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언제부터 신을 믿기 시작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그러나 누가 언제부터 유일신을 섬기기 시작했는지에 대해서는 별 이론이 없다. 지금부터 3,000여 년 전 유대인들이 처음 시작했다는 게 정설이다. 이들은 스스로를 신이 선택한 민족이라 생각하고 온갖 역경을 헤쳐 나갔다.
이런 선민사상과 유일신 숭배는 일이 잘 풀릴 때는 문제가 없다. 우주 유일의 신이 선택한 민족을 잘 되게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일이 안 풀릴 때다. 그럴 때가 기원 전 6세기 유대인들에게 찾아 왔다. 유대인들이 이스라엘과 유다 두 나라로 갈려 싸우던 중 북쪽에 있던 이스라엘은 아시리아에 망해 없어졌다. 그 후 남쪽에 남아 있던 유다마저 바빌로니아에게 망해 사라지고 거기 살던 유대인들은 바빌론으로 끌려 간 것이다.
망국의 한을 품고 바빌론 강가에서 울음과 탄식으로 날을 보내던 유대인들 사이에선 어째서 자신들이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 지에 대한 반성이 일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이는 그 동안 유대인들이 야훼의 뜻을 어기고 방탕한 생활을 한 데 대한 징벌이며, 회개하고 야훼의 뜻을 따르면 더 큰 축복을 줄 것이란 믿음이다.
그 후 얼마 안 돼 불같이 일어난 페르시아가 바빌로니아를 멸망시키고 포로로 잡혀온 유대인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주자 역사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야훼의 뜻이라는 유대인의 생각은 신앙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이는 훗날 유대교의 기본 정신을 이어 받은 기독교나 회교에도 그대로 남아 있다.
일제에 의해 나라가 망하고 졸지에 식민지 백성이 된 한반도의 기독교인들은 그 옛날 바빌론의 유대인들처럼 어째서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반성했다. 결론은 유대인과 같았다. 한민족을 사랑하는 하나님이 우리를 더 크게 쓰기 위해 시련을 준 것이라는 것이다. 기독교인에 이런 사관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총리로 지명된 문창극 후보가 교회에서 “일제의 한반도 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란 발언으로 했다는 이유로 좌파 언론으로부터 친일파로 몰려 연일 몰매를 맞아 왔다. 그러나 최근 MBC가 강연 전부를 내보내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것이 친일 발언이라는데 동의하지 않고 있다. 전후 맥락을 살펴보면 일제가 조선을 삼켜 잘 됐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이 한민족을 더 크게 쓰려고 시련을 줬다는 뜻임이 너무나 명백하기 때문이다.
“조선 민족이 게으르다”는 발언도 마찬가지다. 조선 민족이 원래부터 게을렀던 것이 아니라 위정자들이 하도 수탈을 하는 바람에 일을 해봐도 자기 것을 가져갈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같은 조선 민족이라도 수탈이 없는 연해주에 건너 가 사는 사람들은 누구보다 부지런 했다. 툭 하면 수많은 아전들이 “네 죄를 네가 알렸다”고 뇌물을 줄 때까지 곤장을 치는 곳에서 누가 열심히 일하겠는가.
조선 말 혹은 일제 시대 일본에 잘 보여 출세하기 위해, 또는 일제의 탄압을 피하기 위해, 아니면 당시 조선보다 선진국이던 일본을 본받기 위해 친일을 했다면 그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즘 세상에 친일을 해 뭐가 득 될 게 있다고 친일을 하겠는가. 대한민국에 아직도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정신이 좀 이상하거나 아니면 정치적인 이유로 친일파로 몰렸을 가능성이 높다.
한 때 한국에서는 “빨갱이”라는 단어가 사형선고나 다름없던 적이 있었다. 일단 “빨갱이”로 몰리면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온 집안이 패가망신하기 일쑤였다. 그 피해를 가장 많이 본 것이 좌파 지식인과 민주인사들이었다. 과거 군사 독재 정권은 자신들에 밉보인 인사들에게 “빨갱이”란 죄목을 뒤집어씌워 무자비하게 탄압했다. 미워하면서 닮는다고 했던가. 과거 “빨갱이”로 몰려 당하던 인사들이 이제 미운 상대는 모두 “친일파”로 몰아 매장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에 진정한 친일파는 따로 있다. 바로 ‘만세일계’의 천황 파시즘을 그대로 본 따 아직까지 시행중인 북한의 김씨 일가이다. “모방이 가장 진정한 찬사”라면 김씨 일가야말로 진정한 친일파다. 한국 좌파들은 정적에게 친일파의 올가미를 씌우는 정성의 1/100만 북쪽을 향해 쏟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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