다.
이러한 누수현상들은 대체로 설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주의가 그 원인이 되고 있다. 바늘구명으로 황소바람이 들어 오듯 빗물 또한 그 보이지 않는 틈새를 통해 어김없이 실내로 침투하게 된다. 여하튼 메꾸고 또 한번 철저히 메워 주여야 한다.
가장 흔히 주택 외부에 사용하는 봉인제(혹은 밀봉재 : Sealant)로 실리콘(Silicone)이나 아스팔트(Asphalt) 봉인제를 사용한다. 실리콘은 수축팽창이 용이한 탄성과 더불어 뛰어난 접착성과 내구성을 아울러 가지고 있는 실링(Sealing)재로 알려져 있다.
반면 아스팔트봉인제는 탄성보다는 단순히 틈새를 메꾸기 위한 방수재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흔히 코킹(Caulking)재로 불리우고 있으나 실링재와 코킹재의 용도가 유사한 관계로 일반적으로 실링재로 총칭되고 있다. 그러나 외부용과 실내용이 있으므로 구입시 주의를 요한다. 케이블TV를 설치할 때 외벽에 케이블 연결 구멍을 뚫게 되는데 이렇게 외부에서 내부로 뚫린 구멍도 누수의 통로가 되고 있고 벽이나 창문에 설치된 에어콘 또한 누수가 자주 일어나는 곳 중의 하나다. 특히 여름에만 창문에 설치한는 에어콘은 항구적 실링재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잦은 누수문제가 발행하게 된다.
실링재들은 뛰어난 장기적 내구성를 가지고 있기는 하나 직사광선, 고온 혹은 저온의 온도변화 그리고 눈비 등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내구성과 탄성이 저하되고 때로는 접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누수가 발생하는 경우 밀봉한 곳을 먼저 살펴 보고 필요한 경우 재밀봉을 해주는 것이 좋다. 지하실은 직접적인 누수보다는 지나친 습기축적으로 인해 발생하는 간접 누수현상이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콩크리트 지하구조물 외벽에 균열이 생긴 경우 크기 여하를 불문하고 반드시 실링을 해주는 것이 좋다. 만일 1/4인치 이상의 균열이 진행중 이라면 이는 구조적 문제로 의심될
수 있어 전문가의 진단과 수리를 필요로 한다.
지하실에 습기가 많이 쌓인다면 제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그리고 지하실 창문이 있다면 날씨가 건조한 날 창문을 열어 자주 환기시키는 관심이 필요하다. 이러한 방법도 부족하다면 강제환기장치를 설치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결로현상도 자주 발생한다. 결로현상은 집의 외부온도와 내부온도차이가 큰 경우 외부에 면한 실내의 벽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현상을 말한다. 결로현상은 기후의 변화가 심하거나 나무나 옆집 건물이 햇볕을 막아 생긴 지나친 그늘 등으로 인해 일조량이 부족하고 통풍이 잘 이루어 지지 않을 때 많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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