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 살고 의료비 더 드는 여성, 은퇴자금 더 많이 필요하지만…
▶ 수입 적고 근로 연한 짧아 연금 적어 최소한 액수라도 저축 빨리 시작해야, 남편의 은퇴투자 결정에 적극 참여를
여성들은 남성보다 수명이 긴 것으로 나타나 은퇴에 필요한 자금이 더 많이 필요하지만 은퇴자금을 여유롭게 모아두는 여성이 많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들이 남성보다 더 많은 은퇴자금이 필요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수입이 적은 데다가 자녀나 가족을 돌보기 위해 근로 연한도 남성보다 짧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성들의 수명이 남성보다 길어 은퇴에 필요한 돈도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은퇴자금마련을 위한 여성들의 좀 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국은퇴자협회(AARP)의 데브라 위트만 정책전략담당 부회장은 “여성들은 남성보다 더 오래 사는데 재정원은 훨씬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남성과 여성의 봉급의 갭이 많이 좁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남성이 여성보다 많다. 퓨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풀타임, 파트타임 근로 여성들의 시간당 수입은 남성의 82%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또 여성들은 자녀나 가족을 돌보는 등의 이유로 근로 시간이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작다. 이는 은퇴 후 소셜시큐리티 연금 수령액에도 영향을 미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살기 때문에 은퇴자금도 더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못하다.
많은 은퇴 여성들은 노후 재정문제로 적지 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여성법률센터가 센서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2년의 경우 65세 이상 260만명의 여성들이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이는 남성(130만명)의 두 배에 달했다.
▲여성 연금 가입액 낮아
여성들은 은퇴를 대비한 직장연금 마련에서도 남성보다 뒤져 있다. 남성들은 직장연금 플랜 401(k) 적립금이 10만달러인데 비해 여성들은 5만9,300달러로 크게 뒤쳐졌다. 이같은 차이는 모든 직급에서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물론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여성들의 은퇴 후 전망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은퇴자를 위한 트랜스아메리카센터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의 단 7%만이 편안한 은퇴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에 넘친다고 답했다. 또 43%의 여성은 70세가 넘어서도 일을 하거나 은퇴를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ING의 후신인 ‘보야 파이낸셜’도 29%의 은퇴 여성이 연금을 가지고 있으나 남성은 50%에 달했고 은퇴연령이 다가오는 여성의 27%는 그날 벌어 그날 사는 가난한 생활자였다. 그 비율이 남성은 19%에 그쳤다.
특히 401(k)에서 돈을 빌려 사용하는 여성의 71%는 직장을 그만두면 융자금을 갚을 능력이 없으며 남성은 이보다 낮은 64%에 그쳤다.
여성들의 은퇴 후 의료비용도 남성보다 더 많이 필요하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오래 살기 때문이다. 결혼 부부의 경우 몸이 불편한 남편을 부인이 돌봐줄 수 있지만 남편이 죽고 나서 혼자된 부인은 아무도 돌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결국 양로시설 등에 의존해야 하는데 비용이 훨씬 더 들어가 경제적 부담이 커지게 된다.
▲계획이 필요하다.
은퇴계획과 투자는 우주과학처럼 복잡한 것이 아니다.
여성들은 남성보다 훨씬 에지가 넘친다. 여성들은 꼼꼼해 투자상품을 구입하기 전에 부지런히 이것저것 알아보려는 경향이 강하고 질문도 많이 한다.
보야 파이낸셜의 니콜스 연구소장은 “여성들은 도움을 청하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데이터를 확인하고 더 확인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여성들은 투자상품을 자주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는 장기투자에 아주 유리하고 또 그에 따른 이윤도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3만5,000건의 브로커 어카운트를 분석한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남성들이 여성보다 45%나 더 자주 투자상품을 바꾸고 있었다. 이로 인해 남성들은 투자수입은 연 2.65%포인트 감소한 반면 여성은 1.72%포인트로 남성보다 손실률이 낮았다.
▲계획에 적극 참여한다.
은퇴계획 결정에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들은 가정 지출은 주도적으로 담당하고는 있지만 은퇴투자에 대한 결정에는 잘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2013년 보고서는 여성들의 17%만이 은퇴계획을 세우는데 주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39%였다.
전문가들은 여성들이 파트너에게 은퇴관련 모든 결정을 양보하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말했다. 특히 여성들이 남성보다 더 오래 살기 때문에 남편이 죽고 나면 모든 결정을 여성들이 해야 하므로 이를 위해서도 미리 경험을 쌓아두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지금, 더 많이 모아라
은퇴를 위해 수입의 15%를 떼어 지금 당장 저축하라는 것이다. 이 정도 수준이 안 된다면 최소 3%, 아니면 가능한 금액을 쪼개서라도 모아 두기 시작해야 한다. 나이에 관계없다. 지금 당장이 중요하다.
요즘은 돈쓸 곳이 수도 없이 많아졌다. 하지만 은퇴를 대비한 저축을 우선순위에서 미룰 수는 없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은퇴자금은 복리로 늘어나 마켓 사이클에 따라 불어난다.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목표 만기일을 둔 펀드나 라이프사이클 뮤추얼 펀드를 고려해 본다. 다양한 뮤추얼펀드에 골고루 투자하는 한 가지 뮤추얼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목표만기일 펀드가 직접 자신이 뮤추얼펀드를 골라 투자하는 것보다 비용은 더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은퇴 투자금이 한꺼번에 손해로 빠져나가는 위험성은 훨씬 줄어든다.
주식시장 위험에 대해 걱정할 수도 있다. 특히 투자 손실이 심한 시기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머니마켓 펀드나 세이빙 어카운트에 자금을 넣어두면 위험은 줄지만 이자는 거의 붙지 않는다. 다시 말해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해 결국 자금이 줄어드는 역효과를 내게 된다.
오래 살 것 같고 은퇴자금을 오래 동안 가지고 있을 것이라면 장기투자에 적합한 로코스트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이 좋다.
또 401(k)와 같은 직장 은퇴플랜이 없다면 뱅가드 인베스트먼트와 같은 저비용 업체에서 운영하는 IRA를 오픈하는 방법이 좋다. 현재의 상황에 따라 로스 IRA를 선택할 수도 있다. 이자수익을 제외한 자신의 로스 IRA 적립금은 비상시 벌금 없이 돈을 찾아 쓸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돈을 찾기 전에 약관부터 읽어봐야 한다는 점이다.
▲리스트를 작성한다.
은퇴를 하면 어떻게 살 것인가를 정리해 본다.
결혼을 했다면 배우자가 죽거나 이혼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생각한다. 즐거운 일을 아니지만 그래도 계획은 세워야 한다.
나이가 젊다면 계획을 세우기가 훨씬 수월하다. 은퇴 후 자신의 모습을 한 번 그려보면 은퇴계획을 수립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모든 계획을 적어 내려가 본다. 생각하는 것을 적어보고 또 이에 필요한 비용도 계산해 본다. 또 수입은 어디서 올 것이며 또 생활비와 각종 청구서는 어떤 돈으로 할 것인지도 생각한다.
▲소셜시큐리티 제도를 이해한다
은퇴연금은 언제 신청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라. 만기 은퇴연령(66세 또는 67세)에 할 것인지 아니면 62세부터 신청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소셜시큐리티 연금을 늦게 받을수록 액수는 커진다. 만기 연령을 지나면 70세까지 매년 8%씩 늘어난다.
62세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월 750달러인데 이를 70세 때까지 받지 않고 미루면 금액은 1,320달러로 늘어난다. 여기에 3%씩 증가하는 연 실질생활비를 계산하면 1,672달러가 된다.
단 40 노동 쿼터, 즉 10년간 일을 한 기록이 있어야 한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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