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혼한 커플 20%는 결혼예산을 세울 때 경기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불경기에 빠져있던 2009년의 34%에 비해서는 상당히 낮아졌다.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조사 커플의 거의 15%는 결혼식을 포함한 제반과정에 4만달러 이상을 사용했다. 허니문 여행비를 제외한 것이어서 호화결혼이 아닐 수 없다.

결혼 장소와 음식 케이터링을 제외하고 반지, 리셉션 밴드 등 부대비용에 소용된 비용이 평균 1만3,385달러였다. 반지는 평균 5,598달러, 리셉션 밴드는 3,469달러, 꽃 등 식장 치장비용 2,069달러, 결혼사진 2,440달러다.

결혼비용은 물론 지역에 따라 다르다. 대도시에 살수록 비용이 더 든다.

‘TheKnot’의 아니아 위니카 디렉터는 “대도시에 살면 비용이 더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혼비용이 가장 비싼 곳은 뉴욕의 맨해턴이다. 지난해 평균비용은 거의 8만7,000달러가 소요돼 전년에 비해 1만달러가 늘어났다. 또 롱아일랜드는 5만7,343달러로 두 번째로 많았다. 반면 유타와 아이다호 지역은 평균비용이 1만7,000달러에 그쳤다. 아이다호는 미국 내에서 가장 결혼비용이 적은 1만6,159달러였고 웨스트텍사스는 두 번째로 저렴한 1만7,082달러다.

전체적인 비용은 2만2,000~2만6,000달러 범위였다.

눈에 띄는 사실은 결혼비용은 올라갔지만 초대 손님은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손님 초대 규모는 줄이는 반면 결혼식 뒤풀이용 축하파티를 다양하게 구성했다.

지난해 30%의 커플이 사진촬영기 등 축하객을 위한 엔터테인 시설을 설치했다. 2009년의 11%보다 늘었다. 또 결혼식 전날 디너와 파티 후 별도의 식사, 결혼식 다음 날 브런치 등을 마련했고 이런 비용으로 수천달러를 더 지불했다.


▲신부 드레스 비용

결혼식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신부용 드레스다.

미국 평균 드레스 비용은 1,281달러였고 1,000~1,400달러의 범위에서 드레스를 고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000달러 미만인 곳도 있다.

알래스카 신부들의 평균 드레스 고르는 비용은 804달러였다. 오클라호마 역시 859달러로 낮았고 아이오와 신부도 평균 967달러의 저렴한 드레스를 선택했다.

가장 비싼 드레스를 입는 곳은 역시 뉴욕의 맨해턴이었다.

맨해턴의 가장 비싼 드레스는 3,027달러로 한 번 입고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결혼 드레스치고는 지나치게 비싼 가격이란 평가다. 반면 뉴욕 외곽 지역의 드레스 비용은 1,761달러로 내려가 맨해턴과 대조를 이룬다.

많은 전문가들은 드레스를 친구나 친척 또는 대여 업체에서 빌려 입는 것도 결혼비용을 크게 절약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평균 결혼 축하객수

축하객수 역시 지역에 따라 달랐다.

결혼 축하객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중서부 도시들로 나타났다. 네브래스카는 평균 222명이었고 아이오와는 195명으로 규모가 큰 결혼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축하객이 가장 적은 주는 네바다와 하와이로 각각 63명과 81명이었다.

확실한 것은 비싼 결혼식일수록 축하객 수를 많이 초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호화결혼식이 벌어지는 맨해턴은 평균 138명으로 전국 평균치와 같았다.


▲축하객을 위한 배려도 필요

축하객들에게 결혼에 부담을 주면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말하는 매너다.

1인당 수백달러짜리 결혼식 디너이므로 축하객들도 그에 준하는 선물이나 돈을 가져 와야 한다는 생각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축하객들의 선물이나 돈으로 결혼식 비용을 충당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면 모를까.

다음은 전문가들이 전하는 조언이다.

●선물 레지스터 목록에 15~25달러선의 선물목록이 많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

●차이나 세트나 주방기구, 수건 등을 목록에 올린다면 축하객들의 비용을 줄여주기 위해 전체 세트를 구입하도록 하는 것보다 한 개씩 선물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신부 들러리 드레스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들의 드레스 비용도 낮출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디스카운티 스토어나 가격이 낮은 것을 고를 수 있고 들러리들이 가지고 있는 드레스 중에서 신부의 드레스와 어울리는 색깔을 골라 입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약혼식에 여러 사람 부르지 말고 가족과 친척만 초대한다.

●식장은 하객들이 오기 편한 장소를 고르고 초대장에 ‘선물 사양’이라는 문구를 넣는 것도 배려다.

●총각파티 등은 멀리 가서 하지 않고 조용하게 하면서 들러리들이 지출해야 하는 비용을 절감해 준다.

●신랑 들러리들도 적지 않은 비용을 쓴다. 새 턱시도를 사거나 빌리는 대신 가지고 있는 양복을 활용하도록 한다.


<김정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