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토마스 박 알기 쉬운 경제
▶ CEO & Investment Manager iMacro LLC
증권계는 최근에 발표되는 경제지표들 대부분이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치를 고조시키고 있는 요소로 평가한다.
5월2일에 나왔던 신규 직장 창출이 월스트릿이 기대했던 20만개를 크게 상회하여 28만8,000개로 집계되었다.
옐런 FRB 의장은 5월6일 국회 금융청문회에서 금년의 미국 경제가 급성장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낙관을 거듭함으로써 버냉키가 발표했던 점진적 출구정책(Exit from QE)을 합리화시켰다.
5월9일, 골드만삭스 경제팀은 금년 2ㆍ4분기의 경제 성장률을 본래의 2.9%에서 3.9%로 상향 조정하는 동시에 2014년 하반기 전망이었던 3.5% 성장률을 고수했다. 제로 내지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주저앉은 1ㆍ4분기의 GDP 실적에도 불구하고 2014년 전체의 경제가 3.5%까지 성장할 수 있으려면 앞으로 남은 한 해 동안의 경기가 무척이나 뜨거워져야만 한다는 부담이 있다. 하지만 월스트릿은 2014년의 급성장에 대한 큰 포부를 고수하고 있다.
5월13일에 발표된 스몰 비즈니스 낙관지수도 전 달에 비해 1.8이 상승한 95.2로 집계되었다. 그것은 주식과 부동산 시세가 최고였던 2007년 10월 수준과 동일한 수치다. 한편 5월14일 노동 통계청(BLS)이 발표한 4월의 도매물가지수가 2.1% 상승했다. 서브프라임 사태이후로 가장 큰 폭의 물가 상승이다.
이처럼 5월에 나온 지표 몇 개만 보아도 미국의 경제가 앞으로 좋아질 것 같은 느낌이 확연하다. 새로운 직장의 증가수가 예상치를 상회하고 스몰 비즈니스 오너들의 낙관지수도 고조되고 있으며 유명 경제기관들이 내놓는 성장 전망도 예사롭지 않게 높다. 게다가 옐런 의장의 바람대로 물가지수도 올라가 주고 있으니 이런 식으로만 나간다면 금년 연말 대목경기는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최고가 될 수 있을 듯하다.
그런데 그처럼 낙관적인 미래와는 정반대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거대한 경제적 요소가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장기금리의 하락이다. 쉽게 말해서 장기 이자율은 경기를 선행하는 경제 요소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요즘처럼 향후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지배적이고 물가상승의 조짐이 보일 때는 장기 이자율이 함께 올라줘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지난해 12월31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장기 이자율의 벤치마크)은 3.0로 마감됐었다. 그 때 부터 지금까지 4개월 반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향후의 경기 활성과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한 단계 더 고조되었고 전반적인 주식시세도 신고가를 경신해 오고 있었다. 더불어 FRB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이 축소되고 있고 몇 달 후면 그 프로그램이 완전히 종식된다.
그런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때 추정되는 10년 기준 금리는 적어도 3.5%에서 4% 수준에 와 있어 줘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그런데 현재 10년 금리는 오히려 2.5% 영역으로 내려앉았다.
채권시장은 주식시장의 규모보다 세 배나 크고 정보력도 주식보다 월등히 낫다는데 그처럼 총명한 채권시장이 이번에는 왜 주식과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일까? 주식이 모르는 것을 채권이 알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채권이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결국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디플레이션인 것인가. 아니면 이번 유크레인 사태가 단순히 경제적 제재(sanction)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더 큰 규모의 분쟁으로 확산될 것을 암시하는 것인가. 아니면 앞으로 있을지도 모르는 주식의 하락에 대비하기 위한 자금 이동현상인가.
채권이 디플레이션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 맞는다면 경기활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신고가 행진을 계속해 왔던 주식시장에는 어떠한 변화가 올 것인가.
월스트릿에서 최고의 지략과 실적을 겸비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는 헤지펀드 매니저, 데이빗 테퍼(David Tepper)는 5월14일 저녁 라스베가스 솔트(SALT) 컨퍼런스에서 현재의 증시를 이렇게 표현했다. “나는 인플레이션보다 디플레이션이 더 염려된다. 미국 경제가 더 발 빠르게 움직여 줘야 한다. 나는 지금의 증시가 불안하다. 무리하게 깊이 들어가지 말라. 지금은 원금을 보존할 때다.”데이빗 테퍼가 이처럼 증시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 것은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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