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 발생 8일이 지난 가운데 실종자 가족과 구조인력 및 자원봉사자 그리고 취재진들이 기적을 기다리며 머물러 있는 진도 팽목항의 모습. <연합>

돌아오지 않는 급우들 - 안타까운 빈자리들에 애도의 꽃다발만 놓였다. 세월호 침몰 참사로 2학년 학생들이 대거 희생된 안산 단원고는 한국시간 24일부터 3학년 학생들을 중심으로 수업을 재개했지만, 돌아올 수 없는 학생들의 책상에는 안타까운 염원만이 남아 있다. 안산의 합동분향소에는 이 날도 각계각층의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단원고 2학년 교실의 희생 학생들 책상 위에 국화 꽃다발이 놓여 있다. <연합>

세월호 침몰 참사의 원인과 관련, 무리한 구조변경과 화물 과적 등 선박관리의 총체적 부실이 근본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내에 화물 고정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배의 중심을 잡는 평형수의 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 등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검경 합동수사 본부는 화물 과적과 고정시설 부실 등이 세월호 침몰사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지 집중 수사하고 있다.

구조적 부실침몰 여객선 세월호(6,825t급)의 화물 고정장치가 구조적으로 부실했다는 증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세월호 운항관리 규정에 따르면 선수 갑판에는 총 38개의 컨테이너를 적재할 수 있는데 세월호 고박(결박) 담당 근로자들은 갑판 고정장치가 매우 부실하다고 전했다.

근로자들은 다른 선박과 달리 세월호에는 와이어로 강하게 조여 화물을 고정하는 ‘턴버클’ 장비조차 없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컨테이너 위를 쇠줄이 아닌 밧줄로 두르고 바닥에 있는 고리에 묶는 것 외에는 화물을 고정할 만한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평형수 적정 의문

세월호의 침몰 원인 중 하나로 복원력 상실이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배의 중심을 잡는 평형수 양이 제대로 채워졌는지, 평형수 탱크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침몰한 세월호는 승객수와 화물 모두 과적으로 드러나면서 평형수도 적정량만큼 채워 놓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사고 직전 평형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와 사고 원인을 밝히는데 결정적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청해진 다른 선박들도 문제

또 화물 하역작업 때 유독 청해진해운사 여객선은 밸런스가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10여년간 제주항에서 선박화물 하역작업을 하고 있는 A(38)씨는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선내 밸런스 문제를 꼬집었다. 세월호의 좌우가 불안했다는 얘기다.

특히 그는 세월호뿐 아니라 같은 해운사 여객선인 오하마나호도 같은 증상이 있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