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이 너무 더러워 옮길 수조차 없다. 여성을 비하하는 상소리란 상소리는 죄다 동원했다. 그렇게 쏟아 부어진 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욕설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잡종’ ‘원숭이’ 등의 욕설을 들었다. 유엔북한인권조사위원장에게도 낯 뜨거운 상소리를 마구 퍼부어댔다.
거칠기 짝이 없다. 조금만 이해가 틀어졌다 하면 욕설이다. 시빌리티(civility)란 찾아볼 수가 없다. 시도 때도 없이 퍼부어지는 북한 당국의 언어폭력. 이를 어떻게 보아야 하나. 액면 그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한 북한 전문가의 주장이다.
임신한 탈북여성이 아기를 낳으면 현장에서 살해한다. 아이의 아버지를 중국인으로 간주, 순혈주의를 더럽힌데 대한 처벌이다. 식량보급을 제대로 해주지 않는다. 그로 인해 수많은 여성이 성노예로 전락한다. 북한 사회의 한 단면이다.
북한의 인권 참상은 그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다. 국제사회를 대하는 태도도 그렇다. 공권력을 동원해 마약에, 위조지폐에, 인신매매에 나선다. 거기다가 테러단체에 대한 무기판매도 서슴지 않는다.
그 정치시스템, 그 체제의 성품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 바로 북한 당국의 언어다. 그렇다고 해도 그 말이 점차 갈 데까지 가고 있는 느낌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북한의 반정부 투쟁을 부추기는 대남선동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비방과 욕설은 용인범위를 넘어서고 있다.
왜 북한은 저주의 언어를 계속 쏟아내고 있는 것일까. 최근 들어 더 더욱이.
‘김정은은 혹시 꼭두각시가 아닐까-. 장성택이 처형된 게 지난해 12월이다. 이후 일각에서 줄곧 던져지고 있는 질문이다.
북한의 권력은 여전히 불안정성을 보이고 있다. 모든 흐름이 비정상적이다. 군 요직 인사도 그렇다. 북한 권력의 최 상층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당정치국 상무위원이다. 그 정치국 상무위원 서열 2위가 총정치국장이다.
그 총정치국장이 바뀌었다. 최용해가 권좌에서 사라지고 황병서가 그 자리를 차지 한 것이다.
황병서는 민간인 출신이다. 그런 그가 어느 날 중장이 됐다. 그리고 얼마 후 대장으로 진급했다. 그러다가 한 달도 못돼 차수 진급과 함께 총정치국장이 됐다. 그런데 그 사실이 제대로 보도조차 되지 않았다. 그 임명 절차를 공개도 못한 것이다.
‘도대체 왜-. 의구심은 높아가고 있다. 이와 함께 새삼 제기되고 있는 것이 ‘김정은 꼭두각시설‘이다. “북한 정권의 실세는 장성택 처형 후 전면에 등장한 군 장성들이다. 김정은은 19세기 일본의 천황 같은 상징적 존재에 불과하다.” 북한문제 전문가 크리토퍼 리의 주장이다.
장성택 처형을 권력투쟁으로 풀이했다. 말하자면 깅정일이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심어 놓은 인물들을 군과 당조직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이너서클이 비리와 반당분자로 몰아 숙청, 장성택 마저 즉결 처형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 이너서클이 추진하고 있는 것은 ‘김정은 영도 유일체제’를 표방한 공포정치로, 이에 따라 충성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이 ‘현 북한 권력의 기상도’란 지적이다. 충성경쟁은 대남 강성발언 경쟁도 불러오면서 비방은 한계수위를 넘고 있는 것이다.
“중국군은 북한 붕괴를 대비해 긴급 대처계획을 문서화했다.” 비슷한 타이밍에 나온 일본 교도 통신보도다.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북한의 유일한 우방이다. 명줄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국이 그런 대비책이 없다면 오히려 이상하니까.
그렇지만 그 내용 중 특히 주목되는 부문은 북한 지도자 억류 수용소 설치 안이다. 만일의 사태 시 ‘북한의 시리아화’를 막겠다는 의지로 보여서다. 그리고 또 문제는 왜 그 문건이 그 타이밍에 누설(아무래도 고의적으로)됐는가 하는 것이다.
“북한권력의 불안정성은 가중되고 있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중국이 영향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손’ 이너서클에 의해 이끌려 가는 북한 권력.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그 경고의 일환이 아닐까.” 적지 않은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다른 말이 아니다. 소년 황제를 모시고 핵에, 미사일 위협에, 제멋대로 가는 북한의 실세들, 그 북한에 대한 중국의 피로감이 높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김정일 시대에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이상 징후들이 계속 포착되고 있다. 김정은의 절대 권력을 과시하려는 것인지 무모한 이벤트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그 같은 비정상적인 움직임은 김정은 체제 조기 붕괴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서울에서 들려오는 소리로,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보도다.
원색적 비방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그 저의가 뭘까. 남남갈등을 부추기려는 것인가. 하기는. 세월호 참사로 여론이 말이 아니니…. 그 욕설이 그런데 뭔가 다른 음조로 들린다. 체제붕괴의 절박감에서 나오는 신음이라고 할까, 발악이라고 할까. 그렇게도 들리는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