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용을 재고할 만한 문제있는 활동 여부 체크 위해 유용, 일부선 기존 직원들의 SNS까지 지속적으로 살펴봐 논란도
▶ 업무와 무관한 사적인 영역 감시… 반대론도 많아
소셜네트웍서비스(SNS)를 사용하는 사람보다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찾는 게 더 쉬운 시대다. SNS는 사용자의 생각과 행동방식을 보여주는 주요 도구다. 따라서 채용 시 지원자의 SNS 정보를 물어보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채용 이후에도 종업원들의 SNS를 살펴보는 기업들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월스트릿저널(WSJ)은 아웃소싱 전문 업체 ‘커리어 빌더’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현재 기업의 39%가 지원자들의 SNS를 살펴본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한 응답자의 43%는 SNS에 올라온 콘텐츠 때문에 지원자의 채용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SNS를 통해 채용을 결정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기업은 전체의 19%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기업이 지원자 및 직원의 SNS를 지속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정당한가에 대한 토론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모니터링을 옹호하는 입장과 이를 반대하는 입장에 대해 정리해봤다.
▲찬성론
기업의 SNS모니터링을 옹호하는 대표적인 주자는 ‘이폴리시 인스티튜트’를 창업한 낸시 플린 대표. 낸시 플린 대표는 직원을 모니터링 해야 기업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플린 대표에 따르면 오히려 기업이 직원의 모니터링을 소홀히 하면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불평불만이 많은 직원의 경우 고객을 비난하거나 다른 직원을 공격하는 내용의 발언을 SNS에 올릴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조직에 갈등과 불화가 생기고 기업 이미지가 손상 받는 것은 물론 심하면 기업이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다.
모니터링을 반대하는 측은 직원이 SNS에 올리는 내용이 회사와는 상관없는 사적인 부분이라고 주장하는데 미국경영자협회(AMA)와 이폴리시 인스티튜트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한 직원 중 14%가 회사 기밀 정보가 담긴 이메일을 제3자에게 보냈다고 인정했다. 또 6%는 고객의 신용카드 정보와 소셜시큐리티 넘버를 보낸 적이 있다고 시인했으며 환자의 진료기록 전자 정보를 전송했다고 인정한 사람도 전체 6%나 됐다.
이밖에도 회사에 대한 불평과 불만을 온라인에 적어 회사 이미지를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까지 실추시키는 동영상을 올린 직원들도 많았다고 플린 대표는 지적했다.
따라서 직원들의 SNS를 회사가 엄격하게 지켜보면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게 플린 대표의 주장.
플린 대표는 직원을 채용할 때 SNS를 참고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주장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전했다.
물론 기업이 인종이나 종교적 신념 등을 이유로 지원자를 차별하기 위해 SNS를 활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는 동감하지만 하지만 기업이 지원자의 SNS를 확인할 때는 채용을 충분히 재고하거나 취소할만한 수준의 이유를 찾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가령 지원자가 불법 활동을 저지른 적이 있는지, 차별적인 발언을 한 적이 있는지, 이력이나 경력을 허위로 기재하지는 않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SNS 모니터링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반대론
한편 루이스 몰트비 전미노동인권협회 회장은 기업은 직원이나 채용 대상자의 SNS를 모니터링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몰트비 회장의 주장을 요약하면 SNS 모니터링을 빙자해 업무와 상관없는 정보를 캐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것.
몰트비 회장은 기업이 직원들이 사용하는 업무용 컴퓨터를 모니터링 할 권리는 있지만 개인 컴퓨터로 활동하는 내용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모니터링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이 인터넷상에서 하는 활동 대부분은 업무와 무관한 사생활이기 때문이라는 게 몰트비 회장의 설명이다.
또한 몰트비 회장은 현재 SNS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것이 너무나 쉽고 이에 따라 업무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이유로 직원을 해고하는 기업들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몰트비 회장에 따르면 비키니를 입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해고된 여성도 여럿 있으며 SNS에 올린 단편 소설에 성적인 내용과 폭력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해고 통지를 받은 남성도 있었다.
또한 충분한 자격을 갖췄지만 SNS에 올린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채용을 거부한 기업 역시 많다고 몰트비 회장은 지적했다.
몰트비 회장은 “최근에 실시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조사에 응한 기업의 77%는 지원자에 대해 인터넷에서 찾아본다고 답했으며 35%이상은 온라인에서 찾은 정보 때문에 지원자의 채용을 거부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라며 “결격 사유가 하나도 없더라도 SNS에 파티 사진을 올린 지원자는 채용하지 않는다는 인사 담당자를 만난 적도 있다”고 전했다.
몰트비 회장은 업무와 무관한 사적인 행동 때문에 채용을 거절하는 것은 부당할 뿐만 아니라 기업에도 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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